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감시카메라
우리 집으로 오는 길에 조그만한 공원에 있더군요
감시카메라 앞에 사람눈썹을 그려넣는 센스도 있고
무엇보다도 작동중이라오 ㅎㅎㅎ;;
나무 안에 다람쥐라도 들어가서 감시하는거요?

 

출처 - 디시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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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5월 2일, 발매 전 무수한 소문을 뒤로 하고 SCEK에서 PSP의 국내 발매를 시작하였습니다. PSP는 고성능과 다양한 가능성을 가진 멀티미디어 기기로, 이미 일본과 북미에서 선행 발매되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휴대용 기기임에도 거치형 기기인 PS2에 근접한 화면을 고화질의 4.3인치 와이드 LCD로 보여주며, 소니에서 독자적으로 만들어낸 대용량의 차세대 저장 매체인 UMD(Universal Media Disc)를 사용해서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고성능 휴대용 기기 PSP는 다양한 가전제품 중 특히 포터블 기기의 신화를 이룩했던 소니의 새로운 야심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스의 모습]

  작년 12월 일본에서 PSP를 최초로 발매했을 때에는 밸류팩과 기본팩, 두 가지 패키지로 출시했었지만 정식 발매 버전은 북미와 마찬가지로 밸류팩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실제 기기의 크기를 알아볼 수 있도록 제작한 박스 디자인은 기존의 것을 바탕으로 수정·추가해 만들어졌으며, 인쇄 상태나 포장 상태는 양호한 편입니다. 박스의 디자인이나 색상 조합이 눈에 잘 들어오는 편이라, 보는 순간 알아볼 수 있는 존재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수십 년간 소형 기기를 판매해온 회사의 저력은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박스 옆으로 공간을 두어 무언가를 넣을 수 있는 구조는 앞으로 여러 가지 번들 패키지를 만들기 쉽게 하기 위한 것처럼 보입니다.

일본이나 북미 버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

어느 정도 크기의 물건을 넣을 수 있는 구조.

 

  [전면부]

  유광 재질의 케이스를 사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본체는 누구나 처음 보는 순간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모습입니다. 와이드 형의 LCD(4.3인치 16:9 투과형 TFT LCD, 약 16,770,000색 표시)를 채택했기 때문에 제품 자체에서 LCD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입니다. 스타일리쉬한 디자인을 중시하는 소니 스타일에 어울리는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재질 역시 상당히 고급이고 금형이나 조립 부분도 별다른 흠잡을 부분이 없습니다. 하지만 제품 자체가 소형화된 모터, 배터리나 CPU 등을 한정된 공간 안에 배치해야 하는 소형기기이기 때문에, 의외의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선 밑에서 따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액정.

UMD 드라이브의 구조는 꽤 복잡하다.

 

  [좌측부]

  십자 컨트롤러와 아날로그 스틱이 차지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십자 버튼 자체는 듀얼쇼크 컨트롤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조작감입니다. 조금 얕게 눌러지는 경향이 있지만, 감도가 나쁘지 않아 큰 불편 없이 조작할 수 있습니다. 아날로그 스틱은 기존의 그것과 가동 범위가 확연히 다릅니다. 움직임에 따라 각이 지지 않고 평행으로만 움직이는데, 처음 사용하면 조금 어색한 느낌이 들지만 익숙해지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런 설계는 휴대용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이는데, 나름대로 괜찮은 조작감을 보여줍니다. 아날로그 스틱 옆으로 메모리 스틱과 무선랜 작동 여부 확인을 위한 램프가 있으며, 옆면에는 무선랜 기능을 ON/OFF 하기 위한 버튼이 있습니다. 상단부에는 크리스털 처리된 L/R 버튼이 멋스러운 디자인에 포인트를 더해주며, 딱딱 눌리는 느낌이 좋지만, 소리가 약간 거슬리는 면도 있습니다.

PS1 시절부터 전해져 오는 로고.

작동 여부를 알려주는 램프와 무선랜 스위치.

 

  [우측부] 

  소니 전통의 도형 버튼과 전원 버튼이 있습니다. 조작 버튼은 듀얼쇼크보다 조금 작은 모습이지만 감도는 기존의 듀얼쇼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네모 버튼이 설계상의 문제로 또각또각 눌리는 느낌의 다른 버튼과는 달리 맹맹한 느낌을 줍니다. 이것은 소니 측에서 정상이라고 공지(…)한 것이므로, A/S를 맡기실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눌러도 다시 나오지 않는다거나 한참 후에 나오면 수리를 받아야 합니다. 옆면에 있는 전원 스위치는 슬라이드 방식으로, 한 번 올리면 전원이 켜지고 2초 이상 지속하면 전원이 꺼집니다. 이는 실수로 전원이 꺼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게임을 하다가 전원 스위치를 그냥 올렸을 경우에는 슬립 모드로 들어갑니다. 이는 최소한의 전력을 공급해서 다시 PSP를 기동시키면 이어서 플레이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버튼의 배열과 모습은 듀얼쇼크와 동일.

슬라이드 방식의 전원 스위치와 표시등.

 

  [하단부]

  본체 하단 PSP 로고를 기준으로 좌측에는 HOME 버튼과 음량 버튼이 있습니다. HOME 버튼은 일종의 OS 복귀 버튼으로, 최초 기동 시 볼 수 있는 시스템 화면으로 복귀할 때 사용합니다. 게임 플레이 중에도 언제나 사용 가능합니다. 우측에는 화면 밝기 조절과 음향 효과, 그리고 스타트와 셀렉트 버튼이 있습니다. 화면 밝기는 3단계로 조절이 가능하며, 어댑터를 연결했을 때는 한 단계 더 밝은 상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사용 시에만 적용되는 음향 효과는 5가지 모드(HEAVY/POPS/JAZZ/UNIQUE/OFF)가 있으며, 게임 플레이 중에는 자동으로 OFF로 설정됩니다. 화면 조절 버튼을 1초 이상 눌러주면 화면이 꺼지며, 음향 효과 버튼을 1초 이상 눌러주면 음소거로 변환됩니다. 

