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걸린 뇌도 좋아지는 두뇌 체조 드릴 drill
가와시마 류타 지음, 이주관 외 옮김 / 청홍(지상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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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이후 가장 달라진 점 중 하나가 바로 '기억력'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기억력만큼은 자신이 있었던 사람인데, 방금 하기로 했던 일을 까먹기도 한다. 뭘 찾으러 갔다가 잠시 한 눈 판 사이, 뭘 찾고 있었는지 잊어버리는 것은 다반사다. 한 번 나뻐진 기억력이 좋아질 수 있을까?

뇌과학자이자 스마트에이징 연구센터장인 저자는 뇌의 어느 부분에 어떤 기능이 있는지 연구하는 '브레인이미징연구' 분야에서 학계 1인자로 손꼽히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치매증상, 기억력 감퇴 증상을 눈에 띄게 개선하는 비약물요법을 소개한다. 바로 저자가 개발한 '두뇌 트레이닝'이다.

신기하게도 이 책에서 소개된 학습 요법은 국내외에서 치매 환자의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라고 다수 인정된 바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더 신기하게도 두뇌 트레이닝 비법이 대단히 복잡한 것을 요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 작업을 반복하는 것이 전부이다. 바로 '계산'과 '암기'가 뇌를 살리는 것이다.

저자는 하루 10분만 투자해도 두뇌 트레이닝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단순 계산을 반복함으로써 두뇌 회전(정보처리 속도)이 빨라지고 일시적 기억 작업을 반복하다 보면 '두뇌 서랍'(작업영역)이 커진다고 한다.

단순 기억력 뿐만이 아니라 뇌의 전반적인 기능이 향상된다고 하니 어서 해보고 싶다.

- 깜빡 실수를 없애는 주의력

- 돌발적 언동을 삼가는 억제 기능

-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상상력

- 이치를 따져서 생각하는 논리적 사고력

- 일상 생활을 할 수 있는 기억력

- 눈 앞의 일에 흥미를 갖는 집중력 / 5쪽 참고

1일 10분 트레이닝도 요령이 있다. 바로 문제를 무조건 빨리 푸는 것이란다. 뇌의 활동을 향상하려면 간단한 일을 척척 해나가야 한단다. 계산이나 기억의 정확성보다 '푸는 속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모든 문제에서 내가 풀 수 있는 한계속도에 도전하는 것이다. 두뇌 트레이닝은 단기 집중, 속도전이라고 한다. 아무리 길게해도 15분이 한계이기 때문에 더 많이 하는 것보다 매일 꾸준히하는 것이 중요하다. 2~3일에 한 번이나 어쩌다 마음 내킬때 하는 것은 효과가 없단다.

간단한 계산 중심으로 한 '회전속도'와 암기 중심으로 한 '기억력', 이 두 종류는 반드시 매일해야 한다. 치매를 예방하려면 뇌의 전두전야가 활발하게 움직여야 하고, 이 전두전야는 숫자나 문자 같은 기호를 처리할 때 활성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초급, 중급, 고급 단계로 나뉘어져 두뇌 체조를 하도록 되어있다. 또한 각 단계별 회전속도 드릴, 기억력 드릴, 행동제어드릴, 공간인지드릴로 구성되어 있다.

 

'치매'가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병이라고 하지 않은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좋았던 기억들을 점점 잊어버린다는 것, 한 사람만 기억한다는 것만큼 슬프고 안타까운 일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젊었을 때 관리해야한다는 생각이 더욱 절실해진다.

매일 반복적으로 하는 것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또 깨닫는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단순 계산도 매일 반복하다보면 놀라운 힘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실제 치매가 진행된 치매환자들조차도 단순한 이 계산과 암기 반복을 토해 개선효과가 있었다고 하니, 매일 내가 꾸준히 보고 연습하는 무언가가 누적되었을 때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최근 가까운 지인분이 비교적 젊은 나이에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으셨다. 알츠하이머에 대해 먼 병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가까운 분이 진단을 받으시니 안타깝고 야속했다. 매일 이 책을 통해 암기와 기억을 반복해서 꼭 증상에 호전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그분께 선물해드려야겠다.

내 뇌는 내가 지킨다는 생각으로 나 역시 출산 후 현저하게 떨어진 기억력을 되살리고 싶다. 단순 계산도 계산기를 이용할 것이 아니라 되도록 암산하도록 하고, 매일 성경구절을 암기하도록 노력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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