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로 시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그것은 그의 인생 최대의 모험일 것이다. 그 용기만으로도 그는 바로 신화가 될지도 모른다. 그것이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차치하고, 새롭고 낯선 시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그는 충분히 위대하다고 말할 수 있다.
뭔가 남다르게 사는 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선택했고, 그들은 각자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고 모두가 다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것과 마주하기 위해 뛰쳐나갈 필요는 없다. 인생에 순응하면서 살아가는 일, 직장을 다니고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사는 그저 평범하게만 보이는 삶도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지도 않았던 일로 삶이 불행해지기 시작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기도 한다.
원하지도 선택하지도 않은 절망 가득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 용기 또한 대단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살아가는 동안 언제라도 모험은 시작될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은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가는 길이 달라지는 새로운 인생의 시작일 뿐이다.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는 스스로 대학을 중퇴했다. 양부모가 평생 모은 돈이 고스란히 그의 학비로 들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만일 대학을 계속 다녔다면 매킨토시의 탄생은 없었을 것이고, 컴퓨터의 윈도우 환경도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는 이렇게 고백하고 있다.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되돌아보면 대학을 관둔 것은 내가 평생했던 결정 가운데 최고의 선택이었다”
<황인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