홈 버튼과 볼륨 조절 버튼.

밝기 조절과 음장 조절, 그리고 셀렉트, 스타트 버튼.

 

  [후면부]

  후면부는 전면부와는 다르게 무광 처리되어 있으며, 로고는 금속 재질입니다. 가운데 부분을 얇게 만들고 양옆을 곡선으로 처리해 약간 튀어나오기 때문에 감싸 쥐었을 때 안정감을 줍니다. 좌측에는 배터리가 장착되며, 외부 입력용 전원 단자(DC 5V) 역시 좌측에 있습니다. 착탈 구조는 단순한 편이지만 완전 분리 방식이라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배터리 덮개는 얇은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고 배터리의 발열 부위와 조금 떨어져 있는 형태입니다. 발매 전에는 발열이 심하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약간 따뜻해지는 수준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우측에는 메모리 슬롯과 이어폰 단자가 있습니다. 밸류팩에 들어 있는 리모컨을 장착할 수 있고, 리모컨 장착 시 외부 스피커는 음소거로 전환되며 음장 모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게임 플레이 시는 사용 불가). 메모리 슬롯은 메모리 스틱 듀오를 사용하며, MP3 파일이나 이미지 파일을 넣어서 감상하거나 동영상을 담아서 볼 수 있습니다. 

뒷모습.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이다.

메모리 스틱 슬롯과 리모컨 슬롯.

 

  [UMD 드라이브]

  UMD는 새로운 휴대용 스토리지로, 작은 광미디어를 외장 케이스가 감싼 구조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1.8GB의 대용량을 자랑하지만 모터를 사용하는 회전형 미디어이기 때문에 전력 소모와 소음 문제가 큰 걸림돌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해 보면 소음은 생각보다 작으며, 계속해서 읽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거슬리는 수준은 아닙니다. 가끔 지익 거리는 소음은 사용자가 감수해야 할 문제라면, 전력 소모나 로딩 시간은 제작사가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지겠지만 로딩 문제는 꽤 많은 게임에서 지적되고 있으니까요. 마운트 자체는 꽤 정교하게 제작되어 간편하게 UMD를 교환할 수 있습니다. 일본판 초기 물량의 경우 본체를 비틀면 UMD가 튀어나오는 문제도 있었습니다만, 최근에는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한 상태입니다. 다만 완전히 닫히지 않고 벌어지는 유격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내부가 보일 정도로 흉한 물량이 적지 않다는 것은 꽤 심각한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밸류팩 구입자는 모두 가지고 있을 UMD.

물론 이렇게 장쾌하게 날아가진 않는다.

 

  [번들 UMD]

  밸류팩에는 [스파이더맨 2] MOVIE UMD와 네스팟 접속용 유틸리티 UMD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최고 8GB를 넘게 기록할 수 있는 DVD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작은 용량이지만, 그만큼 작은 화면에 알맞게 영상이 최적화되어 있어 DVD에 뒤지지 않는 고화질 영상을 보여줍니다. PSP를 처음 보는 사람들이 가장 감탄하는 부분이기도 하며, PSP를 아직 구입하지 못한 친구를 약 올리는데 아주 효과적인 아이템이기도 합니다. 메뉴 선택과 자막 선택 등은 DVD의 그것과 다를 것이 없지만 장면 선택은 불가능합니다. L/R 버튼으로 넘기기는 가능하지만 보고 싶은 장면을 골라서 점프하는 기능이 없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음성을 영어/불어 중에서 고를 수 있으며, 불어 음성으로 보는 [스파이더맨 2]는 참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메모리 스틱 듀오 32MB]

  소니에서 독자적으로 제작한 기록 매체인 메모리 스틱. 용량 대 가격비에 있어서 타제품과는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최악을 자랑하는데 당연히도, 그리고 불행히도 PSP는 이 메모리 스틱을 기록 매체로 사용합니다. 밸류팩에 기본으로 동봉되는 메모리 스틱 듀오는 32MB의 용량을 가지고 있으며, PSP에 삽입해서 세이브 데이터를 저장하거나 동영상 파일, 음악 파일 등을 저장해서 재생하는데 사용합니다. PS2의 메모리 카드와 비슷한 성격이지만 훨씬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는 게 차별점. 하지만 32MB로는 세이브 데이터를 저장할 때나 유용할 뿐, 대용량의 동영상이나 MP3 파일을 저장해서 가지고 다니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에 많은 유저들이 512MB나 1GB의 대용량 메모리 스틱을 추가로 구입하는 실정입니다. 때문에 최근 시장에 풀렸던 512MB 메모리 스틱의 품절 현상을 초래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젠 너무나 작은 용량인 32MB의 용량.

강제로 끄집어내는 게 아니라 눌러서 빼야 하는 구조.

 

  [배터리]

  배터리는 리튬이온(3.6V 1800mAh)으로 제작되어 메모리 현상이 없습니다. 기기 자체가 드라이브 모터 구동과 LCD, 무선랜 등 '배터리 잡아먹는 귀신'들의 집합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발매 전 가동 시간에 대한 우려가 컸습니다. 하지만 휴대용 기기의 명가답게 용량과 가동 시간의 타협점을 이뤄내어 최소한의 용량으로 최대한의 가동 시간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동영상 재생 등 풀 가동 시 실측으로 3~5시간 정도 사용 가능하며, MP3 재생 시에는 10시간 정도의 사용 시간을 보여줍니다. 하루 한 번 충전을 가정하면, 굳이 추가 배터리나 대용량 배터리는 필요 없겠지만 사용 시간이 많은 유저에게는 그리 만족스러운 가동 시간이라 할 수는 없는 수준입니다. 배터리를 하나 더 구입하는 유저도 적지 않으며, 일반 건전지를 사용한 외장 배터리팩을 만들어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외부 전원 단자는 아무리 봐도 튄다.

