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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인 나부터 돌보기로 했습니다
조지혜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7월
평점 :
#엄마인나부터돌보기로했습니다 #도서협찬
여러 역할들 사이에 지쳤던 나에게 '나'를 먼저 돌보라고 응원해 준 책
육아와 삶 속에서 지친 엄마들이 보면 좋을 책
아이 셋의 엄마라고 하지만, 엄마로서 산 시간보다 나로 살았던 시간이 길었기에 아직도 '엄마'와 '나' 사이에서 오락가락 흔들리고 있는 중이다.
아이들이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어떨 때는 버거워서 어디론가 훌쩍 도망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또 그런 생각에 엄마의 자격이 부족이 아닌지 괜히 자괴감이 들기도 하고 아직도 헤매고 있는 엄마인 나에게 <엄마인 나부터 돌보기로 했습니다>는 크고 깊은 위로로 다가왔다
내장을 분리한다. 빛깔이 예쁘지 않아 그냥 버리고 싶을 때도 있지만 죽 끓일 때 넣으면 얼마나 영양가 있는지 모른다. 버리고 싶은 것들 속에도 종종 삶의 깊이가 스며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p. 51
새삼 전복을 손질하면서도 인생의 부분을 생각해 볼 수 있구나 싶었다. 버리고 싶은 것들 속에도 종종 삶의 깊이가 스며 있다는 말에 왜인지 눈물이 찔끔 났다. 그냥, 힘들고 도망치고 싶은 순간도 나의 삶에 깊이와 영양을 더하고 있는 것이라고 깊어지고 있는 과정이라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사랑해야 할 대상이라고 여겼던 아이들이 사실은 나를 사랑해 준다는 걸 알게 됐다. 안아달라고 우는 것이 아니라 힘든 엄마를 꼭 안아주고 싶다고 말하고 있었다.
-p.131
내 마음이 지칠 때는 아이들의 마음도 보이지 않는다. 어떨 때는 나보다 깊은 나보다 순수한 사랑으로 다가오는 아이들인데 그걸 보지 못하고 짜증 내고 화내는 경우가 있다. 내가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만큼 아이들도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때때로 '하지 않음'을 선택한다. 어쩌면 나를 돌보는 가장 편안한 방식 아닐까? 하지 않음을 선택하는 내가, 오히려 오랫동안 지속하는 사람이다.
-p. 166
집에서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언제부터인가 무언가 하지 않으면 괜히 마음이 불안해지게 되었다. 그런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하지 않음'을 선택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너무 조급하지 말기를 조금은 나를 위한 여유의 시간을 가지기를 다짐했다.
어쩌다 삼 남매 엄마가 되고 나니, 분주했던 삶이 더욱 분주해졌다. 챙겨야 할 것도 세배로, 선택해야 하는 것도 세배로 늘어나고 시간은 1/3로 줄었다는 생각에 그저 마음이 조급해지고 분주해졌던 것 같다. 내 마음이 지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기에 의식적으로 나의 시간을 챙겨보려고 했는데 그것마저도 나에게 숙제처럼 다가왔던 요 근래였던 것 같다.
움켜쥐고 있던 것들은 잠시 내려놓고 나의 마음의 여유를 챙겨보자 생각하게 되었다.
#조지혜 #엄마에세이 #엄마에세이 #마음돌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