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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 인생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위기철 지음 / 청년사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은 아무것도 갖기 힘들다. (순전히 내 소견이지만...) 왜냐하면, 더이상 채울것이 없어서 더이상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른이란것 항상 그런것 같다. 세월에 밀려서, 생활에 밀려서, 먹은 나이가 많아서인지, 그냥 물흐르듯 살아간다.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교류하며 윗물과 아랫물이 서로 엉기면 주고 받아 자신을 완성해 가는게 아니라, 그저 내 풍선안에 갖혀서 터지기 않기말을 빌며 가파른 물살을 타고 있는것 같다. 그게 내 25살의 모습이다.
너무나 오랫동안 잊고 살아서 가물거리는 내 어린시절의 모습을 아홉살 인생에서 만났다. 어려서 상처받기 않고, 어려서 예민하며, 어려서 이해심 많고, 어려서 모든 것을 수용하던.. 그래서 조금씩 조금씩 성장하는 아이가 마치 내 모습처럼 느껴져 한동안이나 여운이 가시지 않던 이야기 였다. 사실.. 느낌표에서 선정하는 책들이 모두 성향이 비슷해서 별 부담없이 시작했던 책이었는데... 의외로 많은 것을 배운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