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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숨어라, 호랑이한테 들킬라 ㅣ 꿈상자 1
박종진 지음, 김성미 그림 / 키즈엠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세 살은 아직 우리 전래를 읽어주긴 어리고,
생활 이야기 위주의 창작을 더 많이 읽어주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접하기 쉽지 않은게, 우리 정서와 우리 전통에 대한 이야기.
창작에 우리 문화를 절묘하게 버무려주면 좋을텐데라는 아쉬움이 있었다면,
이 책, 참 예쁘고 자연스럽게 우리 정서를 넣어서
전통문화를 간접적으로나마 접하게 해주고,
내용 또한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재미있는 책이예요.
숨바꼭질, 까꿍놀이, 그리고 플랩 열기를 사랑하는
우리 아가들이라면 누구나 사랑할 그런 책..ㅎㅎ
꼭꼭 숨어라~ 호랑이한테 들킬라~♪
제목 보자마자 그냥 리드미컬하게 읽히죠?ㅎㅎ
우리나라에 전해내려오는 숨바꼭질 노래를 응용한 제목이라서,
리듬감 있게 읽어주면서 신나요. 생활에서 응용하기도 정말 좋고요.
하나, 둘, 셋, 넷~ 어흥 찾는다!! 하며
눈 가린 손을 떼는 호랑이, 어른들 눈엔 익살맞아보이는데,
아이들 눈엔 그래도 호랑이, 무섭답니다!!!^^
표지의 호랑이의 줄 무늬 보면, 책에 등장하는 동물들 특징을 센스 있게 살리고 있어요.
나무꾼은 산에 나무하러 가고, 동물들만 있는 집에, 어흥!!!
앗, 무서운 호랑이가 나타났어요.
발을 보면서 "아이에게 뭐지, 누가 온거지?" 물어보면 호랑이라고 알려주네요.^^
동물들이 깜짝 놀라 도망가요.

꼭꼭 숨어라 반짝 두 눈 보일라,
마루 밑의 고양이, 호랑이한테 들킬라.
호랑이가 집안 곳곳에 숨은 동물들을 찾으러 나섰어요.
마치 숨바꼭질 하는 것처럼 꼭꼭 숨어라~ 하고 외치지만 사실 두근두근한 상황.ㅎㅎ
마루 밑에 동그랗게 뜬 반짝반짝 눈 보이시죠?

플랩을 살짝 들춰보면, 깜짝 놀란 고양이가 짠~~~ㅎㅎ
그림체가 정말 귀여워요.^^
책 읽으면서 엄마가 추임새도 넣어주면 더 신나요.
전 플랩 열고 "고양이야, 고양이야, 빨리 눈을 감아, 호랑이한테 들킬지도 몰라!!"하며 호들갑 떨어요.ㅎㅎ

꼭꼭 숨어라, 쫑긋 선 귀 보일라.
요강 안의 토끼, 호랑이한테 들킬라.
요강 밖으로 쏙 나온 귀.
"요강 안엔 누가 있을까?" 물으면 바로 대답 나와요. "토끼!"
그러면서 한 마디 더 할 수도 있어요.
요강은, 지인이 변기 같은거야. 옛날 사람들은 화장실이 밖에 있어서,
급할 땐 이렇게 방에 요강을 두고 사용했던거야.

플랩 들춰보면,
깜짝 놀란 토끼가 짠. 표정이 정말 깜찍..ㅎㅎ

조마조마하게 들키지 않고 꼭꼭 숨어 있는 동물들.
그런데 드디어 들켜요.
꼭꼭 숨어라, 삐죽 수염 보일라.
아궁이 속의 강아지, 앗, 들켰다!!!!
아이는, 안 된다며 막 플랩 닫으려고 해요.ㅎㅎㅎ

하지만,, 플랩을 열면 반전이!!
"크앙!!"하고 호랑이가 덤비려는 찰나에,,,,
아궁이 안에서 재를 뒤집어 써서 까맣게 된 강아지가 나타나요.

아궁이에서 시커먼 괴물이 나타났다며 혼비백산한 호랑이..ㅎㅎ
호랑이는 부리나케 산으로 달아나고,
숨어 있던 곳에서 나온 동물들은 안심하고 도망가는 호랑이를 지켜봐요..^^
호랑이가 도망가서 정말 다행이라고 한 마디 해 주고.ㅎㅎ
호랑이가, 괴물이 무서워서 산에 숨어서 다시는 내려오지 않았데~
그리고 나무꾼이 이제 집에 돌아오네? 이제 동물들은 안전할거야.. 라며 마무리.
이 책 볼 때요,
첨에 아이가, 플랩을 들추지 못하게 했었어요.
플랩 들추려 하면 안 된다고 하면서 막 못하게 하고.
그래서 대체 왜 그럴까 고민하다가,
이렇게 호랑이 눈을 가렸어요.
"자, 이제 호랑이가 못 볼거야. 우리 살짝 열어볼까?"
그랬더니 열어도 된다고 허락해주더라고요...ㅎㅎㅎ
동물들이 들킬까봐 무서웠나봐요.ㅎㅎ
아아. 그래서.... 볼 때마다 이렇게 호랑이 눈 가리고,
동물들한테 들키지 않게 잘 숨어 있으라고 말해줘야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