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물건 - 여자들만의 은밀하고 유쾌한 수다
공유진 외 지음 / 위닝북스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작년, 남자의 삶을 물건에 투영하여 남자들의 사회적 위치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 낸

김정운 저자의 <남자의 물건>이라는 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적이 있다.

비록 난 여자이지만 그 책을 읽어보았었는데 내가 읽어봐도 내용이 참 괜찮아서

남자라면 더 많이 공감을 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래서인지 <여자의 물건>이라는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무조건 봐야겠다는 생각에  읽게 되었다.

 

<여자의 물건>이라는 이 책은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8명의 평범한 여자들의 이야기이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것이 취미 혹은 전공인 어느 한사람의 물건은 바이올린이지, 피아노가 될 수 없듯이, 

물건이라는 것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대략적이나마 알 수 있게 해준다. 

이렇듯 이 책은 자신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자기만의 물건들에 대해 8명의 여성들이 에세이 형식으로 엮은 것이다.

책에 나온 그녀들만의 물건에는 드림보드, 카페라테, 구찌 가방, 플랫슈즈, 앞치마, 자격증, 책장, 독서노트  등등이 있었는데,

책을 읽다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  '이것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당신만의 힐링 아이템은 무엇인가?
      딱 3초간의 시간을 주겠다.

는 물음이 있었다.


그래서 나만의 힐링 아이템이 무엇인지 정확히 3초 동안 생각해 본 것이 예쁜 옷, 클래식 기타, 책이었다.

 

첫 번째로 "예쁜 옷".
난 어릴 적부터 옷 욕심이 많았다.
2남1녀 중에 막내딸로 자라온 나는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어릴 때부터 예쁜 옷을 많이 입고 다닌 편이고,
커서 내 돈으로 옷을 사 입게 되면서부터도 항상 또래들 사이에선 좀 더 비싸고 예쁜 옷만 입고 다녔던 것 같다.
근데, 사실 예쁜 옷은 입었을 때만 좋다 뿐이지 다음 달에 나가는 카드값도 스트레스 쌓이고,
이제는 예쁜 옷보다 편한 옷이 더 좋다는 걸 알아버려서 예쁜 옷은 현재 나의 물건이라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결론이 났다.

 

두 번째로 "클래식 기타".
내가 처음으로 다뤘던 악기는 피아노이지만, 피아노는 워낙 잘 치는 애들이 많았던 터라 나의 실력이 그다지 빛을 발하지 못했던 반면에, 내가 대학생이 되어 클래식 기타 동아리에 들게 되면서 두 번째로 다루게 된 클래식 기타는 내 대학생활 초반의 활력소가 될 정도로 빛이 났다. 소리도 예뻤고, 기타 잘 치는 게 너무나 멋져 보여서 시간을 쪼개 학원에도 다니게 되었었는데
그 당시에 만났던 음악 하는 사람들과의 인연은 지금도 잊을 수 없을 만큼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그렇지만, 대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실습과 각 종 시험 등으로 인해 동아리에 나가는 게 흐지부지 해져 버렸고,
지금은 예전보다 잘 치지 못하니 이것 또한 현재 나의 물건이라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책".
난 어릴 적에 엄마가 일하러 나가는 게 무척이나 싫어서 울면서 매달릴 때마다 엄마가 하시던 말씀이 "이 책 읽고 있으면 엄마 금방 올게"였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책은 항상 내 옆에서 외로움을 달래주는 친구였던 것 같다.

학창시절에도 시험이 끝난 뒤에 나에게 주는 보상이 소설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었고,
커서 연애를 하게 되었을 때도 약속 장소라든지, 데이트 장소, 선물로서의 아이템 등으로도 책이 항상 함께였으며,
이별 뒤에 남은 슬픔과 외로움도 항상 책이 옆에서 다독여 주었던 것이다.
지금은 예전에 비해 많은 시간을 책과 함께 보내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난 여전히 책이 좋다.
책이 가득한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볼 수 있는 넓은 공간도 너무나 좋고,
내가 평생 다 읽어보지 못할 수많은 책들 사이에서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는 모습도 너무나 행복하며,
그 책을 사서 집으로 올 때의 설렘,
그리고 온라인으로 주문했을 때 집으로 배달될 때까지의 초조한 기다림,
책을 읽다가 발견한 멋진 문구를 발견했을 때의 행복함과 그 글귀에서 얻은 깨달음,
다 읽고 내 방 책꽂이 어디쯤에 꽂을지 망설이는 순간,
이미 다 읽은 좋은 책을 다시 발견했을 때의 기쁨도 너무나 사랑한다.

