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사람은 어디에 있는가. 그때 그 젊고 아름답던 청년은 어디에 갔는가? 그 청년의 흔적을 이 무덤 속에서 찾을 것인가. 아니다. 그것은 잠시 하늘에 떠가는 구름이 한순간 저희들끼리 어우러져 만들었던 하나의 영상에 불과한 것이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고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불던 기억은 시든 풀잎을 스쳐가는 무심한 바람에 불과한 것.
아아.
나는 얼마나 그 사람을 사랑했던가. 아득히 먼 옛 기억 속에서 나는 그 사람만을 사랑하고, 그 사람만을 생각하고, 그 사람만을 기도했다.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기도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생각난다. 그 언젠가, 그 사람을 찾아서 설악산 계곡으로 홀로가던 옛 추억이, 그날밤 물가에서 입맞추던 그 첫 키스의 날카로운 기쁨이.
그 사람은 어디에 있을까. 사랑하고 그토록 생각하고 그토록 기도하던 그 사람은 어디에 있을까. 그 사람이 저 무덤 속에 있다는 것은 거짓이다. 그 아름답던 젊음 날은 어디로 갔는가.
이제는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다. 기쁜 우리들의 젊은 날은 저녁 놀 속에 사라지는 굴뚝 위의 흰 연기와 같았나니.

최인호의 <겨울나그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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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었다고 생각했지만, 잊혀지지 않고 남아 있다가 봄날의 감기 기운처럼 미열처럼 덥혀오는 문득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누구의 기억이 되고 추억이 되어 화석처럼 굳어지는 것은 원하질 않지만, 살다가 젊은날의 아름다운 시절이 떠오를 때, 함께 있었다는 기쁨이 되어준다면 좋다고 생각한다. 사랑한다는 것, 그것이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생각하면 가슴이 설레이는 첫사랑이라면, 우리는 지금 행복한 사람이다. 시간은 흘러 인생은 낡고 퇴색해가지만 진정 사랑했는 사람은 그 봄날의 햇빛 속에 오래 머무를 것이다.
<황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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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에 따라 달라지는 세상* 만일 당신이 장미꽃을 본다면 아름다운 장미에 하필 가시가 달려 있다고 불평할 수도 있습니다. 또 당신은 이런 험한 가시덩굴 속에서도 아름다운 장미가 피어났다고 감탄할 수도 있습니다. 아름다움과 추함은 한 공간에 존재합니다. 행복과 불행은 한 장소에 살고 있습니다. 세상 모든 사물과 현상은 고정된 모습이 아니라 우리들이 보는 시각에 따라 변합니다. 아름다운 안경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꽃동네로 보이고 불만스런 안경으로 세상을 보면 안개 자욱한 오염된 도시로 보이는 법입니다. 세상은 전적으로 당신이 어떤 마음의 눈으로 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제 녹슨 마음을 깨끗이 닦으십시오. 밝은 생각, 맑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십시오. 아직도 세상은 아름다운 곳이니까요. - 박성철 행복비타민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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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을 보내세요 **
      
                 詩 / 靑松 권규학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잘 있다는 안부전화보다
      감사표시의 선물세트보다
      당신의 마음을 보내세요
      
      그리움
      보고픔
      사랑으로 가는 길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운 마음 하나
      보고픈 마음 둘
      사랑하는 마음 셋
      
      참고 기다리기 어려울 땐
      지금 당장
      바로 당신, 당신을 보내세요
      
      그대는 아시나요
      진정
      사랑을 위한 사랑이라면
      숨겨놓은 서글픈 사랑보다는
      표현할 수 있는 사랑이 
      훨씬 더 아름답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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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가젤은 깨어난다.
가젤은 가장 빠른 사자보다 더 빨리 달리지 않으면 잡아먹힌다는 것을 안다.
매일 아침 사자도 깨어난다.
사자는 가장 느린 가젤보다 더 빨리 달리지 못하면 굶어죽는다는 것을 안다.
당신이 사자냐 가젤이냐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해가 뜨면, 당신은 뛰어야 한다.

토마스 L. 프리드먼의 <세계는 평평하다> 중에서
☞아프리카 속담으로 보스턴컨설팅 보고서를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많은 책에서 이를 인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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