배터리 커버를 벗긴 모습.

 

  [전용 리모컨과 번들 이어폰]

  PSP 전용 리모컨은 PSP 하단부에 장착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리모컨 자체에는 멀티미디어 파일 재생에 대응되도록 재생/정지, 앞으로, 뒤로, 볼륨 버튼 등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디자인도 깔끔한 편이고 기본적인 버튼은 모두 있기 때문에 MP3 플레이 시 큰 불편은 없습니다만, 리모컨으로 전원을 끄거나 켤 수 없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슬립 모드에서 재생할 수는 있음).번들 이어폰 역시 색상에 맞추어 흰색 제품입니다. 제품 자체는 일반적으로 워크맨이나 CDP에 동봉되는 번들 제품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음질 자체도 평이한 수준이고 착용감이나 밀폐성 역시 평이합니다. 북미와 한국에서 기본팩을 발매하지 않고 밸류팩만 발매하는 이유가 마진을 조금이라도 더 남기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에 확신을 더해주는 가장 유력한 물품이기도 합니다. 

가벼워서 좋지만 좀 허전한 리모컨.

본체 뒷부분에 연결한다. 깔끔하게 처리되는 편.

 

  [전용 파우치와 스트랩]

  기본적으로 동봉되는 전용 파우치는 전면에 커다랗게 PSP 로고가 새겨져 있는 무난한 디자인입니다. 조금 두꺼운 재질로 아주 약간의 충격 흡수 기능이 있을 것도 같습니다. 입구에 약간 각이 져있어서 쉽게 빠지지 않는 구조로 되어 있으며, 빡빡하게 들어가는 느낌이 좋습니다. 제품의 마감이나 품질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전면 유광 디자인에 개방형 LCD를 채택한 PSP 구조상 손때가 잘 묻고 파손될 우려가 많기 때문에, 적어도 액정 필터를 부착한 상태로 넣어 다니거나 별도로 보호형 케이스나 파우치를 구입하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스트랩은 인조 가죽으로 PSP 디자인과 매치가 되도록 흰색으로 제작되어 있으나, PSP 유저들이 올린 사진을 보면 그다지 사용하는 유저들이 없는 듯합니다. 하지만 PSP가 지면으로 수직낙하 운동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으신 분들은 반드시 사용하시기를 추천합니다.

밸류팩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파우치와 스트랩.

주변기기에 돈 쓰기 싫어서 액정 필터만 붙이고 그냥 쓰는 본인.

 

  [기기의 특성]

  PSP를 처음 보게 되면, 제품의 2/3 이상의 길이를 차지하고 있는 16:9 사이즈의 시원한 LCD가 눈에 들어옵니다. 비록 PC용 LCD 패널과 비교하면 떨어지는 성능이지만, 포터블 기기에 채택된 LCD 중에서는 최상급이라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시야각도 넓은 편이고 밝기도 버튼으로 조절할 수 있어서 배터리 지속 시간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반응 속도는 그다지 나쁜 편은 아니지만, 빠른 속도로 전환될 경우 잔상 효과가 나타남을 알 수 있습니다. 제작사의 기량으로 어느 정도는 커버할 수 있겠지만 완전 해결은 어려워 보입니다. 아래 사진은 PSP와 동시 발매된 [릿지 레이서]의 오프닝을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후 화면 부분만 잘라서 PSP 화면 크기에 얼추 맞게 조절한 것입니다. 촬영으로도 확인할 수 있을 만큼, 깨끗하고 밝은 화면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와이드 비율로 눈에 넓게 들어오는 느낌이라, 몰입감도 높습니다. 제가 플레이 해본 [릿지 레이서]의 경우 불을 끄고 플레이할 경우 '달리고 있다'는 실감이 날 정도로 화면의 느낌이 좋았습니다.

[R4] 이후 정말 오랜만에 나타난 나가세 레이코. 송곳니가 꽤 쇼킹.

 

  [고성능의 멀티미디어 기기]

  소니는 PSP를 단순한 포터블 게임기로만 제작한 것이 아닙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단말기)로서의 기능도 충실하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독자적인 포맷인 UMD를 사용한 휴대용 동영상 플레이어로서의 기능을 중시하여, 이를 위한 여러 가지 콘텐츠 공급에도 힘을 쓰고 있습니다. 북미와 한국의 초기 물량에는 자사 배급의 영화 [스파이더맨 2]를 동봉하여 구매자들에게 UMD VIDEO의 매력을 강조하고 있으며, 신작을 UMD로 발매함으로써 새로운 비디오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야심 만만한 계획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DVD-VIDEO의 가격을 웃도는 UMD VIDEO의 가격이 많은 이들로 하여금 구입을 망설이게 하고 있습니다. 제한이 전혀 없던 게임과는 달리 국가 코드가 존재하기 때문에 정식 발매판에서는 일본이나 북미에서 발매된 UMD VIDEO를 볼 수 없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

여느 DVD와 별 차이 없는 메뉴.

DVD와 마찬가지로 한국은 코드 3.

 

  또한 메모리 스틱을 이용한 동영상 파일 재생이 가능합니다. 별도로 판매하는 이미지 컨버터 2(부가세 포함 19,000원)를 사용해서 PSP에 맞게 인코딩한 후 감상할 수 있으며, 자막을 덧입히는 기능이 있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4:3 비율의 동영상을 재생할 때 16:9 사이즈로 늘리거나 아래위 화면을 자른 후 확대해서 보여주는 등의 화면 모드나 재생 방법도 여러 가지 모드를 제공하고 있어서 편리하게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영상 파일을 모두 새롭게 인코딩해야 하고 메모리 스틱만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PMP로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비싸기로 유명한 메모리 스틱 역시 큰 단점 중 하나입니다. 이미지 파일도 재생이 가능하며, 디지털 카메라에서 메모리 스틱 듀오를 지원하면 촬영 후 바로 PSP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파란 PSP 사이트에서 샘플 동영상을 받아서 재생한 화면.

