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기를 빌어야 마땅하다. 영혼이 올가미에 걸리지 않는 유일한 길은 그것뿐이니까. 학자들은 멀지 않아서 영혼의 정확한 부피, 밀도, 상승속도......를 계산해내게 될 것이다. 역사의 시초부터 하늘로 날아 올라간 그 모든 수억 수만의 영혼들을 생각해보면 정말 통곡할 만한 일이다. 얼마나 엄청난 에너지의 원천을 낭비한 것인가. 그 영혼들이 날아오르는 순간에 그들을 포착할 수 있는 발전소를 건설하기만 했더라면 이 땅 위 전체를 밝히고도 남았을 것이다. 이제 머지않아 인간은 아무것도 버릴 것 없이 완전 사용 가능한 존재로 될 것이다. 벌써 학자들은 인간에게서 가장 아름다운 꿈을 채취하여 전쟁과 감옥을 만들었다.

로맹 가리의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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