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내 아이를 모른다 - 툭하면 상처 주는 부모에게 ‘아이의 뇌’가 하고 싶은 말
대니얼 J. 시겔.티나 페인 브라이슨 지음, 김아영 옮김, 김영훈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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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었던 육아, 심리 서적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도움이 된 책이다. 근래에 읽었던 책들 중 개인적으로는 가장 고개를 많이 끄덕이며 읽었던 책!

육아 성공의 열쇠는 뇌를 통합하는 데 있다

 

뇌를 통합한다는 것이 무슨 말일까? 통합이란 뇌의 다양한 부위가 협력하여 하나의 전체로서 기능을 발휘하도록 해주는 과정이다. 몸이 건강하려면 모든 장기들이 서로 통합되어야 하듯이 장기들이 각각 제 기능을 하면서도 하나의 전체로서 협력해야 한다. 뇌도 마찬가지다.

「뇌의 각 부위를 조정하고 그 사이의 균형을 잡아 하나로 묶어주는 일이 바로 통합의 역할이다. 뇌가 통합되지 않은 상태라면 아이는 감정에 압도되고 혼란스러워하기 쉽다. 그러면 아이는 당면한 상황에 차분하게 반응할 수가 없다. 짜증, 감정 폭발, 공격성 표출을 비롯하여 부모들이 양육 과정과 삶에서 직면하는 대부분의 난관은 비통합이라고도 하는 통합의 부재 상태에서 나온다. 」 34쪽

 

아이들은 합리적이지 않은 이유로 떼를 쓰거나 울기 쉽다. 아직 자신의 상태와 우는 이유를 정확하게 설명하는 능력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본인의 감정에 압도되어 논리적인 설명보다도 감정의 폭발을 울음이나 분노로 표현하고는 한다. 그때 부모는 그런 아이의 행동을 교정해야한다는 생각에 아이를 지적하고 비난하기 쉽다. 나역시 그랬다.

아이가 왜 그런지에 대한 이유를 알려고 하거나, 공감을 해주기 보다는 무조건 아이의 그런 태도를 혼내고 비난했던 것 같다. 그러면 더 악화되는 상황이 전개된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책에서는 좌뇌와 우뇌의 통합, 하위 뇌와 상위 뇌의 통합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이가 감정의 홍수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 그런 아이를 탓하지 말고 부모가 공감을 해주는 것이 먼저라고. 아이의 우뇌를 활성화시켜주기 위해 먼저 아이를 달래고 위로해주는 것이 먼저다.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교감하며 아이가 차분해졌을 때 좌뇌를 작동시키는 것이다.

대부분의 육아서에서는 아이의 행동에 '이렇게 대응하라'라는 행위적 교정과 지시가 대부분이다. 이 책은 '통합'을 이야기한다. 아이의 뇌의 구조를 이해하고, 아이의 뇌가 잘 작동하여 뇌의 이곳 저곳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을 우리 친정 엄마한테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친정엄마와 갈등이 있었던 대부분의 이유가 '공감 부족'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지금에야 자식을 키우는 입장이 되다보니 이제는 친정엄마의 입장도 이해가 되지만, 이렇게 아이의 뇌를 이해한다는 것이 육아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조금 더 일찍 알았다면'이라는 생각도 든다.

아이의 뇌가 조화롭고 균형있게 발달하도록 돕는 부모가 되고 싶다. '이럴 때는 이렇게, 저럴 때는 저렇게'라는 어떤 행동적인 전략을 가지고 접근하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아이의 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적절하게 자극을 주고 격려해주는 지혜로운 부모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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