그래서 난 나의 물건은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함께 할 책이라 감히 말하고 싶은 것이다.

 

 

비록 <남자의 물건>이라는 책이랑은 출판사도, 저자도 달라서인지 책의 제목만 비슷할 뿐 전달하려는 메시지나 분위기는

많이 달랐지만, 자신의 물건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고,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생각하는 물건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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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5분 정리의 힘 - 삶을 다시 사랑하게 되는 공간, 시간, 인맥 정리법
윤선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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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컨설턴트'라는 직업은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직업 중에 하나이지만,
이미 미국에서는 4200명 이상이 일하고 있고,
미래유망직종에도 몇 번이나 선정될 만큼 꽤 알려져 있는 직업이라고 한다.

이 책의 저자인 윤선현 씨는 정리 컨설턴트로서의 발을 내딛게 되면서 사업을 확장시킨 결과 강연도 하고,

이렇게 책도 쓰게 되었다고 하니 생각보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정리를 잘하지 못해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벽증에 가까울 만큼 깔끔한 우리 엄마와 함께 살고 있고 있는 나로서는

굳이 돈을 들여서까지 정리 전문가에게 의뢰를 하는 사람들은 뭘까...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같은 공간이라도 정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일의 효율이 달라질 수 있고,

버리지 못하고 언젠가는 쓸 일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쌓아두기만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습성을 생각해보면

이런 정리 습관에 대해 책으로라도 한번 접해보면 좋을 것 같아서 읽어보게 되었다.

 

 

책은 크게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정리가 도대체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고 동기부여를 시켜준다.

- 정리의 3단계 : 비움 → 나눔 → 채움          

- 정리를  시작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2가지 

  : 나는 왜 이 물건을 가지고 있을까? (목적)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가치)

 

2부에서는 구체적인 실천법에 대해 다루는데, 크게 공간/시간/인맥 정리의 세 분야로 나누어 설명한다.

 

- 공간 정리

    1. 합리적인 소비 : 한 달 내로 구매할  예정에 있는 물건의 목록을 적어 나만의 쇼핑 레시피 (목적, 구입할 곳, 시간)를

                             만들어라.

    2. 수납 : 물건들을 그룹핑하여 적재적소에 둬라.

    3. 청소 : 대청소하겠다는 마음을 버리고, 날마다 하루 5분 10분이라도 청소하겠다고 마음먹어라.

    4. 잡동사니 버리기 : 일정 기간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과감히 버리고, 필요 없는 물건은 구입하지 마라.

 

- 시간 정리

    1.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 : 살아가는 이유(사명), 인생의 목표(비전), 삶에 대한 태도(가치)

    2. 시간 가계부를 사용 : 시간 조망

                                     (최소 30분 단위로 시간 기록 → 일주일 → 1년 → 10년 → 인생 전체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우선순위 정하기, 스케줄링하기, 불필요한 일 제거하기

    3. 습관을 바꾸라 : 나쁜 습관을 없애기보다 그것을 좋은 습관으로 대체하라.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라

    4. 도구를 활용하라 : 플래너, 포스트 잇, 체크리스트

 

- 인맥 정리

    1. 현재의 인맥을 정리하라 : 6개월 이상 연락하지 않은 사람, 새해 인사를 보내고 싶지 않은 사람 등 기존 인맥과

                                           작별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더 소중한 사람들에게 더 신경을 쏟기 위해서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기도 하다.

    2. 새로운  인맥을 만나라 : SNS 등으로 시작해 오프라인 모임 가지기

    3. 자신만의 시스템을 만들어라 : 나만의 VIP 인맥 리스트를 만들어 안부 전하기 등

 

 

  

구체적으로 이 물건은 어디에 두면 좋고, 이럴 때는 이렇게 정리하는 것이 좋다라는

예시라든지 지침 같은 내용이 들어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책을 읽어보니, 

정리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버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며,

나아가 공간뿐 아니라 인생에서 중요한 시간과 인맥의 정리에 대해서도 언급한 책이었다.

