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母子     - 詩人: 정원재


혼자 상상하고 투정부리다가
스스로 상처받고,
울다가
햇살 한줌 비치면 금세
배시시 웃고 마는 아기 같은 엄마천사

천사가 쏟아내는
달뜬 언어들은
초로의 동안을 자지러지게 하고,
그네를 밀어주는
엄마의 마음을 닮게 한다.

천사의 발소리에
방울토마토에 앉아 놀던 이슬이 놀라서
또르르 떨어지고
옥탑 지붕에서 졸고있던 비둘기가
흠칫 놀라
푸드덕 날아오른다.

연못에서
뜰채로 달을 건지던 아들이
아리송한 얼굴로 갸웃거리며
엄마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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