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2002 - 반양장
장원재 지음 / 이레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나는 비쥬얼적인 인간이 못된다. 내게 가장 강하게 다가오고 나를 감동시키는 건 언제나 이야기였고, 영상이나 사진은, 굳이 순위를 매기자면 항상 그 뒷전이었다.

그랬던 나도 이번 월드컵 기간 중에는 (주로 인터넷을 통해서) 수많은 사진과 동영상을 보고 티비에 방영되는 경기와 온갖 관련 프로그램을 비디오로 녹화했다. 축구는 아무리 상세한 이야기를 들어도 그것만으로는 채워질 수 없는 영역이었으니까.

Again 2002는 평소의 나라면 그닥 들여다보지 않았을 화보집이다. 그러나 앞에 든 이유로, 나는 이 책이 꽤나 마음에 든다. 결국 순간을 잡아두기 위해 사진만큼 뛰어난 보조기구는 없을 테니까. 우리의 기억이 시간이 감에 따라 흐려지고 왜곡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더더욱.

퀄리티가 뛰어난 사진들을 선별해서 적절히 편집하고 배치했고, 월드컵 기간동안 친근해진 축구광 장원재 교수가 글을 썼다. 그의 어조는 아직 흥분으로 가득차 있지만, 거기에 대해 불평할 생각은 없다. 나 역시 그러하니까. 2002년 6월의 기억들을 압축해서 선명하게 보관하고 싶으신 분이라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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