  

책을 덮고, 두 번 다시 읽어볼 생각이 아니라면 그냥 딱 하나만 기억하면 될 것 같다.

무엇이든 필요 없는 것은 과감히 버리자는 것!

즉, 버리는 습관이 들면 인생이 간편해지고 나에게 남은 물건, 시간, 인맥을 더 소중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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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7
조지 오웰 지음, 정회성 옮김 / 민음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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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이 1940년대에 그려 본 미래의 1984년도 모습은 전체주의 사상 아래,

전 세계가 3개의 강대국으로 나누어져 서로의 권력을 다투고 있는 상황을 배경으로,

주인공 윈스턴은 '빅브라더'라 불리는 지배자를 맹목적으로 따르고,

'텔레스크린'으로부터 24시간 행동을 감시당하며,

'녹음 마이크'로부터 24시간 도청당하고,

'사상경찰'들에게 붙잡히지 않을까 두려움에 떨며,

'신어'들 속에서 자신의 정신까지도 마음껏 표현할 수 없는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이다.
윈스턴은 이처럼 전체주의가 지배하는 현실에 환멸을 느끼며 금지된 행동 중 하나인 일기를 쓰고,

줄리아와 사랑에 빠져 억제된 성욕을 분출하는 등 조금씩 조금씩 금지된 행동들을 해나가다가

급기야 자신과 같은 생각을 지닌 인물일 거라 생각한 오브라이언과의 접촉을 계기로 반항 단체인 형제단에 가입하게 된다.

그는 골드스타인의 저서를 통해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결코 허황된 꿈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지만,

사실 이 모든 것은 오브라이언에 의한 함정으로, 사상에 반하는 인물로 지목된 윈스턴과 줄리아는 사상경찰에 체포된다.

그 후 윈스턴은 온갖 모욕과 고문을 당하면서도 자신의 신념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굽히지 않지만,

끝내는 오브라이언의 사상에 젖어들면서 비극적인 결말로 소설은 끝을 맺는다.

<1984>를 읽는 도중에 몇 번이고 섬뜩한 기분이 들었는데,

그 섬뜩한 기분은 공포소설을 읽을 때의 기분과는 전혀 다르다.

내가 섬뜩함을 느꼈던 이유는 바로 <1984>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여러 요소들이

지금의 우리 현실과 많이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권력에 의한 감시와 도청이라는 요소는, 국정원 사건과 민간인 사찰까지도 이루어진 지금 현실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범죄가 난무하는 세상 속 CCTV가 설치되지 않은 곳이 없고,

인공위성을 통해 지구 반대편에 살고 있는 사람의 사생활도 엿볼 수 있으며,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여 위치 추적도 쉬워졌고,

마음만 먹으면 통화내용도 도청할 수 있는 게 현실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TV 자막도 서슴지 않고 말 줄임 신어를 사용하고 있다.

비록 우리는 생활의 편리와 재미를 위해서 사용하고 있는 말 줄임이지만,

줄임말을 통해 말의 다양성을 없애고 사고의 폭을 획일화시켜버리는 소설 속 상황이 현실화되지 말란 법은 없다.

또한 북한과 같은 공산주의 국가에서 빅브라더 같은 존재인 김일성을 우상 화해야만 한다고 태어났을 때부터 교육받아 당연시 여기는 모습이나 일본이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역사교과서에 적혀져 나왔으니 당연시 여기는 모습처럼 우리도 미디어에서 거짓 정보를 진짜처럼 자꾸만 각인시키면 우리는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 있다는 사실 등 여러 요소들이 참 많이 닮아 있다. 조지 오웰은 과거에 어떻게 이런 통찰력 있는 소설을 쓸 수 있었는지 감탄이 절로 나올 뿐이다. 


