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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티가 어려우십니까?
라채광 지음 / 두란노 / 199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신앙인에게 큐티(QT)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시간이다. 복잡다단한 21세기를 살아가면서 QT를 지속적으로 하기가 힘든 상황에 놓여 있다. 정해진 시간을 만들기가 힘들며 또 일정한 공간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무엇보다도 목회자로서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일들이 지속적인 QT를 어렵게 만든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지속적인 QT를 방해하는 것은 본인의 나약한 의지이다.
이런 어려움의 극복을 위해 현재 치과 의사로 일하고 있으면서 두란노 QT 강사로도 뛰고 있는 라채광 집사가 쓴 책이 <큐티가 어려우십니까?>이다. ‘QT란 무엇인가’에서부터 ‘QT 노트 모델과 평가’에 이르기까지 총 8 장에 걸쳐 쓴 이 책은 QT에 대한 전반적 개설서의 성격을 갖고 있다. 기도가 하나님과 직접 만나는 개별 행위이듯이 QT도 개별성이 강한 신앙생활의 한 부분이다. 성경 혹은 쉬운 QT지를 매개물로 사용한다는 것이 공구 없이 하는 기도와 다른 점이다.
글쓴이는 QT를 정의하기를 “한마디로 간결히 말하면 하나님과의 실제 생활 안에서의 동행과 교제”(10쪽)라고 했다. 우리의 일상사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기를 원하지만 세상에 쫓기다 보면 그렇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런 세상사를 뒤로 하고 QT 교재를 사용해서 주님을 만나는 교제하는 시간이 이 시간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QT에 대해 말들은 많이 하지만 구체적 내용으로 들어가면 각자 상이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다. 글쓴이는 이런 점을 감안하여 QT의 공통적 요소를 시간, 장소, 성경 말씀, 기도의 네 가지로 정리해 주고 있다. QT를 할 때, 여러 가지 준비해야 할 것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마음의 준비임을 강조하고 있다. 또 QT의 실제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것은 소위 PRESS법이다. 내용은 ①Pray for a moment(잠깐 기도할 것) ②Read His Word(말씀을 읽을 것) ③Examine His Word(말씀을 묵상할 것) ④Say back to God(말씀의 결과를 가지고 다시 기도할 것) ⑤Share with others what you have found(발견한 사실을 다른 사람과 나눌 것)이다.
글쓴이는 QT에 대한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잘 간파하고 있다. 아마 그도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QT에 일가견을 갖게 된 것 같다. 그는 경험을 살려 QT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의 유형을 세 유형으로 나누고 있다. 첫째, 지속적이지 못하다는 것. 둘째, 묵상이 어렵다는 것. 셋째, 적용을 찾기가 힘들고 순종이 안 된다는 것(이상 41쪽) 등이다. 그는 충고한다. 어렵더라도 QT는 매일 규칙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할 것을 권하고 있다. 단순하지 않은 현대를 살아가면서 참으로 지키기 어려운 일이지만 모든 일보다 먼저 QT를 앞세우는 생활을 하라고 충고한다. 그 행하는 과정은 심한 갈등을 내포하고 있지만 순종한 결과는 한없는 기쁨임을 그는 고백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 사랑하기’의 마음이 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단단히 마음먹고 QT를 시작한다 해도 쉽게 무너지기 일쑤인데,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정직한 마음으로 묵상하고 또 오류 없이 묵상할 것을 지적하고 있다(49쪽). 세상과 분리되어 살 수 없는 우리가 어떻게 하면 주님과 더 가까이 동행할 수 있는가의 문제는 믿음의 지체들이 갖고 있는 동일한 주제이다. 우리 마음을 바로 잡고 세우는 데는 QT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QT에 대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데 이 책은 아주 유용한 도구가 되었다는 것을 부기하며 독후의 느낌을 정리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