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되고 싶냐는 어른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법 - 나에게 딱 맞는 직업을 찾는 15가지 질문
알랭 드 보통.인생학교 지음, 신인수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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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너무나 와닿는 책 발견!

알랭 드 보통이 쓴 어린이 직업책,

'뭐가 되고 싶냐는 어른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법'이다.

사실 질문을 건네는 입장에서야 쉽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스트레스 받기 쉬운 질문이라

초등 딸에게도 물어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

포스팅 제목을 어린이를 위한 직업책이라고 붙였지만,

지식책이라기보다는 직업에 대해 생각해 보는

어린이 인문학, 철학서 같은 느낌,

혹은 믿음직한 멘토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인생 조언 같은 느낌이라,

진로를 고민하는 초중고등학생에게

꼭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알랭 드 보통의 책들도

간단 명료하면서도 뭐랄까,

딱 부러지는 그런 느낌이 있었는데,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이 책도

중언부언하지 않으면서도 핵심을 담아서

담백하게 잘 읽힌다는 느낌이었다.

아이에게도 흥미로운 주제이고,

쉽게 풀어가는 문체라 술술 읽힌다.

 

중간중간 그림도 들어 있고,

직접 생각하고 써볼 수 있는 활동도 있어서,

학교에서 진로 교육용으로 활용하기도 괜찮을 듯.

 

 

 

"너는 커서 뭐가 되고 싶니?"라는 질문을 받고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당황한 적이 있나요?

"내가 진짜로 좋아하는 게 뭐지?"

"나는 왜 꿈이 없을까?"라는

생각으로 자책한 적은 없나요?

사람들은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질문이라는 듯

태연하게 물어보지만,

사실 이 질문은 사회생활을 오래 한

어른에게도 아주 까다로운 문제예요.

꿈을 묻는 질문은 어쩌면

어른들에게 더욱 어려운 문제일 수도 있겠다.

 

 

 

분야별로 어떤 직업이 있는지

줄줄이 늘어놓기만 하는 다른 직업책과 달리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알기 힘든 이유',

'왜 어떤 직업은 지루할까?''좋은 직업과 나쁜 직업',

'많이 벌수록 좋을까', '결국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는 이유' 등

아이들이 한 번씩 생각해 보면 좋은 직업에 대한

인문학적 질문들을 담고 있다는 게 이 책의 특장점.

 

 

들어가는 글, 나는 커서 무슨 일을 할까?

추석 앞두고 일가친척 모인 자리에서 쉽게 나올 질문이

장래희망을 묻는 질문이겠지.

아이들이 답을 척척 말할 거라 생각하고,

대답을 듣고 난 다음에는 똑같은 질문으로

다른 아이를 괴롭히러 자리를 옮길 거라는

알랭 드 보통의 위트 있는 지적.

아이들을 괴롭히는 질문이라는 점이 말이다.

 

 

 

'어떤 일을 직업으로 삼을지 결정하는 건

정말 어렵고, 낯설고, 심각한 문제'라는 걸 이해해 주며

이 질문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을 다독여주는 알랭 드 보통.

두 번째 페이지를 보자마자

아이들을 위한 책만이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는 걸 깨달았다.

'어른들도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는지,

계속 그 일을 하고 싶은지' 고민하고 있다는 걸 짚어주고,

"내가 진짜로 좋아하는 게 뭐지?"라는

질문을 꾸준히 품고 있다는 걸 짚어주는 걸 보고 말이다.

다음에 처음 보는 아저씨가 여러분에게

나중에 뭐가 될 거냐고 물으면 멋진 대답을 할 수 있을 거예요.

예를 들어, "아직 잘 모르겠어요. 고민하는 중이에요."라거나,

좀 더 용기를 내서 (웃는 얼굴로) 이런 말을 덧붙일 수도 있지요.

"아저씨는요? 아저씨는 뭘 하고 싶으신지 아세요?"

그러면 아저씨는 깜짝 놀라

더 이상 여러분을 괴롭히지 않을 거예요.

또는 정반대로 멋진 대화가 시작될 수도 있고요!

아이가 엄마 꿈이 뭔지 물었을 때,

주춤한 다음부터 장래희망을

쉽게 물어보지 않게 되었던 것 같기도 하다.ㅋ

 

 

 

제1장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알기 힘든 이유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똑 부러지게

대답하기 힘든 데는 이유가 있다면서,

여섯 가지 이유를 설명한다.

