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공무원 어쩌다 글쓰기 - 출퇴근길에서 만나는 노무현 대통령 막내 필사의 생각 모음
장훈 지음 / 젤리판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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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처음 공무원이 된 저자, 노무현 후보의 대통령선거 당시 연설 비서로, 청와대 행정관, 여러 공공기관에서 홍보업무를 수행하고 글쓰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은 에세이이다.

글을 쓸 때면 주변의 모든 것들이 다 글의 소재가 된다. 무심코 그냥 지나치던 풍경들도 새롭게 보이고 의미가 생긴다. 작은 것은 작아서 의미가 있고, 큰 것은 커서 의미가 있다. 관찰력이 생기고 성찰의 힘이 생긴다.

말은 순발력이고 글은 지구력이다.

말은 재치를 더해주고, 글은 정확성을 더해 준다.

글을 쓴다는 것은 혼자만의 유희가 아니다.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다.

좋은 글쟁이는 좋은 커뮤티케이터이다. / 27

관찰, 통찰, 성찰

관찰과 통찰은 쓰기와 말하기를 풍부하게 한다.

특히 글쓰기를 통해 말하기를 표현하는 연설에 있어서는 화려한 문장보다는 단순하고 간결한 표현이 더 분명히 전달되고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

살아가다 보니 관찰과 통찰을 이끄는 힘이 끊임없는 성찰임을 깨닫게 된다.

대상에 대한 관찰과 통찰도 중요하지만, 주체로서의 성찰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꼭 글쓰기와 말하기뿐이겠는가. 홍보가 그렇고, 삶이 그렇다. / 64

성찰의 핵심은 솔직히 보기이다.

나의 내면을 보는 힘,

나를 나대로 볼 수 있는 힘이다.

나를 제대로 봐야 세상도 제대로 볼 수 있다.

세상을 보는 좋은 틀은 성찰에서 시작된다. 성찰은 내면 깊은 곳으로의 여행이다.

성찰의 글과 그렇지 않은 글은 겉으로는 같아 보이지만 읽을수록 다르다.

깊은 성찰의 글은 읽은 이의 성찰로 이어진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이전 것과 다르리라. / 67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관찰력이 필요하다. 사물에 대해, 사람에 대해, 그리고 삶에 대한 관찰말이다. 그리고 단순한 표면적인 관찰을 넘어 통찰이 필요하다. 통찰은 대상의 단면만을 보는 것이 아닌, 여러 각도에서 살펴보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저자는 이 통찰을 넘어 성찰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어떤 대상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것.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것. 어떠한 대상에 대한 성찰은 바로 나 자신에 대한 성찰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생각이 많지만 깊지 않고, 단편적이고 표면적인 판단으로 사물, 인물, 삶을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지, 그리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힘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내 자신을 깊이 이해하지 않고 나의 주변을 잘 안다고 할 수 있을까. 나 자신에게 진솔하지 않고 내가 얼마나 나를 비롯한 주변 상황이나 사물, 인물에 대해 진정성 있는 글을 쓸 수 있을까...

글을 쓸 때 글이 그저 글자로만 느껴지면 좋은 글이 나오기 어렵다.

글을 쓰기 전에 글의 내용이 그림처럼, 영상처럼 보여져야 한다.

그래서 독서가 중요하다. 좋은 글을 읽으며 글이 화상으로 보여지는 경험을 얻으면 글을 쓸 때 큰 도움이 된다. 글은 문자와 단어의 조합기술이 아니라, 감각과 상상력의 창조예술이다. / 91-92

글 근육 키우기

글을 잘 쓰기 위해서도 많이 써보아야 한다.

규칙적이고 체계적인 글쓰기를 해야 한다.

글도 늘 규칙적으로 쓰는 사람과 간헐적 글쓰기를 하는 사람은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 93

마치 카피라이터나 시인과도 같이 그의 글은 에세이면서도 시 같은 글이다. 홍보일을 오래 해서인지, 그의 글에는 운율이 있고 은유가 있다.

그리고 좋은 글을 쓰기 위하여 오랜 시간 고민하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마음에 드는 글쓰기를 위한 10가지 습관으로 저자만의 노하우를 소개하는데, 이부분도 개인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었다.

나는 글을 왜 잘 쓰고 싶은가 생각해보게된다. 단순히 남들에게 보여지기 좋은 글을 쓰고싶은가, 아니면 영향력이 있는 글을 쓰고 싶은가, 솔직히 둘 다 인것 같다.

좋은 글이 나오기 위해서는 좋은 생각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좋은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좋은 책을 읽고 마음이 정리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결국 글만 잘 쓴다고 해서 무슨 소용이 있는가 생각하게 된다. 언필일치. 저자도 언급했듯 글을 쓰고 그 글대로 살아가고자 노력한다면 더 나은 인생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쓰는 글은 내 삶을 더 나아지게 하는 희망일기라 여기고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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