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나, 죽음을 앞둔 환자들 손 한 번 잡아주는 일이 쉬운 것 같지만 막상 해보면 한 발 뒤로 물러서게 된다. 내게도 비슷한 기억이 있는데 진리 밖에서 비겁하게 살아온 것 같아서 오랫동안 부끄러웠다.
사실 온전히 자신을 내어주는 그런 진정한 마음을 갖고 있어야 실천이 가능한 일이다. 그런 기회가 온다면, 나부터라도 기꺼이 받아들 일 수 있어서 이 세상에 하나의 힘으로 보태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해본다.
에밀리 디킨슨은 시 <내가 만일 애타는 한 가슴을 달랠 수 있다면>에서 이렇게 노래하고 있다.
내가 만일 애타는 한 가슴을 달랠 수 있다면
내 삶은 헛되지 않으리라.
내가 만일 한 생명의 고통을 덜어 주거나
한 괴로움을 달래 주거나
또는 힘겨워 하는 한 마리의 로빈새를 도와서
보금자리로 돌아가게 해 줄 수 있다면
내 삶은 정녕 헛되지 않으리라.
<황인철>