이건 새로운 질문이다.

사람은 일에서 행복을 찾는다.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잘 모른다.

직업을 선택하는 문제에 관심이 없다.

어른들도 어떻게 직업을 선택했는지 모른다.

그동안 직업 선택을 다룬 책이 없었다.

 

 

 

'이건 새로운 질문이다'라는 항목을 한 번 보면,

정말 오래된 과거에는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고민할 필요도 없이,

그저 내가 태어난 집안에 따라

직업이 자연스럽게 결정되었다는 걸 설명해 준다.

직업은 물론, 결혼 역시 가족이 정해주었고,

그대로 받아들여야 했기에 고민도 없었다.

현대 세계는 여러 면에서 편해졌지만

현대 사회 특유의 고통 또한 생겨났는데,

그중에 으뜸이 잘못된 선택을 해서

빚어지는 고통이라고.

 

 

 

'사람들은 일에서 행복을 찾는다'라는 항목에서는

사람들은 재미있으면서도 돈도 많이 버는 직업을

갖고 싶어 하지만 그건 이루어지기 꽤 어려운

소망이라는 걸 콕 짚어 알려주고,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잘 모른다'라는 항목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천직을 가지고 있지 않고,

꽤 관심 있는 분야가 몇 개 있지만,

푹 빠질 만큼은 아닌 경우가 흔하다는 걸

알려주면서 마음을 다독여준다.

특히 현재 어른이 된 입장에서 와닿은 부분은

'어른들도 어떻게 직업을 선택했는지 모른다'.

어른들이 지나온 길을 연구해 보면,

얼마나 자주 우연에 의해 결정되었는지 알게 된다는 것.

그냥 이리저리 구불구불 다니다 보니

삶이 그곳으로 데려다준 것이라는 설명과

구체적인 사례를 보다 보면,

내 인생도 한 번 되돌아보게 된달까.

어떻든 목적지를 찾아오긴 했지만,

수많은 우연과 시행착오가 이어졌으니까.

 

 

 

제2장 직업이란 무엇인가?

뭐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대해 고찰해보았으니,

이제 본질적인 질문, 직업에 대해 생각해 볼 차례.

직업으로 삼는 일의 공통점은 바로

일하는 대가로 돈을 받는다는 것이고,

사람들은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돈을 낸다는 것.

"직업은 사랑이나 우정이 아니라,

돈으로 보답받기 위해서 사람들을 돕는 일을 의미해요."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해도

돈을 받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그거라는 설명을 보다 보니,

하루 종일 학교에 매여 있던 시절 하던

수많은 투덜거림 중에,

왜 공부해도 돈 안 주냐는 게 있었던 기억이

가물가물하게 떠오르는 것 같다.

 

 

 

세탁소, 피자 배달, 심리치료사,

프로 축구 선수, 작곡가 등의 직업을 예로 들며

직업이 다른 사람을 위해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지 생각해 본다.

"축구를 재미로 한다면, 축구는 취미예요.

하지만 축구가 다른 사람에게 중요해지면

축구는 직업이 돼요.

이렇게 축구가 중요한 문제가 되면 사람들은

내가 공을 차는 모습을 보려고 기꺼이 돈을 낼 거예요."

 

 

 

각각의 장마다 활동을 통해서 생각을 정리해보고,

내 주위 사람들, 혹은 나와 대입해볼 수도 있다.

 

 

 

6장 좋은 직업과 나쁜 직업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들 하지만,

막상 사람들은 원하는 직업이 있고,

기피하는 직업이 있다는 건 다들 아는 사실.

알랭 드 보통의 말에 의하면

대개 직업은 돈을 얼마나 많이 버느냐에 따라

좋은 직업과 나쁜 직업으로 나뉜다고.

하지만 좀 더 근본적인 기준은

"그 직업이 해결하려는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고 중요한가?"라고 한다.

 

 

 

이렇게 화두를 던지고 나서,

좋은 직업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는 화두를 계속 던져준다.

 

 

 

활동을 통해서 각각의 직업들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자세하게 생각해 볼 기회도 준다.

 

 

 

제9장 왜 누구는 누구보다 돈을 더 많이 벌까?

현대 사회는 종종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고, 돈을 적게 버는 사람은

나쁘다는 생각을 하도록 부추긴다는 것.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월급의 차이가 그 직업의 중요도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는 것.

