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뭐라고 해도 등대는 진실이다.
하지만 배가 어떻게 가야 하는지 하는 것은 등대의 강렬한 불빛이 가리키는 의미도 있겠지만 전적으로 배를 운항하는 선장의 믿음에 따른 것이다.
진실은 믿음 속에 있다.
믿을 수 없는 것들 속에서는 진실도 마찬가지로 믿지 못하는 것들의 하나이다.
무엇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다 보여줄 수도 없는 일이다. 그것이 진실이든 거짓이든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고 해서 있는 그대로 보여지지도 않는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믿느냐, 누가 믿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선장이 등대의 불빛을 믿고 배의 방향을 틀 듯 등대는 믿음의 가치이다.
이 세상의 가장 큰 믿음은 사랑이다.
삶 또한 그럴 것이다.
<황인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