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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전우익 지음 / 현암사 / 199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전우익씨의 책을 읽으면.. 마치 그의 머릿속 깊숙히 그만의 이상향을 보고난 느낌이다.그런데.. 그게 마치 내 맘 속에 있었던 무언가를 구체화 시켜주는 것 같아서 속이 시원해 지곤 한다.. 그 느낌 때문일까.. 이 책은 내 화장실 사색의 바탕이 되곤 한다.. 그 시원시원한 문체에 소탈함에 푹 빠져서.. 한동안 생각에 잠기게 되니까 말이다.
그런데 이 시원함과 같은 크기로 현실의 무게가 그대로 내게 전해져온다. 또 작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세상속에 한 사람으로써 느끼는 삶의 중압감 또한 그대로 나의 것이 된다. 가슴이 답답하고, 해결책이 없는것 같아서.. 그 나름대로의 해결책은 항상 원론적인 이야기에 그친다. 그가 모든것을 잊으려고 시골에 묻혀 소박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배신감 마저 드니까,..
마치 이렇게 말하는듯 하다. '나는 잘못된 것을 알고는 있고, 또 무엇이 바른 것인지도 알지만 그 연결고리를 몰라' 그래서 오늘 그의 얼굴에 새겨진 세월의 흔적들이 더 가슴아프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