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론가 훌쩍 떠났다가 오고 싶을 때가 있다.
저녁 무렵이든 새벽이든 상관없다. 그냥 차를 몰고 가고 싶은 곳으로 달려간다. 그 어디쯤이 강릉 경포대 앞바다이기도 하고, 안면도 꽃지에서 멈추는 경우도 있다. 아니면 목적지를 정하지도 않고 아무 생각이 없이 그냥 강원도로 향할 때도 있다. 지난 겨울에는 폭설로 내린 눈이 갑자기 보고 싶어져 자다가 일어나 속초로 향했다. 새벽 어스름이 걷히면서 서서히 날이 밝아오는 겨울 풍광 속을 달리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그만이었다.
때 없는 충동 같지만 가끔은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듯 '지금'으로부터 잠시라도 벗어났다가 돌아오면 마음이 편해진다. 하나의 시간으로부터 멀어지는 만큼 다른 시간이 따로 있게 된다.
그 시간은 현실 저편에 있는 나의 피안(彼岸)과 같다.
<황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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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1]
그대로 두라
생긴 그대로


스스로 앓고
스스로 회복하도록



[2]
자연만 자연이 아니다.
우리들 모두가 개성을 지닌
잘 가꾸어진 자연이다.
제각기의 가치관을
존재의 근거로 삼는
작은 소우주들이다.


우주의 생성원리는
자유이며 선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상생보다 이기가 우선하면서
선은 악으로 자유는 구속으로
생성원리가 뒤틀려버렸다.


나무에서 목재를 얻는 것보다
정서를 해치는 무형의 손실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을
이기가 앞서면 보지 못한다.
자연은 자유롭게 둘 때
가장 선하고 아름답다.



글 사진: 쉬리 변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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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나를 힘들게 할때 읽어보세요.
 

실패가 나를 눕게 했을 때
번민과 절망이 내 인생을
부러진 참나무처럼 쓰러지게 했을 때

날마다 걸려오던 전화
하나씩 줄어들다 다 끊기고
더 이상 내 곁에 서 있기 힘들다며
아, 사랑하는 사람이 나로부터 돌아섰을 때

마음에 칼 하나 품고 길 위에 서라.
지금까지 내가 걸어왔던 길
이제는 어둡고 아무도 가는 사람 없는 길,
적막한 그 길을 혼자서 다시 가라.

돌아선 사람을 원망하는 어리석음
조용히 비워버리고
가진 것 하나 없던 처음으로 돌아가라.

마음의 분노 내려놓고 돌아보면
누구도 원망할 사람 없다.

원망은 스스로를 상처내는 자해일 뿐
가진 것 없던 만큼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다.

빈 공간일수록 채울 것이 많듯
아무 것도 없다는 말은
더 많은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말
주머니에 찌른 빈손 꺼내 희망을 붙잡고
다시 시작하라.

조금씩 웃음소리 번지고
접혔던 마음 퍼지기 시작할 때
품었던 칼 던져버리며
용서할 수 없던 사람을 용서하라

아름다웠던 순간만을 떠올리며 한 번쯤
떠나간 사람을 그리워하라. /좋은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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