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날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드리우시고
      들판 위엔 바람을 놓아 주십시오.


      마지막 열매들이 영글도록 명하시어,
      그들에게 이틀만 더 남극의 따뜻한 날을 베푸시고,

      완성으로 이끄시어 무거운 포도 송이에
      마지막 단맛을 넣어 주십시오.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더는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혼자인 사람은 오래도록 혼자로 남아서
      깨어나, 읽고,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그러다가 나뭇잎 떨어져 뒹굴면
      가로수 길을 이리저리 불안스레 헤매일 것입니다.

       
      비발디 사계: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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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한 가지 방법이 있다. 실제로 살아보는 것. 그 문화 속으로 이사하여, 손님으로 받아달라고 부탁해서 언어를 배운다. 어떤 순간이 되면 이해가 찾아온다.
이해는 언제나 비언어적이다. 무엇이 낯선 것인지 이해하게 되는 순간, 설명하려는 충동을 잃어버린다. 현상을 설명하는 것은 그 현상과 거리를 두는 것이다.
내가 카나크에 대해서 나 자신에게든지 다른 사람에게든지 얘기하기 시작하면 결코 한번도 진정으로 내 것이 아니었던 것을 다시 한번 잃어버리게 된다.

페터 회의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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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복잡하다.
하지만 일상의 매순간은 명료할 정도로 단순하다. 이렇게 말이다.
'그는 골목길 모퉁이를 돌아 사라져버렸다.'
사실 우리는 그렇게 사라진다. 그리고 그것으로 끝이다.
안 그렇다고 누가 자신있게 말 할 수 있겠는가? 순간순간에도 삶의 분명한 이유가 있다. 다만 우리가 깨닫지 못할 뿐이다.
현재를 즐겨라 그러면 이해할 것이다.
<황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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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아기 심리학
데이비드 챔버린 지음, 김채옥 외 옮김 / 바람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심리학 서적은 종종 읽어보긴 했지만, 이렇게 갓난아이의 심리학을 다룬 책은 처음 접하게 되네요.

솔직히 갓난아이에게 심리가 있을까? 싶지만(어린아이도 아니고 지각하기도 힘든 갓난아이가) 곧 이 책은 갓난아이의 심리뿐만 아니라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가짐도 함께 배워야할 책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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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계절이 너무 아름다워서.. 숙명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운명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나는 당신을 만났고 당신은 나를 만났습니다 파란 하늘을 보며 그리고픈 얼굴이면 됩니다 진한 커피 한잔에 그리고픈 얼굴이면 됩니다 그래서 이 계절이 쓸쓸하지 않으면 됩니다. 파란하늘이 너무 곱다고 가을 햇살이 너무 아름답다고 내 가슴에 넘치는 그리움을 말할 수 있으면 됩니다. 당신이 있어서 이 계절이 너무나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으면 나는 행복 할 수 있습니다 -<좋은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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