숫자상의 1984년은 이미 30여 년 전에 지나갔다.
그렇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 1984년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미래 역시 1984년의 모습에 머물러 있을지도 모른다.
소설의 결말이 비극적이었던 것처럼 우리 또한 비극적인 결말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의 발전에 앞서 인간존중이 우선시 되어야 하고, 무엇보다 옳다고 여기는 일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신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비록 소설 속 윈스턴의 신념은 무참히 짓밟혔지만, 이런 인물이 모이고 모인다면 자유와 민주주의, 그리고 개인의 올바른 신념과 정의는 승리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몇 년 전 하루키님의 <1Q84>를 통해 유명세를 탄 <1984>라는 소설을 지금에야 읽게 되었고,

책을 읽으며 <1984> 어딘가에서 <1Q84>의 모습이 떠오를지 않을까 몇 번이나 생각하며 읽어나갔지만,

그다지 비슷한 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굳이 꼽아보자면, 빅브라더(1984) - 리틀피플(1Q84) 정도 밖에 꼽지 못하겠지만,

현재가 아닌 미래(1984) - 과거(1Q84)의 가상현실이라는 점에서 모티브를 따온 게 맞긴 맞나 보다.

어쨌든, 이런 멋진 소설을 알게 해준 하루키님께 감사♡

그리고 이런 멋진 소설을 쓰신 조지 오웰님도 감사♡

  

잠시나마 <1Q84>를 떠올리며 글을 쓰고 보니, 다시 <1Q84>를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4권이 나올지 안 나올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3권이 나와서 1,2,3권을 다시 읽었듯이
4권이 나와서 1,2,3,4권을 꼭 다시 읽어볼 수 있는 즐거움이 생겼으면 좋겠다.

  

 

  

여담이지만,

조지 오웰의 <1984>를 읽고 있던 무렵에 병원에서 잡담을 하다가 "치르치르"라는 치킨집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치르치르" 하니까 동요가 생각난다며 그 자리에서 다함께 <파란나라>라는 동요를 불렀던 적이 있다.

얼마 만에 불러보는 동요던가...감회가 참 새롭다고 느끼며,

더불어 우리의 미래는 '1984년의 모습'이 아니라, 바로 '파란나라'였음 좋겠다. 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파란 나라를 보았니

   꿈과 사랑이 가득한
파란 나라를 보았니

   천사들이 사는 나라
파란 나라를 보았니

   맑은 강물이 흐르는
파란 나라를 보았니

   울타리가 없는 나라

난 찌루찌루의 파랑새를 알아요
  난 안데르센도 알고요
저 무지개 넘어 파란 나라 있나요
  저 파란 하늘 끝에 거기 있나요


동화책 속에 있고 텔레비전에 있고
  아빠의 꿈에 엄마의 눈 속에 언제나 있는 나라
아무리 봐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어
  누구나 한번 가보고 싶어서 생각만 하는 나라

우리가 한번 해봐요

  온 세상 모두 손잡고
새파란 마음 한마음

  새파란 나라지어요
우리가 한번 해봐요

  온 세상 모두 손잡고
새파란 마음 한마음

  새파란 나라
우리 손으로 지어요

  어린이 손에 주세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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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전쟁 - 우리가 몰랐던 에어컨의 진실
스탠 콕스 지음, 추선영 옮김 / 현실문화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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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과 10~20여 년 전,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교과서에서 배운 대로 1년 12개월을 4등분 해서 정확히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뚜렷한 나라라는 것을 실감하며 지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1년 중에 봄, 가을은 그저 스쳐지나가는 계절일 뿐, 1년의 반은 여름, 그리고 나머지 반은 겨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지구 상의 기후 변화가 심해졌다.  이렇게 여름과 겨울이 길어진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많겠지만, 그 이유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지구 온난화를 들 수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여름은 당연히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게 되었고, 이로 인해 북극과 남극의 얼음이 녹아서 그 한파로 겨울 또한 길어지고 매서운 추위는 한층 더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지구의 기온변화를 일으키는 요인 중에 하나가 놀랍게도 에어컨이라고 한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그리고 에어컨으로 인해 소모되는 에너지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크다는 사실은 알고 있는가?

