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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계단 2
제뉴 지음, 주영하 원작 / 다산코믹스 / 2020년 5월
평점 :
참 사람이라는 게 신기해. 타인의 불행이나 죽음 같은,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일에도 자꾸 자기 탓을 하는 걸 보면. (181p)
연아는 되돌아가서 바꾸고 싶었다. 그것은 현재에 기인한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그녀는 시누가 될 사람에게 꼬투리를 잡히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녀의 고등학생 시절을 아는 누군가에게 빌미를 주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워낙 유명했던 그녀였기에 말이다.
그저 단순하게 좀 놀았나 보다 하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사건은 더욱 크다. 그녀는 잘나가는 커플이었고 누구나 다 알아주는 커플이었고 여학생들이 좋아하는 남학생을 남자친구로 두고 있었고 그들간에 오해가 생겼고 그로 인한 사고가 생겼고 그 결과 그녀의 둘도 없는 그, 지훈이 죽었던 것이다.
과거로 돌아갔다는 것을 알게 된 연아는 그와 얽히고 싶지 않아했다. 그를 피할수만 있다면 과거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렇게 그를 처음 본 순간부터 도망다니기 시작하지만 어디 과거라는 것이 그리 쉽게 바뀌는 것이었던가. 그들은 여전히 커플이 되어 있었다.
운명은 그렇게 결론지어지고 마는 것일까. 그것은 아니었다. 그녀가 과거로 돌아가서 어떤 작은 일을 하면서부터 그녀 주변의 관계들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이런 타입슬립의 고전물이자 정통이라 할 수 있는 영화 <빽튜더퓨쳐>를 생각하면 아주 쉽게 이해된다. 과거의 엄마가 아버지와 만나야 하지만 자식인 자기와 더 친해지자 자신이 가지고 있던 사진에서 큰누나부터 사라지는 등 변화가 생긴 것이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고 있는 그녀는 14년전 친구들이 숨겼던 사실을 이제서야 알게 된다. 그녀의 과거과 변함에 따라 현재는 어떻게 달라질까.
https://youtu.be/oUIIfV8pN9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