월급은 단지 고객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를 나타낼 뿐이라고 설명한다.

돈을 많이 번다고 좋고,

적게 번다고 나쁜 직업은 아니라는 걸 이해하고 나면

직업을 선택할 때 좀 더 자유로워질 거라는 것.

 

 

 

월급과 상관없이,

가장 하고 싶은 일에 동그라미를 쳐보고,

왜 그 직업을 선택했는지 생각해 보는 활동.

미래의 직업을 지금 정할 수는 없지만,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생각해 보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이다.

 

-

 

 

한창 진로를 고민할 시기의 아이들이

알랭 드 보통과 함께 직업에 대해 생각해 보고,

'뭐가 되고 싶냐는 어른들의 질문'을 받았을 때

당당하게 답하는 데 힘이 될 것 같다.

일단,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대학 학과는 어디를 목표로 해야 할지 같은

머리 아픈 고민 앞에서도,

조금 더 넓은 시야를 갖고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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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보석 가게 마석관 2 비밀의 보석 가게 마석관 2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사타케 미호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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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꼭 챙겨보는 초등 판타지 시리즈,

히로시마 레이코의 전천당과 십년가게에 이어 나온

'비밀의 보석 가게 마석관'도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옛날부터 전해내려오는 우화 같은 분위기로 흥미를 끈다.

6가지 보석에 얽힌 신비로운 사연을 만나는

마석관 두 번째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었다.

 

 

라피스 라즐리로 그린 영혼이 담긴 초상화

어둠을 품고 있는 호박의 정체

행운의 수호석 토파즈의 변심

저주받은 가문이 지켜온 비취의 비밀

수수께끼 여인의 정체를 밝힌 흑진주

다이아몬드의 왕의 재앙이라 불린 이유

 


맑고 투명한 빛깔 뒤에 감춰진 잔인한 운명과 계약~

보석의 힘이 무엇이건간에,

누구의 손에 들어가고,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행운의 수호석이 될 수도 있고, 불행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선택에 따라 사람들의 운명이 바뀐다.

 


영롱하고 아름다운데다

신비로운 매력과 비밀스러운 사연마저 간직한

<마석관>의 보석들.

마석관 주인이 보석을 수집하는 이유는 뭘까?

 



첫 번째 보석은 라피스 라줄리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 사는 소년 호세는

어려서부터 그림을 잘 그려서,

알폰소라는 화가의 제자로 들어간다.

분명 재능은 있었지만 그림 연습을 하지 않았던 호세는,

자신이 그리고 싶은 것이 아니기에 그릴 수 없다며

그림 연습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


스승이 후원자의 딸 에밀리아의 초상화를 그리게 되고,

초상화의 배경이 될 꽃을 가져오라는 심부름을 하다가

보석 라피스 라줄리를 갈아 만드는 비싼 물감 울트라마린과

똑같은 군청색 눈을 가진 소녀를 보고 한 눈에 반한다.

소녀의 목엔 눈동자 색과 잘 어울리는

라피스 라줄리 목걸이가 걸려 있었다.

 


초상화를 그리는 내내

사랑스럽지만 애처로울 만큼 불행한 표정을 짓고 있던 소녀.

하지만 화가가 완성한 그림 속 그녀의 모습은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고, 에밀리아는 한숨을 쉰다.

 


알고 보니 아버지의 뜻에 따른 정략 결혼으로

이제 겨우 열 네 살의 나이에

스물다섯 살이나 많은 사람과 결혼하게 된 상황이었던 것.

화가 나서 목걸이를 잡아 뜯어버리고,

라피스 라줄리 구슬이 알알이 흩어진다.

 


새처럼 자유로운 마음을 가졌지만,

관습과 역할에 옥죄어 있는 에밀리아의

괴로운 마음을 덜어주고 싶었던 호세는

드디어 진심으로 그리고 싶은 것을 찾는다.

 

전쟁의 여신처럼 당당하고 용감한 모습으로미소 지으며

커다란 날개를 펼치고 물색 하늘을 날고 있는

사자의 등에 탄 에밀리아.

미처 돌려주지 못했던 라피스 라줄리 구슬을 갈아서

에밀리아의 푸른 눈을 표현한 그림

 

그림을 보던 에밀리아는 자신의 영혼이

이토록 강인하고 자유롭다면,

어떤 상황에 처하든 자신의 삶을

자기 의지대로 이끌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 그림은 그녀가 평생 소중하게 간직한 작품이 된다.