이미지 뷰어로도 손색 없는 수준.

 

  PSP의 이러한 기능은 시중에 나와 있는 PMP와 비교해보면 많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본업이 휴대용 게임기이니 만큼 게임도 즐기면서 이런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무척 고마운 기능입니다. 게다가 기존의 휴대용 게임기에서 볼 수 없었던 16:9 고화질 LCD를 적극 활용한 PSP의 이런 기능들은 비단 게이머가 아닌 일반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때문에 동영상 재생을 목적으로 PSP를 구매하는 분들도 많은 실정이며, PSP의 광고도 이런 부가기능을 적극 활용해서 일반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기능 때문에 오히려 게임 소프트 판매를 저해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요.

SCEK 역시 멀티미디어를 강조하는 홍보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음향 재생 능력]

  멀티미디어 기기로서의 활용을 기본 전제로 한 PSP이기 때문에 음악 재생 능력 역시 괜찮은 수준입니다. 기존 포터블 게임기에서 음악 재생 능력의 한계를 보여주었던 것은 무엇보다 한정된 용량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1.8GB의 대용량을 사용할 수 있는 PSP는 그런 제약이 없기 때문에 좀 더 깨끗하고 풍부한 음질의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메모리 스틱을 활용한 MP3 재생 역시 가능하며, 동봉된 이어폰과 리모컨을 이용해 MP3 플레이어로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MP3만 재생했을 경우 휴대성이나 재생 시간, 그리고 출력은 범용 MP3 플레이어보다 미흡하지만 음질은 크게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게다가 다른 MP3 플레이어에서는 보기 힘든 외장 스피커가 있다는 것은 장점이라면 장점. 다만 한글 파일을 지원하지 않아서 영문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은 불편한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부족한 건 없지만 그렇다고 크게 만족스러울 것도 없다.

초기 공개 때에는 일명 떡볶이 리모컨이었다.

 

  [휴대성 & 조작감]

  16:9의 와이드 LCD를 채택한 탓에 PSP는 가로로 긴 형태입니다. 공식적인 크기는 170 X 74 X 23mm로,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엔 버거운 사이즈입니다. 무게 역시 280g(배터리 포함, 소니 공식 발표)이며, UMD 한 장을 넣고 메모리 스틱까지 하면 290g 가량입니다. 대형 LCD 패널과 UMD드라이브, 그리고 배터리까지 합한 무게이기 때문에 은근히 무거운 편입니다. 버튼이 약간 작은 느낌이 있지만, 크게 신경 쓰일 수준은 아닙니다. 다만 아날로그 스틱의 위치는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상단부 재질 자체가 흠집에 약하고 지문이나 기타 이물질이 잘 묻기 때문에 파우치나 보호 케이스는 거의 필수입니다. 게다가 크기까지 큰 탓에 휴대성도 꽤 떨어지는 편입니다. 고급스러워 보이기는 하지만 지문 먹는 하마, 먼지로 긁기만 해도 흠집이 생기는 재질 때문에 액정 필터나 가죽형 케이스, 피트인 케이스, 스틸 케이스 등 본체 보호용 주변기기들이 전세계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신제품이 발매되는, 경제활성과 부가창출의 업적도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광고용 사진을 보면 정말 멋진 외관이지만….

게임 좀 하다 보면 이렇게 되는 것이 현실.

 

  [게임기로서의 PSP]

  PS2로 큰 성공을 거둔 소니는 휴대용 시장으로 눈을 돌립니다. 카트리지 중심의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서 디스크형 미디어인 UMD를 채택한 '이단아'적이면서 소니다운 발상으로 시작한 것이 바로 PSP입니다. 본래 게임은 시각, 청각, 촉각 등 오감을 활용하는데, 소니는 이것을 활용해 혁명적인 진화를 선두 해 왔습니다. 자극적인 영상과 몰입감을 중시하여, 짧은 시간에 최대한의 만족감을 얻게 합니다. 이것은 일부 유저 중심의 게임 시장을 대중적인 취미생활로 영역을 확대시키는데 일조하였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성공을 일구어낸 소니이니 만큼 PSP 역시 비슷한 방법으로 유저로의 접근을 꾀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3D 영상과 생생한 음질, 고용량의 UMD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 휴대용 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고화질의 동영상을 마음껏 재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고화질의 LCD가 뒷받침해주고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기존 휴대용 게임기에선 이런 영상을 보기가 힘들었지만 PSP에서는 그리 놀라울 것이 없다.

 

  지금까지 발매된 소프트들은 PS1보다는 월등히 좋지만 PS2에는 뒤떨어진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작은 LCD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합니다. 또한 2D 게임일 경우에는 오히려 상대적으로 작은 화면 때문에 일반 TV보다 깨끗한 화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듯 성능은 우수하지만 지금까지 발매한 게임들은 PS2로 발매되었던 게임들의 새로운 버전이거나, 과거 게임들의 재발매가 많습니다. 이것은 PSP 기기 자체가 가진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전혀 새로운 방식의 접근이 아니라, 기존 거치형 기기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을 휴대용에서 즐길 수 있게 하자는 소니의 접근 방식입니다. 게임의 방식을 TV와 게임기를 켜고 방안에서 해야만 하는 것을 부정하는 데서 시작한 휴대용 게임기기의 특성을 곧바로 바라보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제작비 절감이라는 좀 더 솔직한 이유도 있지만요.

초기 게임이지만 완성도가 높은 [릿지 레이서].

