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희의 책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52
김멜라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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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간생명체가 관찰하는 인간들. 그 자체로 재미있었다. 인간이면서도 인간에 대해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서 볼 수 있었다. 그래서 그들의 삶이나 사랑이 더 면밀히 보였고, 그래서 그 인물들을, 호랑과 버들을 애정하고, 아껴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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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동네
손보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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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동네, 딸, 어머니 이 단어들 만으로도 긴장감이 든다.

이제 여성이 등장하는 소설은 사랑만 말하지 않는다.

여성 화자인 나는 현재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이야기를 진행한다.

그리고 그 과거는 나의 시선으로만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 아닌

"내게 될 수 있으면 많은 이야기"를 해주던 어머니의 이야기와 결을 같이 하고 있다. 

나의 기억과 어머니의 이야기가 과거를 복구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 소설은 그저 과거를 회상하며, 추억을 떠올리는 따뜻한 이야기가 아니다.

과거의 진실을 찾아가는 추리 소설처럼 보이기도 하다.

현재에서 발견한 단서를 기반으로 과거를 떠오른다.

한 순간도 긴장감을 내려놓지 않는다.

 

손보미 작가의 글은 이중의 트릭을 숨겨놓는다.

따뜻함 안에 냉정함을 냉점함으로 포장한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제목은 <작은 동네>지만 손보미 작가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절대 작지 않다.

읽고 나면 내 안에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동네가 내 안에 자리잡는다.

우리는 현재를 살아가지만 그 현재는 과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결국 우리는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살아가며 미래를 기다리고 있다.

 

나는 <작은 동네>라는 과거를 통해 현실을 살아가며

손보미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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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버린 - 김유담 소설집
김유담 지음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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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 비평, 문학동네, 현대문학 다양한 계간지에서 봤던 작품을 한 권의 책으로 볼 수 있어서 좋다.
삶의 징글맞음이 경쾌하게 울린다는 말은 단편들을 하나씩 읽다보면 알아갈 수 있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말을 거꾸로 읽어도 그 의미가 통한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비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희극이다."

이 말이 김유담 작가의 <탬버린>을 보여주고 있다고 느낀다.

현재 여성들의 삶을 그린 소설들은 꾸준하게 출간되고 있다.

그 동안의 작품의 주인공도, 작가도 대부분 남성이었기에

여성의 시선으로 그린 여성 주인공인 소설은 매우 신선하게 다가온다.

김유담 작가의 작품은 거기서 더 나아가 여성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가족 내에서,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여성들.

피해자이고 수동적인 여성인 아닌 여성이 직접 느낀 듯 생생함이 있다.

나는 앞으로 김유담 작가의 작품을 계속해서 볼 것 같다.

모두가 비극적인 삶을 사는 듯 보이지만 그 안에 유머, 재치가 있다.

근거 없는 희망, 밝기만 한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을 수 있고, 버틸 수 있는 삶의 장면을 보여준다.

글을 읽는 동안 재미있었고, 글을 모두 읽고 나서는 생각했으며,

지금은 그냥 다음 작품이 기다려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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