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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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던 기억... 2004년, 2009년, 그리고 현재 2013년

 

확실히 그것은 진리였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동시에 죽음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배워야만 할 진리의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나오코의 죽음이 내게 가르쳐 준 것은 어떠한 진리도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을 치유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어떠한 진리도,
어떠한 성실함도,
어떠한 강함도,
어떠한 부드러움도
그 슬픔을 치유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는 그 슬픔을 실컷 슬퍼한 끝에
거기서 무엇인가를 배우는 길밖에 없으며,
그리고 그렇게 배운 무엇도
다음에 닥쳐오는 예기치 않은 슬픔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죽음이든, 이별이든 누군가와의 상실은
눈에 보이는 상처가 아니라서 타인은 잘 모르겠지만,
그 아픔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프다...
아픈 만큼 성숙해지고,
그 아픔은 곧 괜찮아질 거라고 말하지만..
신체의 상처도 그렇듯
마음의 상처도
한번 다치고 나면 완쾌되는 건 불가능할 것 같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상처라는 건 아물기야 하겠지만,
잊은 듯 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그 일이 생각나서 상처를 들여다보면 여전히 상처는 그 자리에 있다.
단지 처음보다 조금 덜 아픈 것일 뿐인 것이고,
다른 사람들 눈에 조금 덜 띄는 것 뿐이다.
그러나 한번 상처가 난 부분에 있어 완전한 치유는 없다...

그런 것 같다...
이전에 이보다 더 큰 슬픔을 겪었기 때문에,
이 정도 슬픔쯤이야...
라는 정도의 슬픔이 아니다.
이별이라는 건 모두 똑같은 슬픔의 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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