[글로레이스]의 세이브 데이터 화면 표시.

 

  부담없이 한 번 즐길 수 있는 휴대용 기기의 특성상, 액션이나 레이싱, 퍼즐 같은 단발성 게임들이 초기 발매 리스트에 주요 포진되어 있습니다. [릿지 레이서], [니드 포 레이싱] 같은 레이싱 게임이 호평을 얻고 있고, [코롱] 이나 [퍼즐 버블] 같은 간단한 퍼즐 게임도 발매되어 있습니다. 국내에는 발매되지 않았지만 [테일즈 오브 이터니아] 같은 RPG 역시 발매되었고, [진 삼국무쌍] 같은 액션 게임 역시 발매되어 있습니다. 모두 PS2나 PS1 시절 인기를 끌었던 게임들이기에 "휴대용 게임기만의 참신함이 없다"고 비판받을 수 있습니다. 휴대용 게임계를 선도해온 닌텐도의 경우 NDS라는 새로운 기기를 통해 더블 스크린과 터치 스크린을 활용한 게임을 발매하였습니다. 이런 면에서 PSP의 게임들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 되려 익숙함을 내세우고 있으며, 장점이자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PSP로 발매되어 큰 인기를 끈 [테일즈 오브 이터니아]도 PS로 나왔던 타이틀.

 

  개인적으로 PSP로 제작되는 게임들 중 가장 기대하는 장르는 텍스트 어드벤쳐나 사운드 노벨과 같은 장르입니다. 빠른 화면 처리가 그다지 많지 않아서 PSP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잔상 문제도 신경이 덜 쓰이며, 로딩도 다른 게임에 비하면 짧은 편인데다 언제나 세이브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짧게 끊어서 플레이할 수 있는 휴대용 게임기로도 잘 어울립니다. 고해상도의 일러스트를 보기 좋게 출력할 수 있는 액정, 1.8GB의 대용량으로 기존의 휴대용 기기에서는 힘들었던 고음질의 BGM과 풀보이스 지원도 가능합니다. 제작비도 상대적으로 다른 장르보다 저렴한 편이고, 개발 자체도 어려운 편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 개발사의 참여도 그만큼 확대될 것이라 기대하는 장르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다지 대중적인 장르가 아니라는 것이 걸림돌이겠지만요.

일본에서 7월 1일 발매 예정인 야루도라 4종 세트.

 

  콘솔용 멀티 플레이 게임이 속속 등장해서 주류에 진입한 시점에 발매된 PSP는 WI-FI를 채택함으로써 멀티 플레이 환경에도 충실합니다. 멀티 플레이 대응 타이틀이 발매를 기다리고 있으며 몇몇 타이틀은 이미 멀티 플레이가 가능합니다(개인적으로 최근 발표된 몬스터 헌터 G가 굉장히 기대됩니다). 특히 한국의 경우 KT의 협력으로 국내 최대 무선 인터넷 환경인 네스팟과 연동하여 멀티 플레이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단순한 멀티 플레이용 네트워크망이 아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KT는 PSP 유저만을 위한 네스팟 요금제를 신설해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PSP를 이용한 새로운 넷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것은 일본이나 미국에서도 실시되지 않는 한국만의 독특한 서비스로, 한 번쯤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1.00 버전이지만 불편함 없는 수준.

드라마도 좋은 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

 

  현재는 네스팟 전용 UMD로 전용 홈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으며, PSP용 소프트에 대한 정보와 함께 영화나 드라마, 음반 등 각종 콘텐츠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직접 서비스를 이용하기 전에는 제대로 구분할 수도 없는 저화질의 뚝뚝 끊기는 동영상 서비스로 겨우 생색이나 내는 것은 아닐까 하고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던 부분인데, 정말 선명한 화질에 끊김 없는 자연스러운 영상을 보고 굉장히 감탄했습니다. 물론 장소나 신호의 세기에 따라서 차이는 있겠지만 이 정도면 정말 부족함 없이 각종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입니다. 충실한 내용의 업데이트만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면 큰 불만 없이 월 5,000원의 요금을 지급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이지만, 문제는 무료 서비스 기간 이후로 책정되는 부분 유료화가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소스가 좋아서인지 멋진 화질을 보여준다.

파란에서 연재되는 웹툰도 볼 수 있다(업뎃 좀 해주지?).

 

  [구입하자마자 A/S 센터 직행]

  PSP가 발매되고 나서 가장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고, 실제로 A/S 센터 직원을 가장 피곤하게 만드는 문제가 바로 불량 화소 문제입니다. 간단히 말해 제대로 된 색정보를 표현하지 못하는 불량 화소는, 제조공정상 어쩔 수 없이 생기게 되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PSP는 그 정도가 너무 심한 편입니다. 일단 SCE의 공식발표에서는 0.01%의 불량 화소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것은 불량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0.01%. 언뜻 생각하기엔 사소하게 넘길 수도 있는 수치입니다. 하지만 그 실상은 전혀 사소하게 넘길 수치가 아닙니다. 전체 물량의 0.01%의 물량에서 불량이 발생하는 것이 아닌, 각 물량에서 0.01%의 불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 이 수치는 PSP에 대입하면 약 13개라는 수치가 나옵니다. 절대로 무시할 만한 수치가 아니란 거죠.

  전체 화소 중 0.01%에 해당하는 13개의 불량 화소. 돌려 말하면 0.01% 이하인 불량 화소 11~12개는 정상이란 말입니다. LCD가 처음 소비자에게 판매되던 1세대나 2세대도 아닌 요즘에 와서 10개가 넘어가는 불량 화소를 정상이라고 주장하며 그 수치를 0.01%라고 돌려 말하는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위나 다를 바 없습니다. 그리고 이해가 가지 않는 또 하나의 이상한 논리, "북미나 일본 유저들은 조용히 쓰는데 한국 유저만 유별나게 호들갑을 떤다"는 주장입니다. 북미나 일본 유저분께서 조용히 참고 쓰시면 한국 유저는 불만이 있어도 그냥 참고 써야 하는 걸까요? 저는 오히려 이 정도로 심각한 결함을 보고도 가만히 참고 쓰는 북미나 일본 유저가 더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문제점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것은 유별난 투정이 아니라 합당한 권리인 겁니다.

