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수업 - 우리 아이 행복한 두뇌를 만드는
추정희 지음 / 태인문화사(기독태인문화사)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20년이 넘게 유치원에서 원장을 하며 영유아기 아이들 교육에 대한 베테랑이다. 아이가 행복한 사람으로 자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감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로먼 크르즈나릭의 <공감하는 능력>에서 공감은 상상력을 발휘해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보고 다른 사람의 느낌과 시각을 이해하며 그렇게 이해한 내용을 활용해 자신의 행동지침으로 삼는 기술이라고 정의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인간됨의 핵심이 공감에 있으며, 과거의 개인주의에서 벗어나 공감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말을 인용한다.

저자의 제자였던 한 아이는 공감 리더십이 좋은 아이였는데, 그 아이의 엄마는 아이의 감정을 제때 읽어주려 노력했다고 한다. 아이가 기쁠 때 함께 기뻐하고, 아이가 속상해할 때 위로해주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부모가 아이의 감정에 제때 공감해준다면 아이는 바른 인성을 갖고 친구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아이로 자랄 것이라고 말한다. (22-23쪽 참고)

많은 뇌과학자들에 의하면 10세 이전에 뇌 발달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인성교육이 이때 이뤄지지 않으면 정상적인 삶은 힘들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뇌발달의 적기인 유아기에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는 능력과 타인의 감정을 느끼고 배려하는 공감능력을 키워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할 때 아이의 두뇌는 지능과 감성 모두 조화를 이룬 균형 있는 상태가 되며, 이것이 바로 아이를 행복하게 하는 두뇌라고 말한다. (24쪽 참고)

저자는 아이와 공감대화를 차분하게 진행하기 위해 하던 일을 멈추고 감정상태를 진정시킨다고 한다.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몇 번의 심호흡을 한 후, 아이에게 집중하고, 그 다음 아이를 꼭 안아준다고 한다. 아이의 입장에서 함께 공감해주고 아이의 부정적인 감정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다. 온전히 아이의 편이 되어주려 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엄마는 너를 믿는다는 느낌을 아이가 강하게 받도록 노력한다고 한다. (25쪽)

아이가 속상해서 울거나, 감정조절이 안되어 화를 내고 흥분할 때, 옆에서 지켜보는 부모는 더 애가 탄다. 때로는 그런 아이의 폭발적인 감정이 당황스럽고 때로는 우리 아이가 저러다 감정조절, 분노조절을 못하는 아이로 자라면 어떻게 하나 염려스러운 마음에 단호하게 냉정하게 아이를 대할 때도 있다. "뚝! 그만 울어!"하고 큰 소리로 질책해서 아이를 더 크게 울릴 때도 많다.

이런 태도는 전혀 아이의 심정을 공감하는 태도가 아니다. 저자는 부모가 아이를 대하기 전에 먼저 감정을 진정시키고 안정된 상태, 이성적이고 객관적이고 마음이 열려있는 상태에서 아이를 진정시킬 것을 권한다. 무엇보다 부모의 감정조절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이 책에서도 엿볼수 있다.

역시나 이 책에서도 저자가 말하는 부분은 "아이가 공감력을 키우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부모의 감정문제"라고 말한다. 부모가 먼저 부정적인 감정을 해결해야 한다고, 아이를 상대로 자신의 처리 못한 감정을 쏟아내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30쪽 참고)

이는 내가 열심히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 내면을 돌아보고 나 자신을 사랑하며 내가 건강한 자아를 먼저 갖고자함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의 부정적 감정을 투사하고, 또는 아이들을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으로 만들고 싶지 않다. 아이들이 약자이기 때문에, 그리고 전적으로 부모를 의지하기 때문에, 아이들도 엄마의 연약함을 이해하고 품어줄 것이라는 것은 크나큰 착각인 것 같다.

부모가 먼저 정신 차리고 아이에게 의식적으로 감정조절을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아이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감정조절에 서투르게 되고 부모의 부정적 감정을 답습하게 되어버리고 말 것이다.