 이 책은 이처럼 우리가 쉽게 접하고 있지만 이로운 점 보다 해로운 점이 더 많은 에어컨에 대해 밝히고 있는데, 단순히 에어컨이 우리 몸과 환경에 좋지 않으니 쓰지 말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위기의 근원인 에너지 문제를 논의함에 있어 에어컨의 폐해가 상당히 크다는 것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쓰였다고 한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에어컨의 단점이라 하면 호흡기 질환 등의 건강문제나 냉방병, 전력손실 등에 관한 폐해가 있긴 하지만 여름철 우리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품이므로,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사용할 수밖에 없는 물건이라고만 생각해왔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에어컨의 폐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그 분야가 크고 다양하다는 알 수 있었다.

 대표적인 에어컨의 폐해로 에어컨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오존층을 파괴시키는데다,  미국 남서부 사막 등 예전에는 사람이 거주하지 않았던 곳에도 에어컨으로 인해 사람이 살수 있게 됨으로써 생태계 파괴를 가져왔다.  또한  에어컨 덕분에 일의 효율이 높아져 생산량이 높아졌지만 그만큼 냉방을 위해 사용되는 에너지 소모가 더 크다.  그리고 에어컨 덕분에 사람들은 바깥활동을 하지 않게 되어 비만이나 정서적 문제, 면역력 저하 등의 건강문제를 가져오게 되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폐해를 줄이기 위해 우리는 무작정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아야만 하는 것일까? 물론, 에어컨을 아예 사용하지 않으면 이러한 폐해를 줄일 수 있겠지만 이미 우리 생활에 필수요소로 자리 잡은 에어컨을 아예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고, 다만 줄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몇 가지 제시한다. 예를 들어, 가전제품 사용을 줄여 열 배출을 줄이고, 전기를 많이 사용할수록 전기세를 더 많이 내도록 하는 누진세의 적용, 냉매를 이용하지 않는 에어컨이 나올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할 것. 등이다.

 

 

 비록, 책에서 제시한 에어컨을 줄이는 방안들은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시행되고 있는 방법이지만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이 아닐뿐더러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미미한 부분이라서 실질적으로 가슴에 와 닿지는 않았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써 에어컨의 폐해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에너지를 줄이고, 지구 환경을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해 모두가 한 번쯤은 생각할 수 있겠다는 점에서,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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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는 우리역사 - 전면개정판
한영우 지음 / 경세원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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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 수능을 위한 국사 공부가 아니라,

내가 성인이 되어 한국사 공부를 해보고자 마음먹었을 때,

어느 지인으로부터 한영우 선생님의 책을 적극 추천받았던 적이 있다.

서울대, 고려대 등등 각기 다른 사관을 가진 역사학자들의 책이 많고 많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서울대가 최고일 수밖에 없으니,

거기 출신인 한영우 선생님 역사서는 국정교과서만큼이나 중립적이니 참고하라는 말씀이었다.

 

 

중고등학생 때도 난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  영어와 국사였을만큼 국사를 좋아했고, 관심도 많았었는데

내가 학창시절에 국사를 배울 당시만 해도 붕당정치는 자기 당파의 이익만을 내세워 국가와 사회 발전을 저해한 요인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역사에서 빼버려 야 할 정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역사이니 그 부분은 수능시험에도 안 나올 거라며 대충 넘어가버렸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요즘 학교에서는  붕당정치는 부끄러운 역사가 아니라 정치 참여의 폭을 확대시키고, 정치 세력 간 상호 비판과 견제의 기능을 가지므로 정치를 활성화시켰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그 중요성이 대두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성인이 되고, 난생 처음 조선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 하면서 새로 알게된 붕당정치에 관한 사건들로 인해 알 수 없는 짜릿함을 느꼈었다.

그때 내가 느꼈던 그 쾌감은...차마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_< !!!

   

 

  

 

그렇게 한국사를 공부한지도 대략 3~4년이 흘러 다시 기억이 가물가물해진데다,

앞으로 읽어 볼 역사서에 대한 참고 자료 겸 통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예전에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었던 이 책을 이번 기회에 직접 구매하게 된 것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인 조선 시대 파트만 다시 읽어보았는데,

한국사는 역시나 재밌다!

부디 이번에도 한국사를 공부해나가며 내가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었을 때의 짜릿한 기분을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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