 


우리 말로 청금석이라고 불리는 라피스 라줄리의

보석말은 진실과 건강이라고 한다.


작가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진행되다가,

마지막 보석이 직접 들려주는

보석의 사연을 듣는다.

처음엔 갓난 아이의 머리통만하다가,

지금은 아주 작은 돌조각이 된

다이아몬드가 들려주는 사연.

 


다이아몬드를 얻기 위해 살인을 서슴지 않는 사람들,

그렇게 비극이 이어지게 되고,

점차 저주의 보석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다고.

 


수많은 세월이 지나고 독일의 독재자 히틀러에게 넘어갈 위기에서

전 주인이 폭탄을 터뜨리고 다이아몬드는 산산조각나고,

유리창 조각하고도 분간할 수 없게 되고 만다.

왕의 영혼, 왕의 재앙, 전쟁을 부르는 마법의 돌, 죽음의 광채라 불리며,

수많은 사연을 담은 다이아몬드를 찾아 말을 붙여 준 게

바로 마석관의 주인이라고 한다.

 

이 정도 사연쯤은 지녀야 마석관에 어울리는

보석이 되는거겠지?

 


크고 아름다운 다이아몬드는 다툼의 씨앗이 되었던 역사.

"저주를 불러일으킨 건 정작 인간 자신이 아닌가요?"라는 말에

이 책이 하고 싶은 말이 담겨 있는게 아닐까 싶다.

 


스페인, 아일랜드, 스리랑카, 중국, 중국, 프랑스, 페르시아..

실제 있는 나라의 과거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는

보석에 얽힌 사연이 진짜 있었던 이야기가 아닐까 싶을 만큼

생생하고 실감이 난다.

 

"똑같은 보석을 두고도 사랑하는 마음도,

미워하는 마음도 생길 수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보석을 못 쓰게 만드는 것도 인간이고,

진정 빛나게 해주는 것 또한 인간입니다."

 

기왕이면 보석을 빛나게 만드는

그런 삶을 살아야 할텐데 말이다.

 

-

보석에 얽힌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을 통해 통해서

인생의 가치를 깨닫게 되는 책.

 

첫 권에서 살짝 엿본 마석관의 비밀이,

두 번째 권에서 조금 더 실마리를 풀어가는데..

옴니버스식의 이야기지만,

전체를 하나로 얽는 비밀이 숨겨져 있어서

다음 권을 더 기다리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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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필요한 시간 - 레벨 3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조성자 지음, 박현주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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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도, 아이에게도 위로가 되는 초등 창작동화

엄마가 필요한 시간?
엄마는 아기만이 아니라 어른에게도,
언제나 필요한 존재 아닌가?

제목을 보면서 잠깐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의 주인공은 이제 막 동생이 생기고, 산후우울증 때문에 변한 엄마로 인해 힘든 초등 5학년 남자 아이다. 동생이 태어나고 나서, 엄마의 마음속에서 자신을 위한 자리가 없어 보여 힘든 호재.

엄마의 산후 우울증은 엄마만의 문제가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극복해야 하는 문제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이때 위로와 공감, 사랑이 없으면 가족이 흔들리는 거니까.

동생만이 아니라, 첫째에게도 엄마가 필요한 시간이었음에도,엄마의 부재나 다름 없는 상황을 겪게 된 아이 역시 꾹꾹 눌러 참으며 힘들었던 시간을 가족과 주위의 노력으로 차차 극복하는 과정을 실감나게 풀어간 초등 문학. 어른도 힘이 들고, 흔들릴 수 있다는 것. 어른에게도 위로가 필요하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도 깨닫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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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남매 별난 방탈출 3 흔한남매
김언정 지음, 차차 그림, 흔한컴퍼니 감수, 흔한남매 원작 / 미래엔아이세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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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북으로, 과학학습만화로, 방탈출 스토리북으로~

220만 유튜버 흔한남매 캐릭터와 아이디어 살린 책은

다양한 콘텐츠로 기획되는데도 하나 같이

독특하고 재미있을 일인지.

방탈출 세 번째 이야기도 초집중해서 읽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흔한남매의 인기콘텐츠인

방탈출 시리즈를 책으로 엮은 별난 방탈출~

아이들이 좋아하는 방탈출을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재미나게 묶어냈다.

