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근처에 그의 유해가 묻혔도다. 그는 아름다움을 가졌으되 허영심이 없고 힘을 가졌으되 거만하지 않고 용기를 가졌으되 잔인하지 않고 인간의 모든 덕목을 가졌으되 그 악덕은 갖지 않았다. 이러한 칭찬이 인간의 유해 위에 새겨진다면 의미 없는 아부가 되겠지만 1803년 5월 뉴펀들랜드에서 태어나 1808년 11월 18일 뉴스테드 애비에서 죽은 개 보우슨의 영전에 바치는 말로는 정당한 찬사이리라.
조지 고든 로드 바이런의 시 <어느 뉴펀들랜드 개의 묘비명>
어느 어린애가 태어나자마자 자신에게 부여된 하나님의 소명을 알 수 있을 것인가. 나는 '함부로 쏜 화살'처럼 그야말로 천방지축 골목길을 쏘다니며 놀기 바빴다. 누구나 어린 시절에는 자기가 살고 있는 곳에 대해 그런 생각을 하겠지만 나는 지구의 중심은 순천인 줄 알았고, '우주의 중심' 역시 순천이었다. 그리고 누가 뭐라 해도 순천은 지금도 내 마음의 중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