저자는 공감력을 키우려면 기본 생활 습관도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유아기는 아이의 기본 인성을 올바르게 만드는 적기이므로 기본 생활교육, 즉 배꼽손 인사하기, 어른 먼저 드세요, 존댓말 사용하기가 필요하다고 한다.

평소에 부모가 교사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공감과 감사의 표현을 자주 할 경우, 아이도 자연스럽게 공감의 언어를 배운다는 점, 식사 준비를 아이와 함께 하고 다 같이 모여 앉아 식사를 하기 전 기도나 '잘 먹겠습니다'라는 감사 표현할 것, 아빠가 없을 경우 '이건 아빠를 위해 남겨 놓아요'라고 아빠를 생각하는 마음을 표현하기나, 존댓말을 쓰거나 존중하는 말을 하게 하며, 무엇보다 부모가 서로 존중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 등 실 생활에서 아이에게 기본 생활습관을 가르치는 것이 아이의 공감력과도 관련이 있다고 한다. (41-44쪽 참고)

아이의 기본 생활습관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점을 반성하게 된다. 기본 생활이 매너이자 에티켓이고, 이 부분이 갖추어져야 사회생활을 원할하게 할 수 있다는 점, 이 부분이 아이의 인성과도 연결이 된 다는 점을 기억해야겠다.

"아이의 마음에 공감은 하되 일관성있고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 (아이가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할 때)

아이가 운다고 부모가 갈팡질팡한다면 그 울음은 아이의 감정표현이 아닌 부모의 마음을 흔드는 무기가 될 것이다.

부모의 흔들리는 눈빛은 아무 도음이 되지 않는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부모의 믿음과 확신에 찬 사랑스런 눈빛이 필요하다" / 74쪽 참고

아이가 울 때 부모가 동요해서는 안 될 일이다. 아이는 영악해서 자신의 울음을 부모의 마음을 흔드는 무기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안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일관성 있고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겠다.

"아이가 속상해할 때 아이의 속상한 마음을 충분하게 공감해 주는게 제일 중요하다.

그 다음은 비슷한 상황이 되었을 때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해 아이 스스로가 해결책을 생각해볼수 있도록 하라

그 해결책이 올바른 방법인지도 대화해보라. 폭력적이거나 미운 말로 친구를 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주도적이고 긍정적으로 친구들과의 관계를 풀어가도록 기회를 주라. 사교성을 발달시키는 계기가 된다.

이런 과정없이 부모가 교우 문제에 개입하고 나선다면 아이는 스스로 배울 기회를 놓치게 된다.

아이와 친구들이 모두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내 아이 입장 뿐 아니라 친구들 입장에서도 너그럽게 생각해 보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75-76쪽)

첫째도 공감, 둘째도 공감인 것 같다. 아이가 자기 전에 "친구가 때렸어. 엄마가 그 친구 떼찌해줘"라고 말한적이 있다. 그때 속에서는 "누군지 잡히기만 해봐라. 엄마가 가만히 안 둔다"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아이에게는 "네가 속상했겠다. 왜 그랬을까? 그래도 엄마가 그 아이를 떼찌할 수는 없어. 그러면 그 아이는 아야할거야."라고 말해준 것은 잘 한 것 같다. 아이에게 공감은 해주되 직접적인 개입은 하지 않고 친구의 입장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겠다.

저자는 현직 유치원 교장으로 있으면서 수 많은 아이들을 겪어보며 진정 행복한 사람으로 자라기 위해 어떤 점을 갖춰야할지, 영유아기 시기에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어떻게 가르쳐야할지 너무도 잘 아는 사람이다.

또 저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부분이 바로 '인성'과 '공감', '타인에 대한 배려'라는 점, 그 부분이 한 인간의 행복을 좌우한다는 점이 크게 공감이 되었고,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놓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배울 부분이 많았다.

지금 첫째가 딱 유치원 입학 전, 세돌이 되기 직전 영유아기의 시기를 지나고 있기에 이 시기의 인성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아이의 인성을 위해서는 부모의 '공감'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 그리고 우리 딸들에게도 공부, 성공을 강조하는 것보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감'이 아이가 장차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비결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이 부분을 최우선적인 덕목으로 삼아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