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함대 1
카이지 카와구치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9년 11월
평점 :
품절


이 만화를 읽어본 사람들은 모두 두분류로 나뉘는 것 같다.
일본 군국주의의 부활 음모를 담고 있다...
세계평화의 꿈을 담고 있는 고품격 만화다...

내가 본 침묵의 함대는 두 가지 모두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 만화 자체로만 보자면 이 만화가 일본 군국주의적 색채를 띄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의도적인지 아닌지 몰라도 계속적으로 일본 군국주의대 대한 비판을 만화 내에서도 계속 견지하고 있고 그것에 대한 합리적 견해 또한 만화 내에서 피력하고 있다. 그러면서 일본에 대한 의도적 비하와 옹호를 병행하고 있고 결국 일본이 주도하지만(일본 만화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문제는 간단해 진다.) 세계 정부와 세계 군대 창설이라는 이상적 목표를 내세우며 장엄하게 끝마친다. 만화 내적으로만 보자면 분명 작가는 객관적 시각을 견지하려 노력하고 그 시도는 어느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해박한 지식과 치밀한 묘사로 이루어지는 스토리 전개는 어느 정도 독자를 사로잡는 데도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신이 군국주의자라고 내세우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누가 직접적으로 일본이 군사 독립을 이루어야 한다고 이야기 하겠는가. 간접적으로 세계군,UN군이라는 명목으로 일본의 군사 독립을 이야기하고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세계 군대에 일본 함대가 포함되고 일본이 핵을 가지게 된다면 그것에 대한 억지력은 또한 어떻게 가지게 되는 것인가... 잠수함 한대가 핵반란을 일으킨다고 다른 침묵의 함대들은 그 나라에 핵 억지력을 발휘할 것인가? 결국 이상은 이상으로 끝날 수 밖에 없을지 모른다. 그 이상속에 일본의 군사독립이 들어있을지 모른다. 일본의 군사 독립은 다시 군국주의로 나아갈 지도 모른다... 지나친 확대해석임에 분명하지만 다른 모든 것은 가능성에 묻어두기로 하자. 판단은 독자가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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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십팔사략 7 - 삼국시대
고우영 지음 / 두산동아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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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얼마전에 완역 사기를 읽어보았다. 완역 사기를 읽고 십팔사략에 나온 사기 부분과 비교해 본 결과... 고우영씨의 십팔사략은 자칫 딱딱할 수도 있는 역사서를 너무나 쉽게, 그리고 해학을 담아 풀어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세세한 내용도 중요한 것이다 싶으면 거의 빼놓지 않고 담고 있으며 이해하기도 쉽고 무엇보다 재미있게 술술 읽을 수 있다는 것이 고우영씨 십팔사략의 큰 묘미이다.

작가가 직접 중국을 여행하며 고증도 했기에 깊이 있으면서 신빙성까지 고루 갖춘 정말 멋진 역사 만화가 이루어 질 수 있었던 것 같다. 고우영씨의 독특한 캐릭터도 여전히 살아있고 특유의 비판, 해학은 더욱 빛을 발한다.

다른 세계사에 비해 내용이 복잡하고 허무맹랑하기까지 한 내용도 많이 있기에 소홀히 다루어지게 되는 중국역사를 이만큼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책도 없을 것이다. 중국역사를 공부하고 싶다면 먼저 이 만화를 한번 보고 시작하라고 권해주고 싶다. 물론 더 깊이있는 내용은 다른 책에서 공부해야 겠지만 처음 시작할 때, 중국역사의 틀을 잡을 때는 단연 최고의 책이라 평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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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것으로 철학하기
한상우 지음 / 현암사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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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 것으로 철학하기는 철학이라는 문제를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어렵고 난해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온 삶 그 자체이고 우리 선조들의 정서임을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살아 왔고 그 삶 속에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았는지 아는 것이 바로 우리의 철학을 아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현대 철학을 전공했기에 현대 철학의 여러 방법론을 우리 철학 연구에 적용한다. 슐라이어마흐의 해석학, 훗설의 현상학 등을 통해 우리 조상들이 남겨 놓은 자취들을 하나씩 파헤친다. 우리 조상들의 의식구조에 들어 있는 중, 화 , 해 사상. 그리고 天, 祖, 山 에 대한 숭배 의식들이 어떻게 남아있는지를 살핀다.

그리고 우리 신화속에 여러 전설속에 우리 조상 고유의 의식이 어떻게 드러나는지도 살펴본다. 또한 우리의 위대한 철학자들- 원효, 율곡, 다산 등의 사상 속에 우리 철학이 어떻게 드러나 있는 지도 이야기 한다. 특히 다산의 사상을 우리 사상의 정수로 보고 자세히 파헤치고 있다. 다산의 주역 해설을 정말 다시 보아도 명쾌하고 흥미로운 것이다.

우리 것으로 철학하기는 철학이라는 어려울 듯한 이야기를 삶 자체의 문제로 옮겨 우리 조상이 남겨 놓은 아주 작은 것에서 부터 조금씩 이해해 나갈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중간중간 삽입되어있는 고사들, 전설들도 재미있고 예시도 풍부하여 보는데 시간가는 줄 모르고 또 철학책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흥미가 넘친다. 하지만 다 읽고 나면 우리 고유의 정서가 무엇인지에 대해 깊히 생각해 보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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