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었다고 생각했지만, 잊혀지지 않고 남아 있다가 봄날의 감기 기운처럼 미열처럼 덥혀오는 문득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누구의 기억이 되고 추억이 되어 화석처럼 굳어지는 것은 원하질 않지만, 살다가 젊은날의 아름다운 시절이 떠오를 때, 함께 있었다는 기쁨이 되어준다면 좋다고 생각한다. 사랑한다는 것, 그것이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생각하면 가슴이 설레이는 첫사랑이라면, 우리는 지금 행복한 사람이다. 시간은 흘러 인생은 낡고 퇴색해가지만 진정 사랑했는 사람은 그 봄날의 햇빛 속에 오래 머무를 것이다.
<황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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