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어떻게 너에게로 왔는가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사랑이 어떻게 너에게로 왔는가. 
햇빛처럼 꽃보라처럼 
또는 기도처럼 왔는가. 

행복이 반짝이며 하늘에서 몰려와 
날개를 거두고 
꽃피는 나의 가슴에 걸려온 것을

하얀 국화가 피어있는 날 
그 집의 화사함이 
어쩐지 마음에 불안하였다. 
그날 밤늦게, 조용히 네가 
내 마음에 닿아왔다. 

나는 불안하였다. 
아주 상냥하게 네가 왔다. 
마침 꿈 속에서 너를 생각하고 있었다. 
네가 오고 은은히 동화에서처럼 
밤이 울려 퍼졌다. 

밤은 은으로 빛나는 옷을 입고 
한 주먹의 꿈을 뿌린다. 
꿈은 속속들이 마음 속 깊이 스며들어 
나는 취한다. 

어린 아이드링 호도와 
불빛으로 가득한 크리스마스를 보듯 
나는 본다. 네가 밤 속을 걸으며 
꽃송이 송이마다 입맞추어 주는 것을. 



Tchaikovsky - Nocturne N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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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母子     - 詩人: 정원재


혼자 상상하고 투정부리다가
스스로 상처받고,
울다가
햇살 한줌 비치면 금세
배시시 웃고 마는 아기 같은 엄마천사

천사가 쏟아내는
달뜬 언어들은
초로의 동안을 자지러지게 하고,
그네를 밀어주는
엄마의 마음을 닮게 한다.

천사의 발소리에
방울토마토에 앉아 놀던 이슬이 놀라서
또르르 떨어지고
옥탑 지붕에서 졸고있던 비둘기가
흠칫 놀라
푸드덕 날아오른다.

연못에서
뜰채로 달을 건지던 아들이
아리송한 얼굴로 갸웃거리며
엄마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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