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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빙수 - 여름 ㅣ 아이세움 그림책
문채빈 지음 / 미래엔아이세움 / 2020년 7월
평점 :
아이가 어리던 시절엔 계절을 알려주고 싶어서,
계절이 바뀔 때마다 계절 그림책을 읽어주었었다.
봄에는 봄 그림책, 여름엔 여름 그림책..
여름은 덥고, 여름엔 비가 많이 내리고,
바다로 여행을 가서 바닷물에 풍덩~ 물놀이도 하고..
아이에게 새롭게 알려주어야 할 것들이
참 무궁무진했던 시절이 있었지.
아이는 어느덧 초등학생이 되었지만,
여전히 그림과 이야기가 예쁜 창작그림책은
우리의 잠자리 그림책으로 종종 선택.
와글와글 일곱 마리 생쥐형제들이 등장하는
사랑스러운 그림책, <얄라차 생쥐 형제> 시리즈는
봄 그림책인 구름 주스에 이어
여름 그림책으로 고래 빙수가 나왔다.
푸른 바다와 모래밭, 야자수까지
시원한 여름바다가 등장하는 표지부터
여름 느낌이 물씬하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g/e/genii12/3b5HrhYo.JPG)
책 옆에 있는 건 얄라차 생쥐 형제 여름 편
초판 한정으로 함께 들어 있는
특별 활동지, 가면 꾸미기!
꼬꼬마 유아들이 재미있게 할 만한 활동이다.
<얄라차 생쥐 형제>의 '얄라차'는
낯설게 느껴지지만
어떤 것을 신기하게 여길 때 내는
순우리말 표현이라고.
ㄹ이 2개나 들어가는 발음부터
뭔가 귀여움이 느껴지는 단어.
이렇게 순우리말 발굴해서
많이 써주는 건 참 좋은 일이다.
글밥이 적당히 있는 귀여운 그림책이라,
초등학생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것.
아기자기한 그림체도 사랑스럽지만,
그림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도 참 따뜻하다.
하늘에는 해가 이글이글,
온몸에는 땀이 줄줄 주룩주룩!
생쥐 형제들이 사는 숲속 낭만 마을에도
무더운 여름이 찾아왔다.
이글이글, 주룩주룩 이런 표현 좋고.
"우리 물놀이 갈까?"
"물놀이?"
배경 속에 슬며시 가려진
생쥐들의 말도 놓치면 안 된다.
파도가 부서지는 바다로
물놀이를 가기로 한 생쥐 형제들은
바구니에 달콤새콤한 과일도 담고,
오리발과 파라솔, 돗자리도 챙기며
저마다 분주하게 물놀이 갈 준비를 한다.
일곱 마리 생쥐들 각각의 그림 하나하나
깨알 같은 귀여움이 있으니 찬찬히 보기.
캠핑카를 타고 바다로 향하는 길,
"기대돼!""바람 좋다!""멀었어?"
쫑알쫑알 수다 떠는 생쥐 형제들.
"야호, 바다다!"
드디어 저 멀리 푸른 바다가 보인다.
벌써부터 시끌시끌, 북적북적한
낭만 마을 바닷가.
바닷가에서 피서를 즐기는 모습이
다들 제각각이라 재밌다.
물놀이하는 고양이, 튜브 타는 곰,
선탠하는 다람쥐, 남극에서 얼음 타고 온 펭귄까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귀여운 동물 캐릭터들이
아기자기하게 채워져있다.
파라솔 아래에 그늘 쉼터를 만들고,
과일을 바닷물에 담그고, 코코넛을 따고,
모래 그림을 그리고, 솔솔 낮잠을 자고,
아기 고래와 첨벙첨벙 물놀이하고,
커다란 조개껍데기를 잔뜩 모으고..
각자 바닷가에서 하고 싶었던 일을
맘껏 하며 즐기는데..
바닷가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이렇게나 많다는 것.
그래도 같이 놀면 더 재밌지.
아기 고래와 함께 미끄럼도 타고,
바닷속 깊이 들어가서 헤엄치며 놀다 보니,
이런, 바닷속에 담가 둔 과일이 몽땅 사라졌다!
과일이 둥실둥실 바다로 떠내려가고 있었던 것.
"과일 잡아라!"
생쥐 형제만이 아니라,
물놀이하던 동물들도 모두 깜짝 놀라서
줄줄이 줄지어서 과일을 바닷가로 날라준다.
동물 친구들 덕분에
마지막까지 빠짐없이 과일을 되찾은 생쥐 형제는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멋진 생각이 떠오른 도롱이는
"얄라차!"를 외친다.
공놀이를 하자며
아기 고래를 향해 바구니 속 과일을 힘껏 던졌더니
아기 고래는 신이 나 꼬리를 크게 휘둘렀고...
파삭!
조각난 과일이 우수수,
부서진 얼음이 사락사락!
생쥐 형제가 펼친 보자기에
과일과 얼음이 소복이 내려앉는다.
조개껍데기 위에 과일과 얼음을 듬뿍 담았더니,
와~ 정말 먹음직스러운 고래 빙수 완성!
모두 함께 고래 빙수를 나누어 먹는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마무리.
"더운 여름날, 겨울이 찾아왔어요."
의성어와 의태어 등
꾸미는 말이 읽는 맛을 살려주고,
적당히 반복되는 단어들도 재밌어서
아이에게 읽어주는 재미가 쏠쏠.
더불어 서로 도와주고, 나누는
따뜻한 풍경이 보고 있으면 즐겁다.
얄라차 생쥐 형제 봄 그림책인
구름 주스도 참 독특했는데,
고래 빙수도 상상력이 기발하다.
가을과 겨울에는 또 어떤 음식이 등장할까?
사계절 시리즈를 모두 모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