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을 수정했다.
당장에 주어지는 좋은 조건 보다는 더 나은 상황을 만들어야 할 것 같았다. 벌써 3년이 되어가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모든 계획이 생각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그 이전의 7년은 내 인생의 가장 치열한 시기였지만 그 만큼 뭔가를 잃어버리고 있었다. 다시 내 꿈의 출발점으로 되돌아가기로 했다. 말하자면 삶의 근원으로부터 꿈을 복원시키는 일을 하기로 한 것이다. 내 나이쯤의 많은 사람들은 날개를 접는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다시 꿈꾸기에는 나이가 많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무엇을 하기에는 언제나 나이가 너무 어렸거나 지나치게 많았던 것 같다.
얼마 전에 내려야 하는 지하철 역을 그냥 지나쳤다. 생각에 빠져서 말이다.
그것은 내가 다시 돌아온 것이라고 증명할만한 사건이라면 사건이었다. 예전의 나는 내려야 할 역을 자주 지나쳤으며, 가스레인지에 물을 올려놓고서는 깜박하는 바람에 커피 포트를 태워먹기가 일쑤였다.
<황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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