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 반성문
정영학 지음 / 더난출판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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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주어진 주제에 대해 '정의'를 내릴 수 있는가가 리더의 자질을 평가하는 척도인 것 같다. 피터 드러커도 '측정할 수 없다면 관리할 수 없다(What gets measured, gets managed)"라고 말했듯이, 리더 역시 조직을 이끄는 데 있어 필요한 여러 요소들에 대한 정의를 내릴 수 있어야 하고, 자기 자신이 어느 위치인지를 명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리더는 자신이 이끄는 조직의 성과란 무엇인지 정의할 수 있어야 하며, 그 성과가 무엇인지 정의할 수 없다면 모르는 것이고, 이를 모른다면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는 동기부여가 무엇인지, 커뮤니케이션은 무엇인지, 진정한 메시지 전달이 무엇이며 제대로된 업무지시가 무엇인지, 자신이 왜 일하는지에 대한 신념이 무엇인지 분명히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리더가 명확하게 정의내려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동기'인 것 같다. 책에서 저자는 '동기 유발'이라고 하는데 단순히 '동기유발이 되었는가, 아닌가'가 아니라, '어떤 동기가 유발되었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동기에는 6가지 요소가 있는데 즐거움, 의미, 성장은 내재적 동기이며 고차원적 동기라 볼 수 있고, 정서적 압박, 경제적 압박, 타성은 외재적 조건이자 저차원적 동기라 볼 수 있다. 그리고 고차원적 동기 점수가 높을수록 높은 성과로도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책에서는 진정 훌륭한 리더는 고차원적 동기를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즉,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즐거움, 의미, 성장 동기를 활용한다. 사람은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일을 할 때 즐거워하고, 다른 사람에게 기여하거나 유대감을 느낄 때 존재감을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끊임없이 성장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이러한 고차원적 동기가 충족될 때 구성원은 미치도록 일하게 된다.

구성원에게 '오늘은 어떤 새로운 것을 배웠는가'라는 질문을 자주 던짐으로써 성장 목표를 꾸준히 환기해주는 리더는 구성원의 역량감을 충족시켜주고, 즉 고차원적 동기인 성장동기를 끌어올려주는 리더이다.

한편 조직에서 구성원이 일에 미치게 만드는 방법은 고차원적 동기를 충족해주면 되는데, 이는 자율감, 유대감, 역량감이다. 이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하나가 억압되면 전체가 흐트러지는 구조이다.

"고차원적 동기 유발은 결국 리더의 몫이다. '저 사람은 왜 저렇게 일을 못 할까'가 아니라 '내가 왜 저 사람이 일을 못 하게 만들었을까'를 되물어야 한다. 지시하는 리더보다는 질문하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모든 행복감은 강압적인 지시로 인해 사라져버리고 만다." (113쪽)

직장에서 롤모델로 삼을 만한 리더를 한 명이라도 만난다면 큰 행운일 것이다. 이처럼 수 많은 상사들, 리더들 자신 조차 '좋은 리더' '바람직한 리더'에 대한 롤모델이나 아이디어가 부재한 상태로 그저 맡겨진 조직의 수장이 되어 구성원들을 이끄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리더와 부하직원과의 갈등은 단순한 세대차이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리더 스스로가 리더로서의 자질에 대한 내적인 동기부여, 고차원적인 동기가 얼마나 갖추어져 있는지가 중요할 것이고, 이는 회사 전체의 성과와도 관련이 없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얼마나 많은 회사와 조직들이 '리더십'에 대한 정의와 동기요인이 없이 하루하루를 버텨가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안타깝다.

현재 팀장이나 조직의 리더가 아니기때문에 이러한 책은 나중으로 미룬다는 것은 핑계인 것 같다. 팀원인 지금의 단계에서 올바른 리더십에 대해 나 스스로가 먼저 정의를 내리고, 책에서 설명하는 리더의 덕목들에 부합하는지 성찰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적어도 내가 절대 닮고 싶지 않았던 상사의 모습을 무의식적으로 닮아가는 일을 피하기 위해서는)

리더십과 조직관리의 전문가인 저자가 리더십의 핵심들을 일목요연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어 술술 읽혔고, 모든 내용을 내 것으로 소화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기도 했다.

시중에 리더십이라는 개념을 추상적이고 도덕적 교훈으로 풀어낸 책들은 많다. 하지만 대한민국 현실 직장인이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뼈 때리는 질문들을 던지며, 팩트 폭행을 하듯 정곡을 찌르며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은 찾기 어렵다. 이 책은 많은 리더들을 반성하게 만들기 때문에 제목도 '리더 반성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 리더란 무엇인지 그 정의를 명확히 알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리더로서의 자질 뿐 아니라 한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필요한 자질들에 대해 스스로 돌아보게 해준 이 책을 만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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