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게 한 여인이 내게 노래 부른다 황혼의 시간에.
노래는 세월의 먼 추억의 길로 나를 이끌어가서,
나는
한 아이가 피아노 아래 앉아 있고
피아노의 울려퍼지는 소리와
그리고 노래하며 미소짓는 어머니의 균형잡힌 작은 발을 본다.

나도 모르게 훌륭한 노래 솜씨는 나를
옛날로 데려가 내 가슴을 울린다.
일요일 밤. 밖은 겨울.
아늑한 방에는 찬송가 소리. 고음의 피아노가 선창을 하고.

이젠 검은 피아노의 아파시오나토에 맞춰
가수가 소프라노를 뽑아도 감동이 없다.
내 어린 날의 아름다움이 되살아나
추억의 홍수에 내 어른은 떠내려가고,
나는 아이처럼 옛날 생각으로 목놓아 운다.


D.H.로렌스의 시 <피아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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