  불량 화소가 3~4개라도 거슬리게 마련인데, 그 수가 10개가 넘어가면 판매용으로 쓰기에 부적합한 D급 액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A/S 정책은 SCEK가 아니라 SCE가 정한 것으로,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정책이라며 한국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일본이나 북미와는 다르게 한국 실정에 알맞게 조정해서 다른 어떤 나라보다 비싸게 팔지만, A/S 정책은 무슨 일이 있어도 세계 추세에 맞춰야 한다는 굳건한 의지는 훨씬 비싸게 주고 구입한 한국 유저가 받아들이기엔 힘들겠지만요. 이외에도 멍든 액정, 찍힌 자국, 유격, 네모 버튼 불량, 도료 튐 현상 등의 불량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빠듯하게 짜놓은 발매일 때문인지 소니 특유의 디자인 우선주의 때문인지는 몰라도 문제가 너무 많이 노출되고 있습니다. 불량화소 두 개에 유격이 약간 있으면 점원이 "뽑기 운이 좋으시네요, A급이네요" 라고 하며, 불량 문제에 대해 불만을 표하면 오히려 이상한 놈 취급을 당하는 걸 보면 개그도 이런 개그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손 안에서 만나는 푸른 하늘 은하수. 그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

 

  [예약 판매]

  SCEK는 몇몇 업체와 손을 잡고 정식 발매 전 예약 이벤트 행사를 했습니다. 예약 과정에서 어이없을 정도로 초보적인 준비와 대응으로 유저들을 힘들게 했지만 어느 정도의 혜택과 빠른 배송을 기대하며 치열한 경쟁 끝에 4만 대가 넘는 예약 기록을 세웠습니다. 물론 이 소식은 보도자료 형식으로 각종 언론에 실렸으며, 발매 직전 큰 홍보 효과로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후 예약 이벤트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혜택을 내세우며 서울·부산에서 한정 판매 이벤트를 실시한다는 뉴스가 나왔으며, 미리 예약을 했던 유저들의 항의를 뒤로 하고 수백 명의 인파가 밤을 새우며 줄을 서서 이벤트에 참여했습니다. SCEK와 소니 코리아의 대표자는 같지만 법인은 다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이 한정 이벤트 역시 각종 사이트나 일간지에서 여러 시각에서 다루어지며 또 한 번의 홍보 효과를 누리게 됩니다.

  이런 일련의 사건을 보면 굉장히 찜찜한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예약 이벤트에 참여한 수만 명의 유저와 오프라인 이벤트에 참여한 수백 명의 유저, 그리고 각종 사이트나 일간지의 기자들까지 'PSP 홍보'를 해주기 위한 도구가 된 느낌…. 홍보를 위한 SCEK의 낚시에 제대로 낚인 듯한 불쾌한 기분. 물론 자사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각종 이벤트를 벌여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은 기업으로서는 너무나 당연한 행위이겠지만, 이번 PSP 사태는 판매자와 예약 구매자 사이의 최소한의 신의마저 버린 마케팅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게임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고객층은 소수의 마니아층이 아닌 대다수의 잠재 수요층이며, 그들을 붙잡아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잠재 수요층의 이목을 끌기 위해 가장 열성적으로 이벤트에 참여해주는 게이머들을 이용하는 것은 도리에 어긋난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예약 구매자는 그 제품에 대해 가장 호의를 보이며 적극적으로 구매할 의사를 밝히는, 판매자 입장에서 정말 중요한 고객층입니다. 밀수 제품이나 중고로 구입하지 않고 신제품이 나오자마자 바로 구입하겠다는 이 친절한 구매자들은 자신의 취미 활동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어 적지 않은 돈을 미리 지급하는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태가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예약 구매자들보다 훨씬 더 빨리, 더 싸게 구입을 하면서도 다양한 예약 특전까지 받을 수 있는 게 당연시되고, '예약하면 바보'라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이 친절한 사람들이 언제까지 참아줄 수 있을까요. 그들은 결코 돈과 시간이 남아돌아서 예약 구매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소수의 예약 구매자가 아니라도 얼마든지 구입해줄 사람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대충 넘어가도 될 문제에 대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해서 귀찮게 한다'는 식으로 매도하는 것은 이들 예약 구매자를 철저히 무시하는 태도임에는 분명합니다.

많은 사람이 오프라인 이벤트를 위해 밤을 새며 자리를 지켰다.

 

  [정식 발매]

