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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것으로 철학하기
한상우 지음 / 현암사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우리 것으로 철학하기는 철학이라는 문제를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어렵고 난해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온 삶 그 자체이고 우리 선조들의 정서임을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살아 왔고 그 삶 속에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았는지 아는 것이 바로 우리의 철학을 아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현대 철학을 전공했기에 현대 철학의 여러 방법론을 우리 철학 연구에 적용한다. 슐라이어마흐의 해석학, 훗설의 현상학 등을 통해 우리 조상들이 남겨 놓은 자취들을 하나씩 파헤친다. 우리 조상들의 의식구조에 들어 있는 중, 화 , 해 사상. 그리고 天, 祖, 山 에 대한 숭배 의식들이 어떻게 남아있는지를 살핀다.
그리고 우리 신화속에 여러 전설속에 우리 조상 고유의 의식이 어떻게 드러나는지도 살펴본다. 또한 우리의 위대한 철학자들- 원효, 율곡, 다산 등의 사상 속에 우리 철학이 어떻게 드러나 있는 지도 이야기 한다. 특히 다산의 사상을 우리 사상의 정수로 보고 자세히 파헤치고 있다. 다산의 주역 해설을 정말 다시 보아도 명쾌하고 흥미로운 것이다.
우리 것으로 철학하기는 철학이라는 어려울 듯한 이야기를 삶 자체의 문제로 옮겨 우리 조상이 남겨 놓은 아주 작은 것에서 부터 조금씩 이해해 나갈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중간중간 삽입되어있는 고사들, 전설들도 재미있고 예시도 풍부하여 보는데 시간가는 줄 모르고 또 철학책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흥미가 넘친다. 하지만 다 읽고 나면 우리 고유의 정서가 무엇인지에 대해 깊히 생각해 보게 만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