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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위한 컬러 테라피
오현주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2년 1월
평점 :
퍼스널 컬러에 맞춘 화장법, 옷입기 등의 이야기들이 들려온다. 그런데 그 컬러가 테라피로서 이용될 수 있다니 그것도 양육의 한 분야에서 살펴보려고 한다니 각기 개성적인 세 아이를 둔 엄마로서는 그 내용이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산뜻한 핑크빛 표지에 매끈한 속지, 시원스러운 편집 덕분에 쉽게 펼쳐 들 수 있었다.
저자는 서문에서 컬러는 태양 빛이 주는 선물로 다양한 컬러에 대해 사람들은 비슷한 감정을 갖는다고 한다. 이 감정을 처리하는 방식을 이해하는 도구로 컬러를 사용하며 이를 통해 감정을 들여다 봄으로서 나의 마음을 이해하고 내 삶의 변화를 꾀하는 것, 그 심리를 이용해서 타인까지도 치유할 수 있는 것이 컬러 테라피라고 이야기한다. 막연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선호하는 컬러 바틀로 제시된 성향이 나와 일치하는지를 생각하며 본격적인 책읽기로 돌입한다.
첫 장에서 저자는 좋은 부모란 자신을 알고 아이의 성격을 알아야 한다고 한다. 문득 나는 어떤 부모인가 떠올려 본다. 부모인 자신의 성향을 잘 알아야 한다는데 여기부터 자신이 없다. 이런 독자를 위해 저자는 자신과 아이를 알기위한 12가지의 컬러를 말하며 컬러에 따라 나타나는 여러 특징들을 자세히 기술한다. 이를 읽어가며 독자는 자신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를 고민하고 결정하게 된다.
저자는 우리 모두가 다양한 색의 성향을 조금씩 다 가지고 있지만 이들 중 주요하게 나타나는 성향이 무엇인지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자세한설명과 선택지를 제시한다. 또 두 세 가지로 나타나는 주도적 경향을 통해 자신의 특성을 이해하고 또 아이의 특성을 섬세하게 관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파악된 양육자와 아이 사이의 각 특징들이 매칭 될 때 나타나는 현상들을 기술하며 관계에서 생기는 갈등을 풀어 갈 수 있는 여러 팁들은 아름다운 동화책과 함께 소개 함으로써 독자가 이를 쉽게 적용해 보도록 돕고자 한다.
책을 읽는 내내 독자는 자신에 대해 그리고 아이에 대해 고민할 것이다. 분명히 조금 더 섬세했더라면 이 책을 조금 더 빨리 읽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부분들이 있을 것이다. 또 내가 자신이나 아이를 미쳐 몰랐구나, 일반적인 식견과 비교에 급급하게 아이를 닦달하고 있었구나 싶을 수도 있다. 아쉽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이제라도 이 책을 읽으며 나와 아이에 대해 더 세심하게 살필 수 있게 되었고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테니까 말이다.
양육자로서 나는 내 아이만 유별난 것 같아서, 혹은 뒤처지는 것 같아서 속상할 때가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난 지금 나는 모든 아이는 원래 유별나다. 앞서거나 뒤처지는 것은 외부에 기준에 불과하다라는 마음의 기둥을 다시 한 번 단단하게 세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