  PSP를 한국에 정식 발매한 SCEK. 하지만 발매 전과 마찬가지로 발매 후에도 원만한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어딘지 어색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연말로 미루어지지 않겠느냐는 우려와는 달리 의외로 빨리 정식 발매가 되었지만 여전히 한글을 지원하지 않고 나중에 정식으로 지원하겠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물론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어쩔 수 없었겠지만 유저들에게 그러한 처지를 무조건 받아들이고 이해해 달라고 하는 것도 무리가 따르는 일입니다. 재래시장이 아니고서야 소비자가 돈이 모자란다고 하면 판매자가 인심 팍팍 써서 가격을 깎아주지 않는 것처럼, 소비자 역시 판매자의 처지와 손익분기점을 계산하며 이해해주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마찬가지로, 정식 발매로 인해 일본판 타이틀을 구입할 때보다 저렴하게 타이틀을 구할 수 있으며, 한글화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을 굳이 소비자가 저자세로 고마워해야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게시판을 보면 마치 '게임이 나와주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식의 글을 보곤 하는데, 요즘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정발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여겨야 하며, 불만을 말하면 은혜도 모른다며 매도를 하곤 합니다. 하지만 요즘 불황 아닌 업계를 찾아보기 힘든데 굳이 게임 업계가 힘들다고 그런 식으로 소비자가 스스로 자세를 낮추는 것은 어처구니없다는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특히 [쯔바이] 서명운동을 들먹이며 더욱 위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실제로 서명운동에 참여한 사람은 천 명이 채 안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정판 물량은 매진되었으며 전체 판매량도 2만 장을 훌쩍 넘겼습니다. 그런데 이야기가 와전되어서 형편없는 판매량으로 유통사가 극심한 손해를 봤으며, 그 이후로 팔콤 게임은 발매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아직까지도 나오는 것을 보면 답답할 나름입니다. 이야기가 약간 샜지만, 소비자가 먼저 고개를 숙일 필요는 없으며, 게임 업계가 불황인 것을 무조건 소비자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위험한 생각입니다.

쯔바이 절대 망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그 당시로선 많이 팔린 축에 속했어요.

 

  일본판 게임을 구입하던 때에 비하면 배부른 소리라고 하겠지만, SCEK의 정책을 살펴보면  PSP의 주요 타깃은 기존에 게임을 즐기던 유저가 아니라 새롭게 게임을 접하는 사람들이라 생각됩니다. 그들에게 10만 원이 넘는 게임을 구입하던 우울한 시절을 말해봤자 공감을 얻긴 힘들 겁니다. 어쩌면 일본판 게임을 여러 루트로 구해 플레이하며 적극적으로 예약 구매를 하고, 오프라인 이벤트에 참여하던 구매층은 제작자나 판매자의 입장에서 성가신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무슨 수를 써서든지 최저가를 찾아서 돌아다니고 자잘한 불량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만족하기보다는 훨씬 더 많은 요구를 하는 사람들이니까요. 반면 가볍게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은 불량 화소가 무엇인지도 모르는데다 유격 좀 있다고 해도 불만 없이 정가를 다 주고 구입하기 때문에 판매자의 눈에는 더할 나위 없이 사랑스러운 존재로 보일 것입니다.

  발매하기 전부터 삐걱거리며 많은 유저들에게 허탈함을 안겨주면서까지 잠재 수요층을 노렸던 PSP이니만큼 앞으로의 행보도 그들의 기준에 맞춰서 나아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사실 루리웹이 엄청나게 규모가 큰 것처럼 보이지만 게임 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정도는 아닙니다.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으로 여겨질 뿐, 실제로 게임 시장에서 판매량을 주도하는 사람들은 그냥 취미로 가볍게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게임 시장에서 아주 작은 부분을 차지하는 게이머들은 빛 좋은 개살구일 뿐, 홍보를 위해서는 꼭 필요하지만 어디까지나 예약 수량이 품절이라는 보도자료로 쓰이고 나면 철저하게 무시당하는 소수 게이머들의 모습을 보면 이번 PSP 발매 때의 모습은 그리 달갑지 않게 다가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언제나 그래 왔듯 홍보 자료로 쓰이고 나면 예약 구매자들은 아웃 오브 안중.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그다지 상관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마치며]

  소니는 PSP를 통해 최초로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때문에 무엇보다 안정적인 출발을 필요로 했고, PS2와 비슷한 느낌을 가진 PSP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익숙한 '흐름'에 유저들이 넘어오기를 바란 것입니다. 무엇보다 간편하고 부담 없이 언제나 켜고 끄면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슬립 모드를 강화했습니다. 또한 강력한 3D 성능을 기반으로 한 게임 환경을 조성해서 기존의 2D 체계에 식상해 있던 휴대용 게임 유저들을 흡수하고 기존의 거치형 게임기 시장의 유저들을 휴대용 기기 시장으로 끌어 오려고 시도하였습니다. 큰 사이즈의 액정과 광미디어의 채택으로 인해 휴대용 게임기 주제에 가동 시간도 짧고 충격에도 너무 약하고 로딩도 길다는 평과, 휴대용 게임기의 수준을 몇 단계는 끌어올려 휴대용 기기으로도 굉장한 수준의 그래픽과 사운드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했다는 평이 공존하고 있으며, 이러한 의견 대립은 시간이 흘러도 계속해서 따라다닐 듯합니다.

거리 홍보나 각종 이벤트는 SCEK의 열의를 보여주는 단면 중 하나.

 

출처 - 루리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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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메트리오스 2005-06-09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뮤직비디오를 넣어서 보았을 때의 그 감동이란...^^;;
 

또 하나의 강력한 PSP 타이틀

  플레이스테이션(이하 PS) 시절부터 비디오게임을 즐겨온 유저 중에 아마 [모두의 골프(이하 모골)]를 플레이해보지 못한 분은 없을 것입니다. 누구나 쉽게 익숙해질 수 있는 간편한 조작과 귀여운 캐릭터, 여기에 게임상에서 일목요연하게 반영된 골프라는 스포츠의 특징에 이르기까지 [모골]은 SCE가 내세우는'온가족의 PS' 라는 모토에 최적화된 타이틀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스스로 '차세대 워크맨' 을 부르짖는 SCE의 주력 하드웨어인 PSP가 이러한 지극히 대중적인 작품의 출시에 신경을 쏟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멀티미디어 기기로써의 다양한 소비층 흡수가 그 주목적인 PSP가, MP3 player 및 PMP로서의 기능을 염두에 두고 구입한(한마디로 게임 '외' 적인 요소에 매료된) 소비자들의 관심을 '게임' 쪽으로도 돌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는 면에서, 이러한 대중적인 타이틀의 보급은 하드웨어 자체의 이미지 개선에도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타이틀 화면