이제 4학년 쯤 되었으니 흔한 남매는

그만 읽어도 되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무슨 소리냐며 완전 재밌다고 반박할 정도로

코믹북과 또 다른 매력이 있는 별난 방탈출

 

다양한 탈출 미션을 해결하는

스릴 만점의 순간들~

반전과 반전을 더하는 이야기라,

아이들의 호기심도 자극한다.

흔한남매와 함께 상상력퀴즈, 연산퀴즈,

숨은그림찾기까지 함께 풀어보며

더욱 재미있게 읽는다.

 

3권에서 만나는 세 가지 방탈출 미션!

 

'한정판 게임기를 차지할 최후의 승자는 과연 누구일까?'

'말하는 고양이와 함께 다른 차원의 세계로 떠난 까닭은?'

'학교가 봉쇄되고, 친구들은 로봇으로 변했다면?'

집콕하는 시간이 많아지는 요즘,

오프라인 방탈출 게임 대신 책으로

기상천외한 탈출 미션 해결하며

대리만족을 해봐도 되겠는걸.

 

첫 번째 이야기는 흔한 남매의 여름 휴가 이야기.

부모님에게 급한 일이 생겨서 바다 여행이 취소될

위기에 처한 흔한 남매, 으뜸이와 에이미.

하지만 다행히도 든든한 보호자로 삼촌이 온다는

엄마의 말에 흔한 남매는 오히려 좌절을 한다.

 

알고보니, 삼촌은 장난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으뜸이조차 못 당할 정도의 엄청난 장난꾸러기여서

어렸을 때부터 삼촌의 장난에 속아 울곤 했던 것.

하지만 이제 철들었다고 장담하는 삼촌의 말에

고민 끝에 바다에 가기로 한다.

 

장난을 끊은 대신 개그가 늘었다는 삼촌의 개그는....

흔한 남매를 꽁꽁 얼려버릴 정도로 썰렁한 썰렁 개그.

이게 은근 넌센스 퀴즈라 재밌다.

 

 

바다에 도착한 삼촌과 흔한 남매~

삼촌은 조카를 위해 한정판 게임기를 준비했다며,

삼촌이 내는 세 가지 문제 중에 두 문제를

먼저 맞히는 사람에게 게임기를 주겠다고 한다.

 

 


 

첫 번째 문제는 영어!!

일정한 순서로 나열된 열 개의 영어 단어에서

첫 번째 알파벳만 떼서 적은 알파벳의

빈 칸에 들어갈 알파벳은 무엇일까!?

정답은 으뜸이가 먼저 맞히는데,

흔한남매보다 먼저 답을 알아냈다면 흐뭇하겠는걸.

 

 

두 번째 미션은

해변에 놓인 파라솔 중에 색 배열이 다른

파라솔 세 개를 찾아서 빨리 돌아오는 사람이 승자!

그동안 여러 가지 탈출 미션을 해결하며

얻은 관찰력 덕에 에이미는 금세 정답을 찾는다.

아이 역시 초집중해서 같이 정답을 찾았다.

 

과연 최후의 승자가 누구일지,

삼촌이 준 게임기는 무엇일지는 책에서 확인하길.

흔한 남매 이야기에 반전이 없을 리가 없다!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기 위한 꿀팁, 삼촌의 별난 레시피~

맛있는 요리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수박화채 만드는 법 보고, 직접 만들어보면 좋겠다.

 

 

두 번째 이야기는 도움이 필요한 아기 고양이를

구해준 후 휘말리게 되는 한 여름 밤의 모험.

사실 고양이의 정체는 고양이가 아니라

밤의 왕국의 왕자 에드워드~

오늘같이 보름달이 뜨는 밤에 까마귀가 울고

정전까지 나야만 밤의 왕국으로 가는

중간 지대의 문을 열 수 있다며 도와달라고 한다.

으뜸이를 꼬시기 위해 최고의 인기를 누릴 수 있는

신비한 물약을 주겠다는 제안까지 하니 솔깃.

 

 

 

이제껏 본 적 없는 생명체가 가득한

신비로운 중간 지대 풍경을 보며 감탄하는 흔한남매.

고양이는 밤의 왕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왕자라며,

어여쁜 동생인 프랑소와즈도 소개해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그냥 무사히 도착할 리가 없겠지.

