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으로 걸어가는 사람    


늘 이웃에게 불만투성이인 사람이 있었습니다.

"난 이 마을 사람들처럼
비열하고 치사한 사람들은 본 적이 없어.
그들은 저질이고 자기 욕심만 채우는 이기적인 사람들이지.

모두가 자기가 무얼 잘못하는지 모르거든.
그들은 영원히 다른 사람들의 결점만을
떠들어 대고 있을 거야."

우연하게 그 곁을 걷던 천사가 물었습니다.
"아니,정말 그렇단 말입니까?"
"물론이지요.
우리를 향해 오고 있는 저 사람 좀 보라고요.

비록 그의 이름은 잊어버렸지만 난 그의 얼굴을
잘 기억하고 있지요.
저 탐욕스럽고 잔혹한 눈을 보세요.
자신이 무슨 사립 탐정이라도 되는 것처럼
여기저기 쏘아보고 있잖아요.

천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당신은 너무도 잘 봤군요.
너무도 잘 알고 있고요.하지만
당신은 아직도 한 가지만은 파악을 못하는군요.

그것은 당신이
지금 거울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헐뜯고,분석하고,
비난하는 것에는 익숙하지만 자신을 뒤돌아
볼 수 있는 마음은 고장나 있습니다.

타인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갖다 대고 비난하면서
자신에게는 지나치게 관대한 모습....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 살고 있는 당신.
가끔은 고요의 시간으로 돌아와
자신을 거울 앞에 세워 보아야 합니다.

자신은 도대체 어떤 모습으로 사는지,
정말 똑바로 걷고 있는지,
가끔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그 일은 당신의 삶을 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내 삶에 휴식이 되는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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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미터가 넘는 산을 오르는 길에서 정상은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그것은 단지 하나의 전환점이고, 그 전체 과정의 중간 단계일 뿐이다. 정상에 올랐다고 해서 끝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여정도, 과제도, 체험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람들은 항상 내게 정상에 올랐을 때의 감정을 묻는다. 그것은 희열도 만족도 아니다. 계속 올라가야 하는 고통에서 해방되었다는 느낌이 전부다. 성취는 산 아래로 내려왔을 때에야 비로소 이루어진다. 통계적으로 사고는 하산하는 동안 더 많이 발생했다. 수없이 많은 위대한 산악인들이 하산길에서 죽음을 맞이 했다. 프란츠 오푸르크는 마틴스반트 암벽에서, 마르코 페드리니는 드류에서, 마르셀 뤼에디는 마칼루에서 모두 하산하던 도중에 사고를 당했다. 그러므로 모든 위험을 극복하고 얻을 수 있는 확실한 성공은 하산을 끝내고 난 뒤의 몫이다.

한스 카멀란더의 <그러나 정상이 끝은 아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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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 詩人: 이외수


울고 있느냐..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해서..
우는 너의 모습을 숨길 수 있을것 같더냐.
온몸으로 아프다며 울고 앉아
두팔로 온몸을 끌어 안았다해서
그 슬픔이 새어 나오지 못할것 같더냐..

스스로 뱉어놓고도 미안스러워
소리내어 울지도 못할 것을
왜 그리 쉽게 손 놓아 버렸느냐..

아픈 가슴 두손으로 쥐어 잡았다해서
그 가슴안에서 몸부림치는 통증이
꺼져가는 불꽃마냥 사그러지더냐..

너의 눈에 각인시키고 그리던 사람
너의 등뒤로 보내버렸다해서
그사람이 너에게 보이지 않더냐..
정녕 네가 이별을 원하였다면
그리 울며 살지 말아야 하거늘..
왜 가슴을 비우지 못하고
빗장 채워진 가슴에 덧문까지 닫으려 하느냐..

잊으라하면 잊지도 못할것을 ...
까닭없이 고집을 부려 스스로를 벌하고 사느냐..
그냥 살게 두어라..
그 좁은 방에 들어 앉았다
싫증나면 떠나는 날이 오지 않겠느냐.

문득 가슴 언저리가 헛헛해
무언가 채우고 싶어질 때..
그때는 네가 나에게 오면 되는 것이라..

갈기갈기 찢어지고
피멍들은 가슴으로 온다해도 내가 다 안아 줄 것이라..
내게 돌아올 것을 알기에 기다리는 것이라..
너는 내 것이기 때문에 내가 다 안을 수 있는 것이라..
그래서 오늘 하루도 살아 낸 것이라..
살아 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 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을 감싸 안으며
나즈막히 그대 이름 부른다.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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