 

  靜. 中. 動

  기본적으로 이번 PSP용 [모골]은, PS시절부터 이어져 내려 온 [모골] 시리즈의 특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게이지의 조절을 통한 스트로크 / 임팩트의 구사 및 장애물, 경사, 바람의 세기 등으로 간략하게 나뉜 외부적 요소에 이르기까지, 골프의 복잡다단한 특성을 철저히 minimalize 하는 데 성공한 시리즈 특유의 안정적인 시스템은 큰 변화없이 이번 작품에서도 채택되었으니 말이죠. 그러나 모든 PSP타이틀의 자체적인 특징인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 는 포터블 게임으로써의 매력과, 무선랜 기능을 적절히 활용한 온라인 대전의 매력은 기존 [모골] 시리즈에서 한단계 더 나아간 PSP용 [모골]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사실 PSP용 [위닝 일레븐]과 [수퍼로봇대전]의 출시를 기다리는 유저들의 입장 역시, PSP 타이틀 만의 오리지널리티를 기대하는 측면도 상당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이미 완성되어 있는 게임성' 을 포터블로 즐기는 데에 그 가장 큰 목적을 두고 있지 않을까 싶군요).


기본적인 화면 구성은 별 변화가 없다


이제부터 진정한 '모두의' 골프! 모여라 온라인으로!

 

  플레이 소감

  반복되는 언급입니다만, 이번 [모골]역시 지극히 [모골]스러우며 여전히 재미있습니다. 더군다나 이미 [모골]이라는 타이틀 자체가 별다른 변화없이 바로 포터블 게임으로 컨버팅되어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의 묘미를 지니고 있기에, (현재까지는)선택의 폭이 그리 넓지 않은 PSP 소프트시장에서 유저들의 다양한 입맛을 고루 충족시킬 수 있는 몇 안되는 타이틀로 꼽힐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리즈물에서 흔히 보여지는 '지나치게 안정적인 시스템의 유지' 는 한 번 쯤 유저들의 지탄을 받을 소지가 있다고 보입니다. 새로운 코스나 캐릭터, 코스튬의 추가가 물론 달갑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만, 모자 하나, 옷 한 벌을 얻기 위해 고정된 게임 rule이 적용된 18 hole을 내리 달려야 한다는 부담감은 [모골]을 '장시간 파고들어도 전혀 지겹지 않은' 싱글플레이용 타이틀로 분류하기에 적지 않은 장애요인으로 자리잡고 있으니까요. 비슷비슷한 게임진행으로 인한 지루함을 탈피하기 위해, 더욱 다양한 챌린지 모드의 추가나 '스포츠의 게임화' 에서 얻을 수 있는 독자적인 요소를 개발, 채택하려는 시도가 제작진에게 필요한 것은 아닌가 싶네요.


다양한 세러모니를 보는 즐거움은 여전하지만...


게이지 조절 말고 다른 진행방식은 없는 것일까?

 

  [모골]과 같은 소프트의 부재, 그 대안은?

  PSP가 국내에 정식발매된지 벌써 한 달이 지났으며, SCEK의 다양한 광고를 통해 이제 게이머가 아닌 일반인들도 그 존재를 인지하고 있습니다. 당장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도 PSP로 애니메이션을 감상하거나 MP3를 듣는 젊은 유저층을 찾아내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요. 그러나 PSP의 그 주된 용도가 번거로운 인코딩을 거쳐야 하는 PMP도, 값비싼 메모리스틱을 장착해야 제 기능을 발휘할 MP3 Player도 아닌 '포터블 게임기' 라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현재까지 국내유저들에게 소개된 PSP의 타이틀, 나아가 일본 본국에서조차 소프트의 다양화를 통한 유저층 구축은 그 어느 목표보다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숙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상황은 그리 밝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안그래도 선뜻 구입하기에 부담스러운 가격의 메모리스틱이 PSP의 순조로운 판매로 인해 값이 폭등하고 있는 데다가, 화려한 부가기능에 반해 PSP를 구입한 이른 바 비디오게임 신규유저들의 '도데체 할 만한 게임이 없다' 는 푸념만 늘어나는 것이 현 대한민국 PSP시장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실정이니까요. 여기에 소니측에서 책정한 납득하기 쉽지 않은 A/S정책으로 인해 신규고객의 초기 시장 이탈마저 우려되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PSP가 몰고 온 게임기 업계의 신선한 바람은 자칫 일시적인 현상에 지나지 않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PSP가 가진 화려한 부가기능은 어디까지나 +@로써의 활용능력이지 하드웨어 자체의 주된 성능은 아닙니다. 아니, 설령 그러한 부가기능을 주 사용목적으로 둔 유저가 늘어난다고 해도 이러한 예비게이머들을 비디오게임 시장으로 끌어들일 기회를 활용하지 못한다면 그 잠재적인 손실은 막대한 것이겠죠. [모골]과 같은 대중성과 게임성을 동시에 갖춘 타이틀의 다양한 출시가, 소프트의 부재 및 컨텐츠의 빈곤함에 실망을 감추지 못하는 국내 수만명의 PSP유저들에게 무엇보다도 절실한 시기임을 소니측에서도 확실히 인식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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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메트리오스 2005-06-09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한창 즐기는 중...^^
 

 

우리에게 잘 알려진 네모난 얼굴의 스펀지밥 패러디가 요새 인기를 끌고 있다네요

 

<'직고땡'님의 밥마도>

 

 

<'soodong'님의 밥소시스트>

 

 

<'네오앤더슨'님의 옹밥>

 

 

<'jsh1245'님의 요밥>

 

출처 -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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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치노와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캐리커처>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부르스 윌리스의 캐리커처>

 

<조지클루니와 휴그랜트의 캐리커처>

 

<잭 니콜슨과 존 트라볼타의 캐리커처>

 

출처 -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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