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 봄날 보리밟기부터 수확을 할 때까지 보리밭과 함께 일하고 노는 시골 아이들의 모습이 잔잔하게 그려진 그림책입니다. 부드럽고 서정적인 김병하의 그림이 어린 시절 보리밭의 추억을 잘 살려내고 있어요. 생태 동화를 주로 쓴 이상권이 글을 썼습니다.
보리싹이 움터 오르면 보리가 얼지 않고 자라도록 보리밟기를 합니다. 봄이 되면 온갖 들풀들이 함께 자라서 보리밭은 나물밭으로 변하지요. 보리밭은 숨바꼭질을 할 때도 숨기에 딱 좋고, 익어가는 보리 이삭을 구워 먹으면 맛있습니다. 보리가 병에 거려 까맣게 된 깜부기는 연필 대신으로도 쓸 수 있지요. 시간이 지나 보리타작을 모두 한 빈 보리밭은 공놀이 하기에도 좋답니다.
아이들의 재미있는 놀이들을 따라가다 보면 점점 자라는 보리의 모습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보리밭과 함께 컸다는 작가 이상권이 실감나게 들려주는 놀이들을 보고 있으면, 아이들도 함께 뛰어놀고 싶어질 거예요. 자연 속에서 어우러지는 풍경이 어른들에게도 그리운 추억을 되새기게 만들어 주는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