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 - 양장본
이문열 지음 / 아침나라(둥지) / 2001년 5월
평점 :
절판


이문열은 정말 뛰어난 작가이다특히 그의 문장력은 알아 줘야 한다.  지금껏 그의 책을 읽어 보면서 그 처럼 간결하고 어긋남이 없는 글들을 결코 접해본 기억이 없는 하다

[시인]  하나의 역사 소설이다.  다만 옛체는 전혀 쓰이지 않았고, 오히려 더욱 완벽한 현대어로 이루어져있다.   얼핏 [시인] 읽고 느낌은 이인화의  까뮈의 [최초의 인간] 대비되는 작품이었다고 생각된다.  담백한 문체에서 작품은 서로가 닮았다고 생각된다.  대개 역사소설하면, 김주영, 혹은 유현종의 역사소설을 떠올리게 되는데 그들의 문체는 지나치게 낯설고, 끈적거릴 지경이었다.  오히려 이인화나 이문열의 역사소설이 읽기는 보다 손쉽고, 오히려 감동적이라 생각된다. 

[최초의 인간] 유사한 점으로는 작품에서의 주인공 (자크와 김병연) 들이 모두 작가의 분신으로서 역할을 하였다는 것이고, 또한 아버지를 일찍 여윈탓에 끊임 없는 고통과 싸워야 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있었다.   주인공들은 아버지의 어쩌면 무책임한 죽음 (김병연은 사실 아버지 역시 피해자이다. 할아버지가 고난의 씨앗이었으니까) 때문에, 타의적인 영향으로 고통을 받아왔다.  거기에 덧붙여 김병연은 체제라고 하는 더욱 강력한 결정타를 얻어 맞고는 더이상 일어서지 못한채, 반체제적, 무체제적 관점에서 끊임없는 방황의 길을 떠났으나, 자크는 끝내 신분의 회복을 이루어내고 만다.  자크의 경우, 오로지 가난만이 그의 불행의 씨앗이었으므로....

그래서인지 [시인] 읽으면서 사실 더욱 공감이 갔다.  이는 어찌보면, 김병연의 이중의 억압 (가난, 체제) 자크의 가난의 고통보다 하였다는 측면도 있겠고, 또한 무시할 없는 것은, 동양적 공감대로 인해 나의 감정이 동했기 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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