중간중간 방해물이 나타난다.

깊은 협곡에서 길을 막아선 리저드맨의 문제를

해결해줘야하는 흔한 남매~!

곰곰히 생각해서 답을 찾아주어야 하는데,

정말 창의력 없이는 못 풀겠다.

 

 

3으로 나눠서 딱 떨어지는

숫자를 따라가야 하는 미로를 통과해서

빨간 나무의 열매를 찾아야 저주를 풀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수학 문제도 풀면서 두 번째 관문도 통과!

 

 

 

마지막 이야기는 외계인이 등장하는

슈퍼 히어로의 탄생 편!!!

학교에 아슬아슬 지각할 위기에 처한 어느 날 아침,

누군가 으뜸이와 에이미를 급하게 불러 세우고~

눈깜짝할 새에 투명한 막으로 학교가 봉쇄된다.

둘을 제외한 친구들은 돌처럼 굳어버리더니,

급기야 몽땅 로봇으로 변해버리는데..

알고보니 외계인의 개입이었고,

흔한 남매가 슈퍼 히어로가 되어

미션을 해결하고 학교를 탈출해야 한다!

외계인까지 등장하며 스케일이 커진

흔한 남매의 방탈출 학교편도 흥미진진

 

 

 

수상한 외계인의 정체가 무엇일지

그 이유를 추리해보면서 3권은 마무리 되고,

흔한 남매 vs 외계인의 대결, 그 승자는

다음 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외계인의 특징을 읽어보고,

외계인의 생김새를 상상해보고,

으뜸이와 에이미를 게임에 가두려는

이유도 추리해보면서 4권을 기다리면

더욱 몰입해서 책을 읽을 수 있을 듯.

 

단계를 거쳐가며 미션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니,

아이들이 빠져들 수 밖에 없겠다.

공부와 코로나로 지친 아이들에게

휴식 같은 책이 될 것 같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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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 5 - 별자리 이야기 어린이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5
최설희 지음, 한현동 그림, 정수영 구성 / 미래엔아이세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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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버전으로 읽고, 또 읽어도 좋은

초등필수고전 그리스로마신화~

'어린이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로 출간되는

'처음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는

신화 이야기를 주제별로 모아놓아서 더 쉽게 읽힌다.


그리스 로마 신의 탄생을 다루는 신들의 세게 올림포스,

신들의 사랑과 질투, 인간의 탄생과 판도라, 인간의 죄와 벌에 이어

다섯 번째 이야기는 별자리 이야기.

생일에 얽힌 별자리에 관심이 많을 초등 아이들~

'처음 읽는 그리스로마신화'를 읽으면서

별자리의 기원이 신화라는 걸 알게 되어서 흥미로웠다.



학습만화로 풀어낸 그리스로마신화지만,

어린이를 위한 인문학답게 자극적인 부분을 순화하고,

흥미 위주가 아니라 스토리 위주로

신화 이야기를 잘 풀어낸 초등 고전 필독서

 

 

별자리 이야기에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별자리에 얽힌

신화 이야기를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생생한 만화로 만나볼 수 있다.

 

 

 

제우스, 헤라, 헤라클레스, 아폴론,

케이론, 아르테미스 등 주요 등장인물도 체크.

등장인물이 아니라 등장 신인가라고 잠깐 생각.

등장인물이 제법 많은 그리스 로마신화지만,

반복해서 읽다 보니 곧 익숙해진다.




봄철의 별자리로는 사자자리, 바다뱀자리,

천칭자리와 처녀자리를 실었는데,

그중에서도 봄을 대표하는 별자리는

영웅 헤라클레스가 물리친 네메아의 사자가

하늘에 올라가 밤하늘을 빛내는 사자자리

 

 

 

미케네 왕족 알크메네의 남편 암피트리온으로 변신한

제우스가 알크메네와 사랑을 나누어 아이가 생겼고,

이에 화가 난 제우스의 아내 헤라가

쌍둥이가 잠든 방에 독사를 푼다.

 


 


 

하지만 쌍둥이 중 한 아기가 뱀을 제압하는데,

그 아기가 바로 제우스의 아들 헤라클레스!

테베 왕국의 메가라 공주와 가정을 꾸리고,

세 아들을 키우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헤라클레스는

여전히 화가 난 헤라가 내린 저주로

아내와 아이를 모두 죽이고 괴로워한다.

