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7호 - 2006년 3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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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울 수 있다면 좀 편해질 텐데 하고 생각되는 때도 있었다. 하지만 무엇을 위하여 울면 좋은지 알 수 없었다. 누구를 위하여 울어야 할 것인지를 알 수 없었다. 타인을 위해서 울기에는 나는 너무나도 이기적인 인간에 지나지 않았고, 자신을 위하여 울기에는 이미 나이를 너무 많이 먹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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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를 귀찮고 불편한 일로만 받아들이지 마라. 그것은 일종의 재난이다. 가난은 선행을 쌓을 수 있는 많은 수단을 빼앗아가고, 현실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악에 저항하지 못하는 무능력한 상태를 만들기 때문에 모든 고매한 수단들을 사용해 반드시 피해야 한다. ……빚지지 않는 것을 첫 번째 관심사로 삼아라. 지출은 어떻게든 줄여서 가난하게 살지 않겠다고 작정하라. 가난은 행복을 가로막는 가장 큰 적으로서 자유를 파괴하고 인간의 미덕을 불가능한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알뜰함은 평화뿐만 아니라 자선의 근간이다. 그 누구도 자신이 어려운 형편이면서 남을 도울 수는 없다. 남에게 베풀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충분히 가져야 하는 것이다.

새뮤얼 스마일즈의 <자조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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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봄을 보낸다     - 詩人: 정용철


친구에게
나는 너에게 봄을 보낸다.

이 봄은 지난해의 봄도 그 전의 봄도 아니야.
지금까지 어디에도 없었던
새롭고 완전한 봄이야.

어느 날은 싹이 날 꺼야.
어느 날은 꽃이 필 꺼야.
어느 날은 보슬비가 내리고
어느 날은 꽃바람이 불 거야.

언젠가 본 듯하지만
사실은 모두 새로운 거야.
그리고 모두 네 것이야.

친구야!
너는 오늘부터 새 사람이야.

이 세상 어느 들판의 봄보다
어느 호숫가의 봄보다
너는 더 새롭고 놀라운 봄이야.

내가 너에게 봄을 보냈으므로
네 삶의 이름을
오늘부터 "희망"이라 부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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