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라
우리 행복했던 꿈같던 시절을
그때 태양은 더 뜨거웠고
우리의 인생은 아름답기 그지없었지
나는 조금도 잊지 않았지
낙엽은 삽 속에 쓸려 담겨지는데
추억도 후회도 쓸려 담겨지는데
그때 북풍은 그 모든 것을 망각의 싸늘한 어둠 속으로
싣고 가버리는데
나는 조금도 잊을 수 없었지
네가 나에게 불러주던 그 노래를
그것은 우리 마음을 닮은 어떤 노래
너는 나를 사랑했고 나는 너를 사랑했지
우리는 둘이서 함께 살았지
나를 사랑하던 너와 너를 사랑하던 나는
그러나 인생은 어느새 소리도 없이
사랑하던 사람들을
갈라놓아 버리고
헤어진 연인들의 그 발자국을
물결은 모래 위에서 마저 지워버리네
낙엽은 삽 속에 쓸려 담겨지는데
추억도 후회도 쓸려 담겨지는데
그러나 말없고 변함없는 내 사랑만은
언제나 웃으며 삶에 감사하네
내 그대를 얼마나 사랑했던가
그대는 너무나 아름다웠지
내 어찌 그대를 잊으리
그때 태양은 더 뜨거웠고
우리의 인생은 아름답기 그지없었지
그대는 나의 정다운 친구였네
그러나 후회해 무엇하리
그대가 내게 불러주던 그 노래를
나 언제나 듣고 있으리니
그것은 우리 마음을 담은 어떤 노래
너는 나를 사랑했고 나는 너를 사랑했지
우리는 둘이서 함께 살았지
나를 사랑하던 너와 너를 사랑하던 나는
그러나 인생은 어느새 소리도 없이
사랑하던 사람들을
갈라놓아 버리고
헤어진 연인들의 그 발자국을
물결은 모래 위에서 마저 지워버리네
자크 프레베르의 시 <낙엽>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