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여성구락부
김재희 지음 / 코핀커뮤니케이션즈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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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안녕하세요 반설아 사장님 실제로 뵈니 더욱 이쁘시네요.

 

반설아(이하 반) : 사장님은요 그냥 설아씨라고 부르세요. 이쁘다는 말은 언제 들어도 듣기 좋네요.

 

나 : 지금은 어디에 계신건가요? 여성구락부 회원들은 모두 같이 있나요?

 

반 : 도쿄 조선어학원에서 소개를 해줘서 다들 일본에서 있어요. 같이 있지는 않고 일본인들의 눈을 피해서 둘셋씩 나눠서 있죠. 기필코 조선의 독립을 위해서 투쟁 하고 말겠다는 의지를 불사르고 있답니다. 같이 힘을 합해 주시죠.

 

나 : 조선은 언젠가는 독립할 거에요. 그리고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앞으로 더욱 찬란한 미래만 있을 거랍니다. 비록 일본때문에 고생을 좀 하기는 하겠지만요. 설아씨는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남편과 결혼생활을 하셨잖아요. 그때 일을 좀 얘기해주세요.

 

반 : 지금은 그때 일은 생각도 나지 않아요. 단지 내가 이곳을 꼭 벗어나고야 말겠다는 생각만 했었죠. 남편과 함께 더이상은 못 살겠는데 경성이라는 곳이 그렇잖아요. 여자 혼자 살기는 너무 힘든 곳이라는 거. 그래서 스스로는 완벽한 계획을 세웠다고  생각했는데 뒤돌아 보니 허술한 점이 엄청 많았더라구요.

 

강도가 들어왔는데 집안의 불은 왜 전부 꺼놨는지 거기다 너무 얌전한 현장하며 거기다 제가 나올때 현관 문단속가지 하고 나왔더라구요. 문을 꼭 닫아 놓고 왔죠. 남들이 밖에서 보면 아무도 없는 평화로운 집인줄 로만 보았을 거에요. 이건 강도 당한 집하고는 너무 안 어울리지 뭐에요. 다음부터는 조금은 더 완벽해야 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함부로 누구를 죽이지는 않아아겠죠.

 

나 : 텐노 형사는 '사패'라는 새로운 용어를 쓰던데 설아씨는 스스로 사패라고 생각하시나요?

 

반 : 거짓말에 능통하고 성적으로 문란하고 항상 자신감에 차있지만 남을 믿지 못하는 사람을 사패라고 한다죠. 일단은 저도 그 범주 안에 들어간다고 보여지네요. 하지만 자세히 본다면 사패 아닌 사람이 어디있을까 싶기도 해요. 우리는 모두 어느 정도는 사패 기질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것을 드러내느냐 아니냐만 다를뿐 말이죠.

 

나 : 설아씨는 카멜레온 같기도 하네요. 주위 환경에 따라서 보호색을 띠고 있는게 말이죠. 아니 여러가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아서 팔색조 같기도 합니다.

 

반 : 카멜레온은 못생겼고 팔색조가 화려하니 더 괜찮네요. 다른 장소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 게 원칙이니까요. 더군다나 조선의 독립을 위해서는 이런 팔색조의 모습이 더 필요하기도 하답니다. 우리 겅성여성 구락부 회원들이 저마다 다 다른 모습을 하고 있잖아요. 특히 이쁜 여인네들이 많아서 위장을 하기에는 그만이랍니다.

 

나 : 맞아요. 전통 한복이 아닌 서양의 옷을 입고 있으면서 그 속에는 무기들을 다 가지고 있으시죠. 그런 것 때문에 더 사람들이 쉽게 의심을 하지 못하는 듯 하네요. 앞으로의 계획을 좀 말해주시죠

 

반 :  경성 여성 구락부 회원들이 세운 독립계획이 한 사람의 스파이로 인해서 무위로 돌아가고 모든 회원들이 잡혀서 고문을 당하는 등 힘든 일을 겪었죠 새로운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 지금은 몸을 사리고 있는 상황이에요. 하지만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거랍니다. 언젠가 힘을 모아서 꼭 조선의 독립을 위해서 다시 한번 큰 계획을 세워서 거사를 치를 예정이에요. 같이 힘을 모아주시죠.

 

나 ;  잘 알겠습니다. 저희도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경성 어셩 구락부 회원들의 안위를 빌며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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