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 울 수 있다면 좀 편해질 텐데 하고 생각되는 때도 있었다. 하지만 무엇을 위하여 울면 좋은지 알 수 없었다. 누구를 위하여 울어야 할 것인지를 알 수 없었다. 타인을 위해서 울기에는 나는 너무나도 이기적인 인간에 지나지 않았고, 자신을 위하여 울기에는 이미 나이를 너무 많이 먹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