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숨이 막힌다. 그 기묘한 느낌은 사랑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그 알 수 없는 현기증은 곧잘 그 사랑을 놓치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사랑은 말하기의 또 다른 표현이다. 사랑이란 어쩌면 그냥 이야기만 하고 싶은 것, 단지 함께 스파게티를 먹고 공원을 산책하면서 어제 본 드라마나 토크쇼 같은 쓸데없는 이야기를 재미있다는 듯이 하는 일일 수도 있다. 사랑은 말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사랑하면 말을 해야 한다. 접혀진 유니폼 칼라를 고쳐주거나, 아니면 회색빛 고양이 이야기를 시작해도 좋을 것 같다.
<황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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