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15분 정도를 걸어서 집으로 가곤 한다. 때로는 그냥 무턱대고 목적지까지 걷기도 한다. 걸으면 걷는 일만으로 모든 것이 단순해진다. 이런저런 생각들이 흩어지고 비워지면서 마음이 편해지는 까닭일까. 그렇게 걷다 보면 걸어가고 있는 어떤 사람이 자신이 분명하다는 것이 느껴진다. 내가 나에게 돌아와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 그래서 안심하게 되고그날 밤은 깊은 잠에 빠져들 수가 있게 된다. <황인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