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잘 지내는 법 - 불안은 더 나은 삶을 위한 강력한 자극이다
크리스 코트먼 외 지음, 곽성혜 옮김 / 유노북스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불안이라는 감정은 피하고 싶기도 하지만, 또 피할 수 없는, 어떻게 보면 우리 인생의 동반자와도 같은 존재인 것 같다. 적당한 불안은 오히려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지나친 불안은 우리의 삶과 정신을 갉아먹는 존재이기도 하다.

과거에 겪었던 일들로 인해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방해를 받는다면 그 불안은 반드시 제거되거나 컨트롤해야하는 존재일 것이다. 불안을 어떻게 다루어야할까. 불안을 통제할 수만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심리학 박사이자 30년간 6만 시간 이상 심리 치료에 종사한 심리치료사 크리스 코트먼, 또 심리학 박사이며 존스홉킨스대 의대 교수를 지내고 20년 넘게 심리 치료를 수행해 온 심리치료사인 해롤드 시니츠키, 트라우마 전공 박사인 로리-앤 오코너 이 세사람이 집필한 책이다.

영어 원제도 "Take control of your anxiety"로, 불안을 다스리라는 것이 이 책의 메시지이다. '불안'이라는 심리에 대해 집중 분석한 책으로, 불안에 대한 여러 책들과는 또 다른 묘미가 있다.

불안이라는 것은 정상적이며 살아있는 모든 유기체가 경험하는 것이라 한다. 해삼 한 마리까지도. 임상심리학 박사 닐 A. 렉터가 한 말이다. 불안은 자신을 위협적인 존재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동물적 본능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대체 왜 불안할까. 책에서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불안의 실체에 대해 설명해준다.

_____

"투자하지 않는 한 불안은 없다. 투자했더라도 그 투자가 위협받는다고 인식하지 않는 한 불안은 없다.

모든 불안은 내가 그 결과에 마음이 쓰일 때만, 즉 투자했을 때만 나에게 불안을 일으킨다."

"그 상황이 우리에게 중요하고(투자) 그 상황에 위험(위협)이 임박했다고 인식한다면, 우리는 불안 증세를 겪게 된다." / 30-31쪽

"불안은 실패할 수 있으니 위험하다고 우리에게 알려주는 경고이고, 그 경고에 대해 우리가 채택하는 일반적인 반응은 회피다." / 42쪽

"불안은 우리에게 할 일이 더 남았다고, 그러니까 성취할 일, 쟁취할 목표, 실현할 꿈이 더 남았따고 말하는 몸의 언어다." / 47쪽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불안은 거대한 코끼리가 될 수도 있고, 아주 작은 개미 한 마리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완전한 제거는 불가능하며, 오히려 우리의 삶을 더 건강하게 해주고,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는 것이 불안이라는 존재라 하니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책에서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불안과 잘 지내는 법이다. 불안의 요소가 엄습할 때 인식을 전환하는 것, 재빨리 생각의 방향을 바꾸는 것도 불안을 없애는 방법 중 하나이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불안과 잘지내는 방법들이 소개된다.

또한, 불안의 여러가지 형태 - 공포증, 공황, 강박증, 범불안, 트라우마 - 와 이를 극복한 사례들이 소개된다.

가까운 주변에 강박, 범불안증을 겪는 분이 계신다. 불필요한 걱정을 사서하시는 분이시기에 같이 대화를 나누거나 일상에서 마주친다면 나도 모르게 그 불안함이 전해지기도 한다. 그 분이 걱정 중독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배우게되었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일어나지도 않을 일에 대해 미리 상상하며, 실제 그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을 때 무언가 보상을 얻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드는 현상.

책에서는 불안, 걱정, 강박의 실체는 대부분 없다. 자신이 상상해서 만들어낼 뿐. 그런 불안, 걱정, 강박을 주는 실체를 정면으로 맞닥뜨려야한다고 말한다. 시간이 약인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공포를 주는 그 존재가 실제가 아님을 마주하고, 그 공포를 야기한 순간의 자신을 보듬어 주어야 한다고.

윈스턴 처칠은 말했다고 한다. 만약 지옥을 지나가고 있다면, 계속해서 나아가라고. 디즈니 애니메이션 <도리>에서 도리는 단기기억상실증, 건망증이 아주 심각한 물고기다. 그가 길을 잃어버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Just keep swiming"이다. 우리의 일상에 충실하고, 현재 주어진 것에 충실하며 현재를 살아갈 때 우리를 집어삼킬듯한 불안이라는 것도 줄어들게될 것이다.

불안을 야기하는 여러 원인들, 그 불안이 발전되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과 이를 극복한 수많은 사례들을 통해 불안이 어떤 존재인지 배울 수 있어 매우 유익한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