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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근육이여, 아네모네에게
초원의 아침을 조금씩 열어주어
꽃의 품속으로 소란스러운 하늘들의
온갖 소리의 빛이 쏟아져 들어간다,

무한한 받아들임 위해 팽팽해진  근육
그 고요한 꽃별 속으로.
때때로 그 충만함에 압도되어
일몰의 휴식 신호조차

활짝 벌어진
꽃의 가장자리를 그대에게 되돌려줄 수 없다.
그대여, 얼마나 많은 세계의 결단이며 힘인가.
  
우리는, 우악스러운 존재, 우리는 더 오래 살아 남는다.
그러나 언제, 그 모든 삶의 어느 삶 속에서
우리가 마침내 열리어 받아들이는 존재가 되겠는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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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기다리면 한 계절을삭인다  / 장지현 



도를 닦는 마음으로 너를 바라본다
작은 파문 수 없는 생존의 갈망
끝이 없는 길에서 너와 나
누가 맺어준 인연 없어도 서로 생각해준다

예리한 이성의 잣대는 새김질하 듯
꿰뚫어보고 싶은 욕망 샘솟아
부딪히는 세상 재어보는 길
누가 승리의 나팔을 불 것인가

뙤약볕 아무리 뜨겁게 내려도
쉬 더울 수 없는 차가운 이성처럼
조화와 균형 최대함수를 찾는 방편
물의 느긋한 성질을 알기에 견딘 시간이다

생존을 위한 최대의 거부로
그 큰 푸른 연 이파리 
어두운 땅속에 감추어야 하는 지혜를 알았고
파란 대공 하늘 가까이 올려야했다

끝없이 진화해가는 언덕엔
기다린 만큼의 아름다운 순백의 순정을 피웠고
물감을 풀은 듯 붉은 꽃은 사랑 나눔에
영원의 아리따운 미소 나를 감동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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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얼마나 아는 게 적은지 과학자들 그리고 소위 지식인들이 깨달아준다면 나는 더없이 행복할 것이다. 생의 기원에 대해 우리가 대체 얼마나 알고 있는가? 거의 아무것도 모르지 않은가? 이것은 내가 앞에서 '미결'의 문제로 다룬 주제들이다. 생명체가 무에서 저절로 발생했다 해도 그것이 바로 이 환경에 우연처럼 꼭 맞게 적응된 상태로 발생할 이유가 무엇이냔 말이다. 이것은 정말이지 극도로 풀기 힘든 문제다. 우리는 아무것도 모른다. 이것이 첫 번째 논지다. 그러므로 우리는 겸손해져야 한다. 이것이 두 번째 논지다. 모를 때는 모른다고 인정해야 한다. 이것이 세 번째 논지다. 이것이 내가 퍼뜨리고자 하는 태도이다. 그러나 잘 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칼 포퍼의 <삶은 문제 해결의 연속이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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