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인간 -양장본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5월
평점 :
품절


[최초의 인간] 미완성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욱 감동을 주는 책이.  어쩌면 오히려 미완성의 작품으로서, 또한 미쳐 그럴듯한 포장으로 감추어 지지 못한채로 세상에 내밀어진 작품이기에 내개 더욱 가깝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까뮈가 부조리한 세상에 정정당당하게 맞서는 면을 존경하고, 사랑한다.  정당하게 맞선다는 의미는 어쩌면 유치한 수준으로 부조리를 고치려고, 혹은 부조리한 세상을 거역하려 한다는 것과는 度를 달리한다.  그는 오히려 더욱 당당하다.  까뮈는 부조리한 세상을 한번의 눈가림도 없이 끝끝내 쳐다보는데 당당함이 있다.  마치 공포영화를 보면서 귀와 눈을 가리는 비겁함이 그에게는 적어도 없다.  두눈을 똑바로 뜨고 부조리를 끝내 지켜보며, 그는 그러한 부조리를 우리에게 전해준다.  그리고는 그러한 부조리를 고쳐야 한다거나 맞서 싸워야 한다고 설교하지도 않는다.  그저 보여줄 뿐이며, 또한 자신 스스로 그저 그러한 부조리를 열심히 관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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