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는 비밀의 책
샤론 존스 지음, 신선해 옮김 / 가나출판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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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고 어느덧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가끔 내가 어떤 사람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여긴 어디이고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하다가 여기까지 내 삶이 오게 이끌리게 되었을까.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온 지금 이 순간, 나는 잘 살고 있는 것인지,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엄마로서, 아내로서, 며느리로서, 직장의 한 구성원으로서 살다보면, 그 역할에만 충실한 나머지 진짜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을 때가 많다.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어떠한 발자취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는지 나를 돌아볼 시간을 갖지 않는다면 진짜 나를 발견하기 어려운 것 같다.

이 책은 '나'를 찾아주는 책이다. 계속 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시시콜콜한 질문들에 하나하나 답을 하다보면 신기하게도 '아 내가 이런 사람이었지.' '나에게 이런 일들이 있었고, 내가 이런 걸 좋아했었지.'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세상에서 나에게 기대하는 모습이 아닌 진짜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시시콜콜할 수도 있다. 그리 복잡하지 않다. 단순하지만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솔직하게 대답하고 나면 이상하게도 뭔가 기분이 좋다. 진짜 나를 발견해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진짜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로 살아왔던 긴 시간, 그동안 잃어버렸던 진짜 내 모습을 찾을 수 있다.

내가 아니고서는 이 세상 그 누구도 관심 갖지 않을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채워가다보면 어느새 이 책은 내 자서전이자, 유언장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에게도 쏟아내기 어려운 진짜 나의 모습을 쏟아낸다는 것이 얼마나 큰 카타르시스를 안겨 주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이 책이 미국에서는 베스트셀러였나보다.

약간 같은 질문들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또 하면 어떠리. 또 물어볼 때마다 다른 답이 나오는 것도 신기하다. 인생의 중반 즈음 왔을 때 내가 잘 가고 있는 것인지, 내가 진짜 어떤 사람인지 발견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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