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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봄이 다시 오려나 보다
나태주 지음, 박현정(포노멀)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0월
평점 :
#아무래도봄이다시오려나보다 #도서협찬
가을날 감성 채우며 필사하기 좋았던 책
따뜻하고 다정한 시를 만나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
풀꽃 시인으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의 신간 시집. 워낙에 유명한 시인이라 유명한 시들은 들어는 봤지만 시집으로 만나본 것은 처음이었다. 그동안 '시'가 왜인지 낯설고 어렵게 느껴졌었는데, 나도 나이를 먹었는지 길지 않은 문장에 담긴 여운들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좋아졌다.
그렇지만 너는
나 때문에 살지 말고
너 때문에 살아라
그것이 내 사랑이란다
부모님이 생각나기도 하고, 아이들이 생각나기도 해서 괜스레 마음 찡해졌던 시.
아침에 분주하게 등원 준비하며 화도 내고 짜증도 내고 등원시키고 한숨 돌리고 앉아서 마음 정리할 겸 필사할 겸 책을 펼쳤다가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 이 시에서 한참 책장을 넘기지 못했다.
행복
지구에서의 날들이
너무 빨리 간다
당신하고의 날들은
더욱 빨리 간다
그런 날들을 나는
행복이라 부른다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들었던 시.
요즘 남편과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진짜 시간 빠르게 지나간다, 그래도 우리 잘 살고 있지라는 말인데, 그래서 왠지 행복한 대화를 나누는 우리의 모습을 그린 것 같아서 유독 마음에 남았던 시
며칠간 아이들 등원시키고
숨 고를 겸 커피 한잔 마시면서 시 한편씩 필사를 했었다.
그냥 시를 읽을 때보다
시에 더 집중이 되는 것 같아 좋았던 시간
풀꽃 시인 나태주 시인의 따뜻하고 소박한 느낌이 가득 묻어나
어렵게 느껴졌던 시도 좀 더 다정하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