죄를 씻기 위해 신전을 찾은 헤라클레스에게

에루리스테우스 왕의 명령을 모두 따르면

죄를 용서받을 것이라는 게시가 내려오고,

에우리스테스는 살아 돌아오기 어려운

위험한 열두 가지 임무를 준다.

그 첫 번째 임무가 바로 네메아 골짜기에 사는

난폭한 사자를 물리치고 오는 것이었고,

맨몸으로 사자에게 맞서 싸워 이긴 헤라클레스는

죽은 사자의 가죽을 벗겨 몸에 걸치는데

이 모습은 헤라클레스의 상징이 된다.

제우스는 아들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헤라클레스가 무찌른 사자를 하늘의 별자리로 만들고,

이것이 바로 사자자리라는 이야기.

 



가을밤 하늘을 보면 날개 달린 말 페가수스가

힘차게 달리는 모습의 별자리를 볼 수 있다고.

그 밖에도 티폰의 습격 사건,

프릭소스와 렐레 남매의 탈출기 등과 관련된

물고기자리, 염소자리, 물병자리, 양자리 등의

별자리가 가을 밤하늘을 빛낸다.

날개 달린 말 페가수스는 영웅 페르세우스가

괴물 메두사의 목을 베었을 때 떨어진 피에서

황금 칼을 든 거인 크리사오르와 함께 태어났다.

매우 난폭했던 페가수스를

전쟁의 여신 아테나가 황금 고삐를 채워 진정시키고,

이후 페가수스는 황금 고삐를 든 사람의 말만 듣는다.

 

 

 

불을 뿜어 리키아 왕국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괴물

키마이라를 물리치기 위해 찾아온 용맹한 영웅 벨레로폰은

키마이라를 처치하려면 페가수스가 필요하다는 조언에

아테나 신전에 가서 기도를 드려 황금 고삐를 얻게 된다.

 

 

 

황금 고삐를 든 벨레로폰에게 스스로 목을 내미는 페가수스

페가수스의 주인이 되어 괴물 키마이라를 물리치고,

전쟁에서도 공을 세운 벨레로폰은 이후 왕이 되고,

결국 신이 사는 올림포스까지 넘보게 된다.

 

 

 

제우스는 오만한 벨로로폰에게 벌을 주기로 하고,

벨로로폰은 벌레에 물려 날뛰는

페가수스에서 떨어져 죽게 된다.

그 후 페가수스는 제우스의 번개를 나르는 일을

맡아 하게 되고, 훗날 이 노고를 치하하며

페가수스의 모습을 별자리로 만든다.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을 보면서,

별들을 연결해서 동물이나 사람의 모양을 만들고,

또 그 별자리 하나하나에 이야기를 담은

고대인들의 상상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


12개의 별자리 이야기 속에서,

신들의 사랑과 질투, 용감한 영웅들의 도전과 모험,

형제들의 감동적인 우애 등을 만날 수 있다.

 

 

 

권말에는 별자리의 주인공들과 함께

올림포스 신들의 계보가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되어 있다.

 

 

 

그리스 로마신화를 처음 읽는 아이들이

만화를 읽으면서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면,

더 깊이 보기를 통해서

좀 더 자세한 이야기와 배경지식도 만나볼 수 있다.

'별자리와 황도 12궁'에서는 별자리의 유래부터,

계절에 따라 위치가 바뀌는 이유, 황도 12궁, 별점 등

별자리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뱀주인자리의 주인공인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

양자리의 주인공인 '황금 양'과 관련한 이야기도 여기서.

 

 

그리스로마신화를 재미있게 읽었다면,

사고력을 한층 더 키울 수 있는 신화 테스트도 도전!

생각 넓히기 빠짐없이 하고 나면,

독후 활동까지 알차게 할 수 있겠다.

 

서양 문화를 이해하려면 꼭 읽어야 할

고전 필독서 그리스 로마신화를

주제별로 묶어 놓아서 더욱 접근하기 쉬운

어린이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자극적인 원전은 나중으로 미뤄 놓고,

초등학생 눈높이로 쉽게 풀어쓴 글과

생생한 스토리로 풀어낸 만화로 먼저 만나보면

재미있게 신화 속으로 빠져들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편에는 어떤 주제를 풀어낼지 궁금해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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