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락 알베르 카뮈 전집 3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책세상 / 198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운하의 도시 암스텔담의 술집에서 클라망스라는, 이전에 파리에서 유명한 변호사였던 사나이가 자신의 신상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꾸며져 있다.  어느모로 보다 완벽함을 갖추었다고 보여지는 (물론 세간의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그렇다.  완벽한 외모, 유능한 그의 두뇌, 또한 그의 천부적인 사교성, 자비로움...)  그는 완전히 완벽한 인간이었다.  특히 그토록 세간의 완벽함을 가진자가 최상의 겸손 정의로운 자비심 등을 갖추고 있으니 오죽하랴??  그러나 그는 하나의 계기를 통해서 끝없이 추락하고 전락해 버린다.

그는 자신이 갖고 있는 겸손, 정의, 결백, 자비, 모두가 자신의 극단적인 에고이즘을 대표하는 추한 포장지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며, 세상의 부조리함을 깨닫고 갈등하게 된다.   최상에서 최악으로 전락하면서, 독자들에게 답안을 제시하지 않은채 그저 상황만을 제시해 주고 있다.  어쩌면 까뮈의 독특한 버릇인지는 모르겠지만, 여백을 놓아준 것은 나와 같은 범인에게는 커다란 짐이 되지 않을 없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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