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어린애가 태어나자마자 자신에게 부여된 하나님의 소명을 알 수 있을 것인가. 나는 '함부로 쏜 화살'처럼 그야말로 천방지축 골목길을 쏘다니며 놀기 바빴다. 누구나 어린 시절에는 자기가 살고 있는 곳에 대해 그런 생각을 하겠지만 나는 지구의 중심은 순천인 줄 알았고, '우주의 중심' 역시 순천이었다. 그리고 누가 뭐라 해도 순천은 지금도 내 마음의 중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